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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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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내 삶을 바꾸는 사회주의! 변혁당 5차 총회

후회하고 싶지 않은 길, 

사회주의 대중화


김성민┃충북



총회에 늦었다! 오후 2시 15분. 보통 이 시간이면 총회장 밖에서 오랜만에 만난 동지들과 담배 한 대 피우며 담소를 나눌 시간이었는데,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벌써 총회장은 동지들로 꽉 차서 자리가 없었다.


변혁당 5년. 사회주의를 하겠다고 모인 동지들은 이번 총회에서 운동에 대한 기로에 섰다.


나는 사노준(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 준비모임), 사노위(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 공동실천위원회), 추진위(변혁적 현장실천 노동자계급정당 추진위원회)를 거쳐 변혁당 활동을 하게 되었다. 사실 노조 간부 활동을 하면 민주노동당에 모두 가입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웬일인지 나는 가입하지 않았다. 노동자가 정치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풋내기 간부 시절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노동조합의 한계를 알게 되었고, 주변에 알고 지내던 활동가들의 권유에 의해 사노준에 가입한 뒤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사회주의


처음에 나는 노동조합의 경제적 투쟁, 조금 더 나아가서 노조법 개정 투쟁을 통해 내 삶을 바꾸고자 했다. 하지만 노동조합의 한계는 명확했다.


정치활동은 사회주의라는 새로운 세상을 상상할 기회를 줬다. 그러나 사노준, 사노위, 추진위를 지나면서 혹시 사회주의가 ‘우리 안에서만 상상하고 외치는 세상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스갯소리로 한 동지는 이렇게 얘기했다. “사노준 때부터 사노위, 추진위, 변혁당에 올 때까지 어째 사람이 늘지 않는가?”라고. 결코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이야기였다.


정리하자면 나는 노동조합 활동에 한계를 느껴 정치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변혁당에 들어왔고, 의회주의를 경계하며 반대했다. 또한 남한 사회에서 가장 왼쪽에 있고 싶었다. 그러나 더 이상 사회주의를 우리 안에서만, 그리고 ‘현실적이지 못한 이론’으로만 여겨지도록 두기에는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이번 총회에서 사회주의 대중화 사업에 찬성했다.


이번 총회의 핵심 사안이었던 사회주의 대중화 사업에 관한 안건은 역시 그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동지들과, 우려스럽지만 나아가자는 동지들의 토론장이었다. 나는 따로 발언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동지들의 의견을 들으며 사회주의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정리해 나갔다.


사회주의 대중화 사업에 우려를 표하는 동지들도 제출된 구체적인 사업계획의 상당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동의했다. 그러나 ‘대중화와 우경화는 동전의 양면처럼 한 몸’이라는 점 때문에 여러 동지들이 염려했다. 나 역시 우경화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한편으로는 현실 가능성에 대한 고민들도 나왔다. 제출된 사회주의 대중화 사업은 사회주의 등록정당을 목표로 두고 있는데, 이러려면 전국에 걸쳐 5천 명 이상의 당원을 조직해야 한다. 그런데 ‘활동하는 당원’을 가장 중요한 기치로 걸고 활동하면서 5천 명이라는 숫자를 빠르게 조직할 수 있을지, 가능성이 쉽게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사회주의 세력들 간의 논의와 합의를 통해 당을 확장하려면 수많은 이견과 합의를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변혁당의 원칙을 혹여 양보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


그런데도 내가 사회주의 대중화 사업에 동의한 이유는, 더 이상 소수의 활동만으로는 사회주의를 알리는 것도, 대중적인 운동을 만들 가능성도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대중화가 우경화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그 우려를 감수하면서도 당 사업을 확장하고 한국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충분히 동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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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없이 성과 없다


‘가능성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라는 말은 노조 활동을 하면서도 종종 듣게 된다. 그러나 매년 안정적인 사업만 추구했다면, 내가 소속된 유성기업지회가 애당초 (노조파괴 분쇄 투쟁의 시작점이었던)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요구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사실 ‘조금 더 조직하고 더 많은 토론을 거쳐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게 옳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과 우려 때문에 변혁당이 나아가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새삼스럽지만 사회주의 운동을 수십 년씩 해온 동지들을 보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희망을 품고 운동을 하는지, 자본주의가 영원할 것 같은 현실에서 동지들은 어떻게 사회주의자로 살아가는지 물어보고 싶기도 했다. 나는 약 10여 년 동안의 활동이 전부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주의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곤 한다. 물론 불가능하다고 해서 지향점을 놓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되겠지만, 짧은 기간일지언정 스스로 정치활동을 만들어가기란 매우 힘들었다.


이제 목표는 명확하다. 사회주의를 대중화하겠다는 큰 사업을 어영부영 결정해서 진행한다면, 오늘의 결정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여태껏 사회주의 운동을 해온 수많은 동지들의 우려와 당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고민이 함께할 때, 우리는 최소한 ‘사회주의를 대중화하려고 노력했고, 후회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