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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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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호 사회변혁노동자당 2021.02.0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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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증명

 

 

지난 10여 년간 선거철만 되면 동네에는 정당을 불문하고 ‘급행철도를 깔아주겠다’는 공약 현수막이 깔렸다. ‘뭘 더 지어주겠다’는 약속의 남발은 사실 지역에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든 선거 때마다 가장 많이 들리는 얘기다. 이번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도 마찬가지다. 서울시장 선거는 ‘누가 아파트 더 많이 짓고 규제를 완화하느냐’로 경쟁하는 복마전이 됐고, 부산시장 선거는 신공항 건설이 알파와 오메가인 듯하다. 다음 지방선거까지 어차피 1년 남짓한 임기만을 채우게 된다지만, 공약으로 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굳이 왜 각자 후보를 내는지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본질적으로 같은 주장을 내놓는다.

 

이 점에서 사회주의 진영이 후보를 내세워 나서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부르주아 정치세력과 달리 사회주의자들에게 선거는 그 자체로 목표가 아니라 대중 앞에 드러나는 시험대 중 하나인바, 우리 스스로 그렇게 나설 만한 역량과 활동의 축적을 충분히 이뤄내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할 것이다. 선거 때 잠깐 나와서 그럴듯한 얘기를 쏟아낸다고 정치적 신뢰를 보낼 만큼 대중은 단순하지 않다.

 

하지만 대중이 사회주의 세력이 부상하길 마냥 기다리는 것도 아니다. ‘사회주의’가 그저 보수우익이 자유주의 세력을 비난하는 ‘욕설’ 정도로 나뒹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도래하지 않는 대안에 대한 열망은 혐오로 모습을 바꾸기도 한다. 보수우익이든 자유주의 세력이든 민낯이란 민낯은 있는 대로 드러낸 지금, 사회주의자들이 대중 앞에 기존 정치세력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 때마침 대선이라는 계기가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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