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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연대는 피해자 비난을 멈추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지수사회운동위원회


 

노동자연대가 대학문화노동자연대 성폭력사건전 민주노총울산본부장 성폭력사건을 당사자들 동의 없이 기재하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성폭력 2차가해와 피해자중심주의 논쟁>을 책으로 출간한 이후, 노동자연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성단체의 책수거폐기를 요구하는 연서명, 3STOP공동행동의 연대 지속 여부에 대한 논의와 뒤이은 해산,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 단위의 규탄 연서명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연대는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성폭력 2차 피해를 양산하는 가해행위를 중단하라는 정당한 요구에 반민주적 독단성’, ‘연대체의 목적과 무관한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소속 단체인 노동자연대를 낙인찍고 추방하려는 시도라며 반박 성명을 쏟아내고 있다.

노동자연대는 책과 성명 등을 통해 대학문화노동자연대 성폭력사건노동자연대 회원이 아닌 남학생이 피해자에게 1분 미만의 야한 동영상을 보여준 사건으로, 이는 성폭력사건도 아니고 노동자연대 사건은 더더욱 아니라고 하면서 원사건이 성폭력 사건이었음을 부정하고, 함께 가해자로 지목되었던 노동자연대 회원의 존재를 지우면서 피해자의 모든 피해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성폭력사건의 경우 피해시점제소시기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이해 없이, 피해자의 제소 의도를 이별의 복수로 낙인찍어버렸다. 또한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서 역시 사건의 일부인 강간 건을 따로 떼어 내 진행된 법원 판결 결과를 언급하며, 피해자의 종합적인 피해를 무화無化하고자 했다.

 

노동자연대는 무죄 입증을 위해 피해자의 존엄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

노동자연대가 주장하는 핵심주장들 - 사건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시점에 피해자가 탈퇴한 상황이었다거나(그러나 사건 당시 회원이었다), 자체조사 결과 묵인방조의 가해행위였다고 판단해 자체 경징계를 내렸다거나(피해자와 지지모임의 대책위 구성 제안을 묵살하고, 피해자와의 상의 없이 자체징계로 처리했다), 원사건의 주 가해자가 노동자연대 회원이 아님에도 노동자연대 사건으로 명명되었던 것에 대한 억울함(현재는 대학문화노동자연대 성폭력사건으로 명명하고 있다)을 수백 페이지의 증거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나, 노동자연대의 입장을 지지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운동단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노동자연대가 대학문화노동자연대 성폭력사건이 발생된 이후 단 한 번도 사건당시 회원이었던 피해자의 말에 귀 기울이거나, 사건해결과정에 책임 있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피해자에 대한 공격과 비난’, 그리고 노동자연대의 무죄 입증을 위해서만 전 조직적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연대 결백 주장의 핵심이 바로 피해자 비난으로 드러나고 있고, 피해자를 이별의 상처를 성폭력 사건으로 비화시킨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면서 한 활동가의 존엄을 무참히 짓밟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견해의 차이가 아닌 반여성적 관점과 행태이다

노동자연대는 그간의 피해자 비난과 사실 왜곡 등 반여성적 행태를 근거 없는 비난에 대한 무죄 주장의 근거’, ‘피해자중심주의와 2차가해에 대한 정치적 견해의 차이로 호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정치적 견해의 차이가 아니라, 증거주의를 앞세워 여성의 피해를 비가시화했던 반여성적, 가부장적 사회구조주류적 인식과 맞닿아 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문제를 정책과 관점의 차이' 문제로 돌리려 했던 보수지배체제의 권력자들의 논리와 너무도 닮아있다.

자조직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피해자를 억측과 무고를 반복하는 이로 만들어버리고 피해자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은 것은 노동자연대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전 조직을 동원한 자원을 통해 피해자의 이야기를 믿지 못하게 만드는 제반 장치들을 무수히 만들면서 피해자를 공격하고 고립시켜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치 운동진영 내에서 지금까지의 사건해결이 피해자 주관성에만 의지해 아무런 판단 없이 진행된 것으로 일반화하며 피해자중심주의와 2차가해 개념의 폐기까지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비난을 멈추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이제 운동단위들은 대학문화노동자연대 성폭력사건에서 사건해결의 주체로 서야 했던 노동자연대가 왜 해당사건에서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는지, 자조직의 무죄입증에 TF팀 구성과 수백 페이지짜리 증거자료집에, 이제 책까지 출간하는 그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왜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문제해결을 도모하는 데는 그렇게 소극적이었는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이제 피해자에 대한 비난을 멈추고 지금까지 온 6년여의 길을 다시 되돌아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길 요구하는 것이다. 노동자연대는 이 사건으로 불명예를 얻게 된 피해자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피해자를 비난하며 피해자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가해자의 위치에 있음을 인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