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변혁정치

> 변혁정치
103호 사회변혁노동자당 2020.04.01 18:45

변혁정치_103_표지-1.jpg



퍼뜨려야 할 것


얼마 전, 영국에 체류하고 있는 한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7,000명을 넘어섰고, 그 가운데 1천 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왕세자와 수상까지 감염됐다는 그곳이다. 외출 금지령이 떨어져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던 그 선배가 문득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이제 코로나보다 경제위기로 더 문제겠다. 유럽은 임금 보전이라도 웬만큼 되는데, 한국에서는 다 노동자들에게 고통전가하면서 희망퇴직이나 임금삭감도 상당할 것 같다’면서.


유럽과 미국이 코로나19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내리자, 이른바 ‘국뽕’이 다시 화제다. ‘한국은 유럽과 미국도 제대로 막지 못하는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하지만, 당장 코로나로 생계가 끊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 ‘휴업수당 지급 의무가 없다’고 노동부 장관이 직접 나와 선언해주는 이 나라에서 그 ‘국뽕’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모두가 위기를 말하지만, 모두에게 같은 위기는 아니다. 최상층의 자본가들은 가만히 누워서 주식 배당금으로만 수백억 원을 챙기는 반면, 평범한 노동자들과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은 밥줄과 목숨줄을 위협하는 이중의 굴레를 뒤집어쓴다. 비좁은 지옥고에서 감염 위험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공용 화장실과 공용 주방을 나눠 쓰고, 이상 증세가 있어도 꾸역꾸역 여럿이 밀집한 일터로 나간다. 이때, 이미 코로나 감염 수준이 중국을 뛰어넘은 이탈리아에서부터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이 터져 나와 유럽으로 전파되고 있다. 투쟁의 분위기는 북미로까지 번졌다. 팬데믹에 이어 경제위기가 밀려오는 지금, 노동자들의 이 새로운 유행을 더욱 크고 널리 퍼뜨려야 할 때다. 


변혁정치_103_내지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