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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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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적 청소년 운동의 

전망 형성을 위한 디딤돌 놓기

 

재현사회운동위원장

 



지난겨울 시작했던 청소년 운동 연속 강좌를 폭염 한가운데에서 마쳤습니다. 이번 강좌는 변혁당 청소년 운동에 대한 고민의 진전을 목표로 진행하였습니다. 그간 당내 청소년 운동은 사실상 부재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부족한 고민을 채워나가려는 노력은 꾸준히 진행되어 왔습니다. 당은 창당을 앞두고 강령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청소년 운동에 대한 강령안 마련 필요성을 논의해 왔습니다. 아직 당내 주체들의 고민이나 활동이 부족한 상황에서 당위적 명제로 청소년 강령을 제정하는 것이 맞겠냐는 의견과, 우리의 고민과 활동이 부족할지라도 앞으로의 활동을 결의하는 선언적 의미에서 강령 제정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후 당은 청소년 강령을 제정하지 못하고 정치캠프를 통해 청소년 운동 강좌, 나이주의 문제에 대한 당원 토론 및 교육, 청소년 보호법 폐지 논란 등에 대한 좌담회 등을 거쳐 당내 고민을 심화·발전시키는 자리를 마련해 왔습니다. 그리고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의 청소년 참정권 투쟁에 연대하면서, 당내 청소년 운동을 고민하는 팀을 구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청소년 운동 현장의 다양한 경험과 기억들을 만나다

<변혁당 청소년운동팀>은 변혁당 서울시당과 공동으로 주최하여 당내 비청소년/청소년을 대상으로 운동사, 페미니즘, 성소수자, 노동, 학교 밖 청소년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면을 통해 짧게나마 지난 강좌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청소년 운동사강좌는 <인물로 만나는 청소년 운동사> 저자인 공현 님과 함께했습니다. 공현 님은 청소년들이 아주 오래 전부터 학생 인권에서 참정권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해왔던 역사를 들려주었습니다. , 지난 투쟁을 통해 청소년 인권 이슈가 확장되고 투쟁의 성과로 주체가 조직되고 제도화되었던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청소년 운동이 현재의 도돌이표 운동을 넘어서지 못하는 문제, 지속 가능하지 못한 구조, 이슈파이팅을 넘어서지 못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 고민이라는 점도 함께 나눴습니다.

 

페미니즘성소수자<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양지혜 님과 <청소년성소수자지원센터> 띵동 님과 함께했습니다. 양지혜 님은 여성/청소년들이 사회적인 차별뿐만 아니라 소녀여성이 되기를 요구받는 차별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여성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혐오, 성폭력, 임신 중절(낙태) 등 차별과 폭력이 일상인 현실을 바꾸기 위해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띵동 님은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에서 위기 상담과 지원은 물론 각종 취미 활동, 사회운동 등 청소년 성소수자와 함께 진행하는 활동 프로그램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띵동 님은 정체성 문제를 특히 강조하였는데, 우리 모두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여/남 정체성에 대해 왜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고민해보고 여/남이 아닌 다른 정체성인 청소년 성소수자가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고 권리의 주체로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청소년 노동강좌는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하인호 님과 함께했습니다. 하인호 님은 얼마 전까지 실업계고 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면서 수십 년간 파견형 현장실습 문제에 대해 싸워왔던 활동을 함께 나눴습니다. 하인호 님은 최근까지도 엘지유플러스 콜센터, 제주 이민호 군 사건 등 파견형 현장실습 문제가 빈발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의 대책은 여전히 취업률 경쟁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청소년 노동의 문제인 만큼 청소년 운동 단위를 넘어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변혁당과 진보정당이 이 문제를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도 제안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 밖 청소년강좌는 <함께 걷는 아이들>에서 활동하는 변미혜 님과 함께했습니다. 변미혜 님은 2011년부터 안산, 부천 등에서 위기에 놓여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식사, 의료 서비스 지원은 물론,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EXIT 활동 등을 소개하셨습니다. 변미혜 님은 현장에서 7년여 간 활동하면서 대체 청소년의 자립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해왔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는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일자리,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집을 갖추는 것 등을 자립이라고 여기지만, 이것을 넘어 청소년이 하나의 인격체로 이 사회에서 자립해서 살기 위해, 자립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지 어떤 권리를 보장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이것으로 청소년 운동 연속 강좌는 마치지만, 청소년운동팀은 강좌에서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반기 활동 계획을 세워나갈 예정입니다. <변혁정치> 독자 분들도 함께 연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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