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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하청노동자 산재 사망 사건>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살맛 나는 일터 쟁취를 위한

원하청 공동투쟁의

깃발이 올랐다!

 

 

김현제┃금속노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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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일 일요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프레스 1공장에서 하청업체 “마스타시스템”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가 가동 중인 생산설비에 흉부를 협착당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2020년 12월 19일부터 2021년 1월 2일까지 진행된 공사를 확인‧점검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중역들의 현장점검이 계획되어있다는 이유로 현대자동차 사측은 마스타시스템 노동자들에게 긴급청소를 지시했다. 마스타시스템 노동자들은 사전에 계획되지도 않은 작업을 급히 이행하기 위해 가동 중인 생산설비 밑으로 들어가 두려움에 벌벌 떨며 청소작업을 진행해야 했고, 그 도중에 사고를 당한 것이다(편집자: 참고로 지난해 전태일 열사 50주기 직전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얼굴과 온몸에 시커먼 분진을 뒤집어쓰고 일해야 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사진이 세간의 분노를 자아냈던 적이 있는데, “마스타시스템”은 바로 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속한 업체이기도 하다. <변혁정치> 118호(2020년 12월 1일) 기사 “‘쓰레기 마스크’ 알린 한 장의 사진, 그 뒤에 쌓여 있던 차별과 수모” 참고).

 

이번 참사는 예견된 사고였다. 지난 2017년, 사내하청이 맡고 있던 보전 업무(기계‧전기‧설비 등을 담당하는 일)가 외주화된 이후 마스타시스템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더더욱 열악해지고 위험해졌다. 각종 수당과 성과급, 상여급 제도가 사라지며 임금처우가 개악된 반면, 노동강도는 더더욱 억세졌다. 현대자동차 생산을 멈추지 않기 위해 가동 중인 생산설비에 하청노동자들의 몸을 구겨 넣는 일도 빈번해졌다. 마스타시스템 노동자들 역시 여태껏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천만한 작업들을 수도 없이 강요받아왔다. 현대자동차가 원가를 절감하고 불법파견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진행한 외주화 정책이 결국 하청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사측과 노동조합의 대응

 

마스타시스템 노동자 사망 이후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과 하언태 사장이 직접 신년사를 통해 안전을 강조하였지만, 이는 여론 대응에 불과했다. 사측은 오히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왜 안전 펜스를 넘어가서 작업했는지 의문이다’라며 사망한 노동자의 ‘안전불감증’에 의한 과실로 몰아갔고, 자신들의 책임은 그 어디에서도 얘기하지 않았다. 게다가 재발 방지를 위한 그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마스타시스템 노동자의 사고 당일 자신들이 작업을 지시한 사실도 게 눈 감추듯 숨겨버렸다. 고인의 동료였던 마스타시스템 노동자들의 안전한 일터를 위한 요구도 묵살한 채 자신들과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마스터시스템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한 것은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도 마찬가지였다. 사고 직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정세를 인식했는지, 사측과 현대차지부는 중대재해를 무마하는 데 신속하게 대응했다. 처음에는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 전체에 긴급작업중지권을 발동하며 문제해결에 발 벗고 나서는 듯했다. 하지만 금속노조-현대차지부-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3주체의 대책 논의 이후, 노조는 늦은 밤 현대자동차 사측과 만나 생산라인 재가동을 위한 대책협의를 완료하였다. 마스터시스템 노동자들의 구체적 요구는 단 하나도 관철되지 않은, 역사에 길이 남을 배신적 야합이었다. 새해 벽두부터 벌어진 중대재해 사망사고는 단지 현대차 한 사업장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당시 전국이 온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투쟁으로 요동치고 있던 정세에서, 현대차지부의 발 빠른 배신행위는 결국 전국적 투쟁에 찬물을 끼얹는 짓거리였다.

 

 

 

원하청 공동투쟁의 부활

마스터시스템 조합원과

현장활동가의 원하청 공동투쟁

 

배신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현장에서는 원하청 노동자들의 분노가 모여 공동투쟁의 결의를 드높였다. 현대차 울산 1, 2, 3, 5공장에 흩어져 일하던 마스터시스템 조합원들은 자신들의 구체적 요구안을 만들고 현장 투쟁에 돌입했다. 원청 노동자들도 동참했다. 현장조직 <현대차공동행동> 동지들의 연대에 뒤이어 다른 현장조직들도 함께할 것을 결의했다. 현장조직위원회(구 ‘소위원회’. 현장활동의 기초단위)도 원하청 공동투쟁에서 한 축을 형성했다. 현재도 1, 2, 3, 5공장의 원하청 노동자들이 살인기업 현대자동차 처벌과 안전한 일터 쟁취, 외주화 반대를 요구하며 각종 선전전과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생산제일주의에 사로잡혀 하청노동자들을 가동 중인 생산설비 밑으로 보내 처참하게 죽음으로 내몬 현대자동차의 기업 살인을 규탄하며 ‘원청 현대자동차 처벌, 죽음의 외주화 금지, 비정규직 없는 공장’을 요구하는 계급적 투쟁이 점화된 것이다. 지난 2016년 사내하청 특별채용 합의 이후 실종되었던 원하청 공동투쟁이 현장 노동자들의 분노로 되살아나고 있다.

 

더 많은 분노를 조직하고 폭발하는 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하자! 계급적 단결로 결속된 노동자들의 투쟁은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