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변혁정치

> 변혁정치

기획3┃<변혁정치>, 당신과 함께하기 위해

기관지위원회 뒷이야기

개편, 

리는 이렇게 준비했다



100_44.jpg




1. 이번 개편에서 특히 공들여 준비했거나, 독자들이 주목해주었으면 하는 점은?


장혜경: 사회주의를 운동사회와 한국사회에 ‘화두’로 던지는 것이다. 가령 “안녕? 사회주의자”는 역사책 속에 묻힌 사회주의를 복원하는 꼭지다. “너의 사회주의가 들려”에서는 사회주의가 거대담론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것임을 말하고자 한다.


정은희: 사회주의 관련 꼭지다. 당의 사회주의 대중화 논의와 함께 기관지도 관련 쟁점과 사회주의 이슈를 중심으로 개편을 고민했다. 또 꼭지 이름이나 내용이 일상이나 청년의 고민과 맞닿기를 바랐다. 이 점에 대해 기관지위원들이 공감대를 이뤄 즐겁게 논의한 것 같다.


송준호: 어느 하나를 꼽기 아쉽지만, 필자와 함께 준비를 맡았던 “아니꼬운 여성들”과 “입만 열면 청년” 꼭지를 꼽고 싶다. 전자는 활자 위주의 기관지에 이미지로 소통하는 방식을 시도한 것이고, 후자는 청년 사이의 자연스러운 대화로 소위 ‘청년 문제’를 드러내고자 했다. “너의 사회주의가 들려” 꼭지도 일상에서 사회주의의 미래를 발견하려는 시도가 도전적이라고 생각한다. 개편의 큰 방향을 ‘사회주의는 미래다’로 잡았는데, 이를 잘 담은 꼭지들이다.


이주용: 지난 1년간 기관지를 만들면서, 자본주의 경제의 문제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동시에 대안적인 사회주의 경제의 상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획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맑스 경제학의 입장에서 이런 문제들을 다뤄보고자 “오늘도 맑습니다” 꼭지를 기획했는데, 처음엔 다소 어렵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었으면 한다.


박원종: 디자인을 하는 입장에서는 폰트, 컬러, 이미지, 지면 구성과 조형적 요소 등등이 모두 복잡하게 얽힌 고민거리지만, 결국 ‘변혁당의 메시지를 어떻게 온전하고 효과적으로 기관지에 담아내느냐’가 핵심이다. 이 어려운 숙제는 매호 반복되지만, 기관지가 쌓여 갈수록 내공도 덩달아 쌓이지는 않아서 문제다. 기관지의 메시지를 파악하고 해석하는 과정 속에서 디자인이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2. 반년이 넘도록 개편을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송준호: 2018년에 처음 기관지위원으로 참여할 때부터 개인적인 목표가 기관지 개편과 매체전략 마련이었다. 그런데 첫 1년은 기관지 업무에 적응하느라 개편을 제대로 논의하지 못했었다. 제한적이나마 2019년에는 개편의 첫 삽을 뜰 수 있어서 기쁘다.


장혜경: 객관적으로 요구되는 기관지의 역할과 우리 역량의 취약성에서 오는 간극이 주는 고통?! 기관지위원회나 당 전체의 역량과 조건상, 발행주기를 단축하거나 기관지에 담을 주제와 내용을 희망하는 대로 확장하기 힘들다는 것을 확인해야 했다.


박원종: 이런저런 이유로 개편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조바심에 흔들리고, 시간에 지치고, 가진 깜냥의 미천함에 자신감을 잃기도 하던 시간들이었다. 그러던 끝에, 정리된 콘텐츠-디자인 개편안 소통을 위해 기관지위원장과 만나 가볍게 낮술 한잔했었다. 그리고 헤어지기 직전에 “개편하고 나면 바로 100호인데, 표지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답이 “음, 백호니까 흰 호랑이를 크게 넣으면 어떨까요?”였다. 낮술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기관지는 사람을 이렇게 만들기도 한다.


이주용: 애초에는 지면을 풀컬러로 바꿔보고 싶었는데, 견적을 내보니 가격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뛰더라. 결과적으로 지면의 1/3 정도만 컬러로 전환했다. 주변에 <변혁정치>를 많이 권해 주시고 구독과 후원으로 실탄을 지원해주시면, 풀컬러 전환을 쟁취하고 싶다.


정은희: 기관지위원장의 헌신이다. 회의 준비나 개편 기획, 원고 청탁과 집필 등등을 지켜보면서 업무가 너무 많아 무척 안타까웠다. 사회주의 대중화 운동을 위한 기본 과제로 재충전을 위한 구조가 마련되길 기원한다.



3. 당 기관지에 필요한 덕목이란?


박원종: 설득하려는 자의 노력, 됨됨이, 자세?


이주용: 지루하게 흐릿하기보다는 선명해도 흥미롭게. 뜬구름 잡는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항상 어렵다.


정은희: “우리는 미래파다”라는 생각. 언제인가 기관지 회의 때 나눈 말인데, 모두의 미래를 건설하고자 하는 사회주의 정당의 기관지인 만큼 미래를 향한 지향, 그리고 실험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건설할 사회를 상상하려는 노력 속에서 사회주의 운동의 중요한 뭔가가 반짝거릴 것이라고 본다.


송준호: 당내에서 논쟁을 촉발하는 것이다. 사회주의 대중화 계획을 통해 토론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지난 몇 년간 기관지에서는 ‘합의된 최대공약수’만을 다룬 경향이 있었다. 그걸 깨는 논쟁적인 기획이 필요하다.


장혜경: 독자가 읽지 않는 기관지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독자에게 우리 삶과, 운동과, 대안사회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과 고민을 던져주지 않는 기관지라면 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독자가 읽고 싶고 내 삶과 운동의 미래를 밝혀주는 기관지가 되어야 한다.



4. 소폭 개편은 마무리했지만, 혹시 아쉬움이 남는다면 어떤 점일까?


이주용: 사회주의를 부각하기 위해 새로운 꼭지들을 만들었지만, 사회주의가 무엇이고 왜 필요하며 어떻게 가능한지를 깊이와 설득력 모두 갖추면서 제시할 수 있는 굵직한 기획이 여전히 부족하다. 단순히 매호 기사를 기획하는 걸 넘어, 집단적으로 꾸준한 토론과 논의, 그리고 공부가 필요한 문제 아닐까 싶다.


송준호: 기관지위원회 내에서 업무분담이 잘 이뤄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 위원장 개인의 노동력에 기댄 생산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 올해 기관지위원회에서는 기획만이 아닌 원고 청탁, 교정 교열 등의 업무 분산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을 했으면 좋겠다.


박원종: 기획 역량과 필진의 폭, 콘텐츠의 깊이, 사람, 재정, 발행 시스템, 대외 영향력, 디자인의 질, 당원들의 관심 등등이 서로 물고 물리면서 아쉽지 않은 게 뭐가 있을까 싶다. 정말 안타깝지만, 현재 당이 가진 콘텐츠와 매체 역량의 반영이기도 하다. 하지만 창간 준비 33호를 거쳐 2015년 5월 1일 창간 이후 이번 100호까지, 더디지만 전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은희: 온라인에 대해서는 전혀 접근하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 기관지위원 동지들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고 생각한다.


장혜경: 특별히 아쉬운 점은 없다.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전진하다 보면 길이 열릴 것이고, 그 첫발을 디딘 게 기관지 소폭 개편이라 생각한다.



5. 그 외에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송준호: 짝사랑이 힘겨운 이유는 피드백이 없기 때문이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반응이 없으면 만드는 입장에서는 동력을 얻기 힘들다. 건설적인 피드백을 많이 전해주시면 힘을 더 낼 수 있을 것이다.


장혜경: 먼저 당원 동지들께. 변혁정치는 전문기자(필자) 체제로 운영되지 않는다. 당의 전체 역량이 기관지에 반영된다. 기관지를 전파하고 내 활동에 적극 활용하지 않으면 기관지 발행은 큰 의미가 없다. 내용에서 확산까지 당 전체의 역량으로 발전하는 기관지가 되었으면 한다.

당원이 아닌 독자들께. 독자의 격려와 비판이 기관지를 숨 쉬게 하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가령 논쟁적인 독자투고는 언제나 열려 있다.


정은희: 어려운 일이지만, 피드백과 격려로 기관지위원회를 더욱 든든하게 해주시면 참 기쁘겠다.


박원종: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홈페이지에 방문하셨거나 이번 호 기관지를 손에 들고 읽고 계신다는 의미! 고맙습니다.


이주용: 사랑합니다.

© k2s0o1d6e0s8i2g7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