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은 강추위가 이어진다
날씨가 조금 풀릴 것 같다가도 추워지고
봄은 좀처럼 올 기미조차 보이질 않는다
일 년 전 다들 새로운 세상이 온 것처럼 기뻐했고
혁명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자축했다
다들 봄이 온 것처럼 넋 놓고 있다가 눈보라를 맞았다
마치 자연재해처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또 하나의 가족이 지배하는 이 나라가 굴러가는 법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또 한 번 뼈가 시리게 느끼고 있다
우리는 모두 빙하기에 갇혀 영원히 오지 않을 봄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표지사진·글 이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