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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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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호 사회변혁노동자당 2020.01.1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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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총선으로 갈라고?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투쟁이 결국 해를 넘기고 설을 바라보고 있다. 정부‧여당에 책임을 촉구하기 위해 톨게이트 조합원들이 서울 곳곳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소 농성에 돌입한 지도 한 달을 넘어섰다. 이에 서울에서 활동하는 당원들이 농성투쟁을 벌이는 조합원들과 연대하며 아침 출근선전전에 함께하고 있다.


톨게이트 노동자 대량해고 문제의 일차 책임자인 도로공사 이강래 사장은 이미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하며 사장직을 내던지고 떠났다. 출마 선언 뒤 사무실 앞에서 항의하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에게 뻔뻔하게 악수를 건네기까지 했다. 이제 다시 표를 달라고 허리를 숙이는 시간이 돌아왔으니, 어떻게든 최대한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었을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총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국회의원 사무소 농성이 이제야 슬슬 부담스러워졌는지, 일제히 퇴거 협박을 날리고 있다. 하기야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밑밥을 까는 행사들도 열어야 하는데, 민주당을 규탄하는 노동자들이 바로 그 지역구 사무소에서 투쟁하고 있으니 어떻게든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지난 1월 10일에는 광진구 소재 민주당 전혜숙 의원 사무소에서 농성하던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퇴거당했다.


민주당은 적당히, 혹은 강제로 이 문제를 묻어두고 총선으로 달려가고 싶을 것이다. 노동자를 쫓아내면서 표를 달라고 굽신거리는 저 위선을 폭로하기 위해, 가까운 곳에서 여전히 싸우고 있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찾아가 함께 손을 잡아보자.



◌ … 오는 2월 1일, 변혁당 5차 정기총회가 개최된다. 이번 총회는 향후 2~3년을 내다보며 당의 행보를 가늠하게 될 중요한 자리다. 특히 2019년 한 해 동안 당내 조직적 토론을 진행하고 정치캠프를 거치며 “사회주의 대중화”를 본격화하기 위한 계획안을 수립해나갔는데, 다가오는 5차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이 계획안을 상정해 토론과 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계획안의 골자는 대선이 열리는 2022년까지 약 3년의 기간을 설정해, 한국 사회에서 자본주의의 모순과 폐해가 드러나는 구체적인 여러 의제를 매개로 사회주의적 대안을 제시하면서 운동과 투쟁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주의 대중정당으로 한발 나아가기 위해 사회주의 정당 등록 운동을 전개하면서, 2022년 대선에서 사회주의 후보를 세우자는 것이다. 이를 내용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사회 구조변혁안”과 “사회주의 의제 전면화 운동계획”이 함께 제출된다.


지난해 당내 토론을 거치면서 사회주의 대중화 사업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공개적이고 전면적으로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정치활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고, 정세 판단과 현실적 조건에 비추어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있으며, 정당 등록 운동이 자칫 사회주의적 가치를 훼손하고 당의 우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2월 발간될 <변혁정치> 다음 호는 5차 총회에서 토론된 내용과 그 결과를 정리해 독자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 … 소위 전문가들이 참여한 중립적 논의라는 ‘공론화’는 오랫동안 송전탑으로 고통받아온 밀양 주민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지워 버렸다. <송전탑 뽑아줄티, 소나무야 자라거라>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이후 말할 곳을 잃은 밀양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 작품책이다. 책이 출판되고 서울에서는 한 차례 전시회가 열린 바 있다. 우리는 밀양의 어르신들로부터 탈핵의 이유를 배웠고, 밀양과 연대하면서 탈핵 사회를 위한 뜨거운 마음들을 보았다. 하지만 약속은 거짓이 되었고, 결국 신고리 5‧6호기도 송전탑도 지어졌다. 그래도 할매할배들은 ‘우리의 싸움은 지지 않았다’고 하신다. 그렇게 우리 연대자들의 마음을 다시 잡아 주셨다.


부산에서도 밀양 어르신들이 다시 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그림 전시회가 열렸고, 탈핵 운동에 함께하고 있는 변혁당 부산시당도 행사 기획에 참여했다. 2020년 1월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밀양 할매할배 그림 전시회는 밀양 송전탑 반대투쟁에서 적극적으로 함께 했던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연대자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가 되었고, 치유와 위안의 장이 되었다. 그리고 핵발전소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다시 한번 귀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송전탑 반대투쟁을 통해 탈핵운동에 함께 해주신 밀양 어르신들과 다시 한번 손잡는 자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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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1일, 변혁당 경기도당은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여러모로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당원 동지들이 함께 모여서 지난해를 돌아보고 모두 고생했다고, 잘 살았다고, 서로를 위로하고 지지하며 2020년도 잘 지내보자고 으쌰~ 으쌰~ 하는 시간이었다.


첫 순서는 성평등 교육이었는데,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이라는 주제로 강의와 질문,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두 번째 순서는 25년 동안 대학 현장에서 연구와 강의만이 아닌, 사회주의자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몸소 실천했던 남구현 당원의 퇴임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남구현 당원의 지난 활동을 돌아보며 앞으로도 건강하게 사회주의자로서, 당원으로서의 길을 함께 걸어가자는 감사와 당부의 이야기를 나누는 가슴 뭉클한 시간이었다.


그 외에도 윷놀이, 공동체 놀이를 거쳐 음주가무를 즐기며 새로운 한 해, 사회주의 대중화를 실현하는 그 길을 함께 걸어갈 기운을 얻을 수 있었다. 모두 건강하시고 강건하게 2020년도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