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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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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길에서, 당원의 길로

- 변혁당 신입당원 교육을 마치고


조형우┃서울



지난 5월 23일, 변혁당 신입당원 교육이 진행됐다. 입당한 지 한 달 남짓 지난 당원부터 아직 신입당원 교육을 완전히 이수하지 않았던 당원까지, 활동경력과 분야, 연령대 모두 각양각색인 당원들이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모였다. 오전부터 강의가 시작돼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짧은 뒤풀이까지 끝내고 나니 막차 시간이 다 되었을 정도로 꽤나 고된 일정이었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이날 교육은 당의 역사와 사회주의 대중화, 강령에 대한 이해, 참여형 교육, 당의 구조와 운영, 성평등한 사회주의라는 다섯 개 테마로 이뤄졌다.


간단한 자기소개 후 아직 서먹서먹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1강은 ‘당의 역사와 사회주의 대중화’에 관한 김태연 대표의 강의였다. 의회주의와는 다른 길을 걸어온 사회주의 운동의 역사를 통해 변혁당의 과거를 살펴보고, 사회주의 대중화 사업계획을 통해 변혁당의 미래를 결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강의에서 김태연 대표는 두 개의 ‘역사적 시기’를 강조했다. 첫째는 2008년 경제위기로, 지금의 정세와 당시를 연관 지어 분석할 것을 주장했다. 현재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2008년과 비슷한 경제위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008년 경제위기에 대응해 투쟁을 만들어내려고 했었던 경험과 그 한계까지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당면한 경제위기를 사회주의 운동의 확산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2012년 대선에 대응해 전개했던 ‘노동자 대통령’ 선거 투쟁으로, 변혁당의 미래와 관련해 중요한 경험으로 언급했다. 향후 2022년 대선 투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변혁당은 10년 전의 경험을 성찰하며 당시의 한계를 넘어서는 투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점심 식사 후, 변혁당 강령에 대한 장혜경 정책위원장의 해설을 통해 당의 이념과 노선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른 진보정당들과 변혁당의 강령을 비교하며, 사회주의 정당으로서 확연히 구분되는 이념과 노선을 알 수 있었다. 다른 등록정당에서는 ‘도대체 변혁당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이냐’고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타 진보 세력처럼 막연하게 자본주의를 극복하겠다는 주장이 아니라, ‘민주적 계획경제’라는 사회주의 이행 강령의 상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그 어느 정당보다 대안 사회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을 통해 당원들은 강령에 대한 궁금증이나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하며, 강령을 단순히 텍스트가 아닌 자신들의 실천 목표로 체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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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만 해도 서먹했던 분위기를 끝낸 것은 참여형 교육이었다. 인천시당 윤호숙 동지의 진행으로 이뤄진 참여형 교육은 크게 세 가지 주제로 신입당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당 가입 이유와 당에서 하고 싶은 일,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사회주의는 무엇인지에 관해 신입당원들은 격의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참여형 교육이 끝난 뒤 당원들은 각자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서로 공감하며 진정한 동지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이날 당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는 ‘사회주의 대중화’와 ‘동지’였다. ‘사회주의 대중화’를 향한 투쟁 속에서 좋은 ‘동지’들을 많이 만나고 싶은 마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어진 4강은 당의 구조와 운영에 대한 백종성 조직위원장의 강의였다. 이번 신입당원 교육 참가자 중에서도 당 활동경력이 짧은 축에 속하는 나로서는, 당의 전반적인 상황과 체계를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변혁당 운영의 핵심은 ‘활동하는 당원’이라는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냉정히 보면 변혁당의 당원 수는 매우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 사회 내에서 분명한 존재감과 자기 위치가 있고, 이렇게 신입당원들도 존재한다. 그 원동력이 바로 ‘활동 당원 원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입당원들은 당의 구조와 운영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재 당 활동 전반에 대한 의견도 피력하면서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다. 당의 조직적인 측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한편, 앞으로의 당 활동에 대한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자리였다.


저녁 식사 후 진행된 5강은 “성평등한 사회주의”라는 제목의 강의였다. 여성사업팀 예진 동지가 진행한 강의는 ‘사회주의 페미니즘’에 대한 당과 신입당원들의 치열한 고민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일각의 계급환원론적 오류, 다른 한편으로는 탈계급적 시각이 여성운동 진영 전반을 지배하는 한국의 운동 사회에서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그 자체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도전이 많은 고민의 산물임을, 또 당의 자부심이기도 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신입당원들 역시 젠더 문제에 관한 많은 고민이 있었던 터라 활발한 질문과 토론이 진행됐다.


어느덧 밤이 깊었는데도 불구하고, 피곤함을 뒤로한 채 각자의 고민을 나누다 보니 마지막 강의도 끝이 났다.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자신이 상상하는 사회주의 세상 그리기’를 끝으로 이날 교육은 마무리됐다. 뒤풀이 때 술잔을 나누며 더 진솔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지만, 야속한 코로나 때문에 당겨진 막차 시간은 뒤풀이마저 허겁지겁 끝내도록 만들었다. 지금까지는 각자의 길을 걸어왔지만, 앞으로는 사회변혁노동자당의 이름 아래에서 한길을 걷게 될 동지들이다. 신입당원들의 활동에 많은 지지와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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