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이 야만적 정부에 대한 모든 세력의 연대투쟁을 촉구한다
- 고 문중원 기수 시민분향소 철거 예고에 부쳐
2월 26일, 종로구청은 故 문중원 기수 시민분향소를 철거하겠다고 통보했다. 전날 이낙연 전 총리가 유가족 면담을 취소한 데 이어, 억울한 죽음에 항의하고 시민들에게 진상을 알릴 최소한의 거점인 분향소마저 철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분향소 바로 옆에는 문중원 기수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 이것은 야만이다.
비열하고 악랄하다.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벌써 4번째 마사회 노동자의 자결이다. 2004년 개장 이후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만 7명이다. 정부가 비정규직을 없애겠다고 공언한 공공기관에서 연달아 비정규직 노동자가 죽어 나가도, 정부는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는커녕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기형적 다단계 고용구조, 그 최말단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억울하게 죽었다. ‘제발 설 전에는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는 유족의 간절한 외침에 정부는 그 어떤 대답도 내놓지 않았다. 이제 ‘제발 100일 전에는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는 절박한 요구를 담아 108배를 시작한 유가족에게, 정부가 내놓은 대답은 분향소 강제철거다.
분노한 모든 이가, 이 비열하고 악랄한 정부에 맞선 싸움에 나서야 한다.
2020년 2월 26일
사회변혁노동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