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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톨게이트 캐노피 농성 

100일을 맞이하며


도명화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지부 지부장



곧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에 올라온 지 100일이 됩니다. 여전히 나아진 상황이 없다는 게 안타깝지만, 우리 조합원들이 너무나 잘 싸우고 있어서 서로 칭찬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싸우다 보니 주위에서 비정규직 철폐 투쟁의 중심에 저희가 서 있다는 말씀도 하시면서,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저희는 문재인 정권에 의해 해고됐습니다. 투쟁하면서 정부 정책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도로공사 사장 이강래가 못한다면 청와대가 책임지라고 요구했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자회사 방침, 이것만은 우리가 이 투쟁으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아직도 정부는 도로공사 사장 핑계를 대며 책임을 미룹니다. 말도 안 됩니다. 이강래를 도로공사에 꽂아 넣은 게 문재인 정부입니다.


저도 대법원 직접고용 판결 대상자입니다. 판결 이후, 당연히 1,500명 해고자 모두 직접고용해서 문제를 해결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도로공사는 승소자만 선별해서, 업무도 자기들 재량으로 주겠다며 교육소집일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그래서 김천 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하게 됐습니다. 조합원들의 분노는 엄청납니다. 저희는 도로공사 입장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승소자만 들어갈 것 같았으면 여태까지 오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같이 싸우고 같이 직접고용 가자는 결의로 모였습니다. 무조건 같이 갑니다.


도로공사가 “동료가 될 우리” 운운하며 농성을 그만두라는 거대한 현수막을 내걸었더군요. 예전엔 그 사람들 밑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눈 한 번 못 마주쳤습니다. 우리는 아주 하찮게 여겨지던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맞서 싸우자 오히려 자기들이 피해자 행세를 합니다. 정말 동료라면, 어떻게 그런 현수막을 붙입니까. 동료라면 지지와 응원을 보내야지요. 1,500명 직접고용하라고 이강래에게 촉구해야 맞지요.


저희는 제대로 된 성과 얻기 전엔 끝내지 않습니다. 못 끝냅니다. 전국의 많은 동지들에게 연대를 받았습니다. 그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원합니다. 적당한 정치적 타협이 아니라, 우리의 투쟁으로 완벽한 승리를 원합니다.


저는 사실 파업하면서 민주노총에 들어왔습니다. 민주노총이라는 것만으로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러니 민주노총에서도 민주노총다운 투쟁을 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연대와 지지가 저희를 버티게 해준 힘이었습니다. 이 투쟁으로 연대를 배웠고, 우리가 승리한다면 또 다른 연대로 우리 조합원들은 그걸 되돌려드릴 겁니다. 함께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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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주일반연맹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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