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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노동인권·저임금 구조 개선 위한

LG생활건강 노동자들의 전면 파업

 

김성봉충북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2001LG화학에서 LG생활건강이 분사하였다. 그렇게 17년간 민주노총 가입이 몇 차례 좌절되다 올 초 LG생활건강노조는 민주노총 화섬연맹에 가입하고 920일 노조 역사상 처음으로 실질임금 인상과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전면파업에 돌입하였다. LG생활건강노조는 청주공장 중심으로 전국 3개 공장 생산부문과 전국 9개 지역 물류부문, 그리고 전국 18개 면세점의 판매부문까지 860여명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가하였다. 1023일 부터 LG생활건강 본사가 위치한 서울 LG광화문빌딩 앞에서 전조합원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LG에서 노동기본권은 없다

LG생활건강은 매년 엄청난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매년 0~1%라는 기본급 인상만을 강요당했다. 올해도 여전히 사측은 기본급 1% 인상안만을 교섭이 시작된 날부터 지금까지 밀어붙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올해 노조에 가입한 면세점 판매 노동자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매월 50%씩 지급하던 상여금을 당사자들의 동의 없이 역량급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39%만 지급했고, 이를 통해 1년차 기본급이 103만 원에 불과한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문제를 해결하는 꼼수를 부렸다. 결국 2014년과 2015년 임금을 이렇게 동의 없이 삭감한 것이다.

또한 여성노동자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직책을 강등하고 원거리 근무지 이동 등으로 불이익을 주고 결국 육아휴직의 권리를 빼앗았다. 현장에서는 여성노동자의 몸무게를 재거나 몸에 대한 온갖 인격모독적 폭언, 유니폼에 몸을 맞출 것을 강요하는 등의 현장통제를 일삼았다. 남성 관리자들은 회식자리에서 입에 담기조차 힘든 심각한 성희롱과 성추행을 자행하였다.

920일 파업 돌입 후에는 생산과 판매 현장에 불법대체인력을 투입하기까지 하였다. 노조는 불법대체인력 투입에 대한 증거를 직접 수집하고 노동부에 증거자료를 제출하며 진정, 고발을 하였으나 노동부는 조사하겠다는 말로 시간만 끌며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한 사측에 면죄부를 남발하고 있다. 문재인정권의 부당노동행위 엄벌은 재벌 LG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듯 정도경영이라는 말로 이미지 포장을 하는 LG에서 노동기본권은 존재하지 않았다.

 

LG생활건강의 성장과 노동자의 쪽박

LG생활건강의 성장에 대해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의 이름을 따서 차석용 매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LG생활건강은 201446,770억 원(영업이익 5,110억 원), 201553,280억 원(영업이익 6,840억 원), 20166940억 원(영업이익 8,810억 원)으로 매년 엄청난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7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6,088억 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2,527억 원, 경상이익은 5.8% 증가한 2,46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의 이면에는 최저임금 꼼수, 노동기본권 말살, 부당노동행위로 얼룩져 있다. 노동자 1년차 기본급이 103만 원이고 10년차 기본급은 130만 원이라는 기막힌 현실에서 보듯, 최저임금보다도 못한 기본급을 강요하고 있으면서도 사측은 여전히 교섭 석상에서 주야장천 기본급 1% 인상안을 고집하고 있다. 103만원에서 1% 인상은 고작 1만원에 지나지 않는 액수다.

일례로 한 달에 약 8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면세점의 한 매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13명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게 열악함에도 사측은 과중한 업무지시와 목표치를 강요하고 현장 노동자들의 인력 충원 요청은 철저히 외면하였다. 이렇게 개인의 삶도 가정사도 버려가며 일만 하며 살았는데, 올해 사측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판매 외주화마저 시도하였다.

노동기본권을 지키기 위한 LG생활건강노조의 파업 이유는 이 밖에도 차고 넘치는 상황이다. 올해 민주노총에 가입하고 첫 파업에 돌입한 노조에 대한 사측의 대응 방식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불성실교섭과 탄압 일변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노조에서는 노조 말살을 위한 노조 탄압으로 규정하고 투쟁 중이다.

LG생활건강은 그동안 차석용 대표이사 체제에서 코카콜라, 해태라는 굵직한 회사의 M&A에 성공하고, 최근에는 태극제약과 옥시에 대한 M&A까지 추진하면서 LG그룹에 엄청난 부를 쌓아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옥시에 대해서는 고용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조합을 말살하는 정책까지 함께 펴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부를 쌓아주고 있는 차석용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다.

LG생활건강 사측의 불성실 교섭과 노조탄압의 배후는 박근혜-최순실에게 뇌물을 상납하고 일감 몰아주기와 물량 밀어내기를 통한 대리점에 대한 갑질로 자신의 배만 채운 구본무 회장이다. 이제라도 구본무 회장은 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LG생활건강노조의 정당한 노동기본권 및 실질임금 인상 요구에 즉시 답해야 한다.

LG생활건강노조의 파업 투쟁은 재벌 적폐에 맞선 투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