[성명] 이제는 핵 없는 세상을 열자
- 3.11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7주기에 부쳐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7년이 지났다. 7년 전, 전세계는 진도 9.0의 대지진과 15m의 거대한 쓰나미가 후쿠시마를 초토화시키는 현장을 지켜봐야 했다. 현재까지도 여전히 후쿠시마 핵발전소는 인근 바다로, 땅으로, 대기로 방사능을 방출하고 있다. 후쿠시마 지역 주민과 노동자들은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일본 정치권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의 교훈을 잊었는지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핵발전소를 재가동하며 자국은 물론 인류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한국사회에도 ‘핵발전이 가장 안전하고 값싼 에너지’라는 신화가 거짓임을 증명했다. 경주와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은 한국이 세계 최대 밀집단지 활성단층 위에서 핵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현재 핵발전소 인근 1만 6000여 톤의 핵폐기물 역시 포화 상태에 이르렀는데도 국가와 핵발전 자본, 핵 마피아들은 꿈쩍하지 않는다. 문재인정부는 탈핵을 공약했지만, 지난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핵발전소 공사 재개를 결정하며 노동자민중을 기만했다.
핵발전 자본은 이른바 ‘전문가’들을 같은 이해관계로 끌어들이고 국가권력을 동원해 곳곳에 핵발전소를 늘려왔다. 이들은 노동자민중의 생명과 안전을 비용으로조차 취급하지 않는다. 핵발전은 이 핵 마피아들에게는 막대한 이윤을 보장하는 ‘값싼 에너지’일지 모르나, 노동자민중에게는 죽음의 재앙이다.
지난 3월 10일 우리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7주기를 맞아 거리로 나섰다. 한국은 물론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외쳤다. 또한 탈핵을 넘어 핵발전소, 핵무기, 핵폐기장, 핵재처리 등 모든 핵에너지 사용에 반대하는 의미인 ‘반핵’으로 나아가자고 목소리 높였다. 사회변혁노동자당은 핵발전 자본과 핵 마피아들에 맞서, 탈핵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생태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투쟁할 것이다.
2018년 3월 12일
사회변혁노동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