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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시화공단 노동자 조직화의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나상훈현대위아 안산지회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위치한 현대위아 안산공장은 자동차 섀시 모듈을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3개의 하청업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180명 정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노조를 만들게 된 계기

2012년 신차종 개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입사하게 됩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신차 물량으로 인해 2개 라인을 합쳐 30여 명의 노동자가 주-야 맞교대로 하루 12시간의 고된 노동에도 하나같이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바쁜 일도 잠시, 몇 달이 지나자 신차 판매 부진으로 생산량은 줄어들기 시작했고, 처음 생산량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생산량으로 뚝 떨어지게 됩니다. 물량이 줄어들면서 2개 조 가운데 한 조는 하루 근무시간 중 46시간을 청소나 페인트 작업 등 환경작업을 하게 됩니다. 줄어드는 물량으로 인해 회사는 인원감축을 결정하게 됩니다. 사측은 해고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근무자들을 불러놓고 몇몇 인원은 이제 다른 일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지원자를 받습니다. 지원자가 없다면 임의적으로 정해서 대기발령이라는 명목 하에 다른 일을 시키게 됩니다. 말이 좋아 대기발령일 뿐 사실상 잡부 취급을 하면서 스스로 일터에서 나가도록 하는 방법이지요. 결국 잡부 취급을 받던 노동자들은 몇 달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 두게 됩니다. 그동안 힘들게 고생만 하다 그만두는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현 지회장은 울먹이며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노조를 만들어야겠다. 다시는 이런 억울한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라고.

 

고작 몇 명의 시작, 이어진 회사의 압박

노조를 준비하기위해 4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노조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모였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우리는 아무리 고민을 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반월시화공단노동자권리찾기모임 월담을 알게 되었고,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매달 한두 번씩 모여 교육을 받기 시작했고, 4명이었던 동지들은 어느새 20명 가까이 모이게 됩니다. 모두 노조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모여 노조 만들기에 전념했습니다. 그러던 중 현대위아 평택공장에서 첫 비정규직노조의 창립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곧이어 현대위아 광주공장에서도 비정규직노조 창립소식이 들려옵니다.

현대위아 평택공장 동지들이 안산공장 정문에서 선전전을 시작하면서 회사의 압박이 시작되었습니다. 통근버스가 회사 안쪽까지 들어와서 사람들을 내려주고, 선전전을 하는 평택 동지들과 안산공장 노동자들이 혹여 이야기라도 할까봐 관리자들, 사장들은 회사 정문에 모여 지켜보고, 심지어 회사 밖에서 이야기라도 할까 싶어 회사 근처에 본인들의 차량를 주차시켜 블랙박스로 녹화까지 합니다. 평택 동지들과 잠깐 이야기라도 했던 직원은 무슨 이야기를 했냐며 물어보기까지 했죠. 그 후 광주지회의 창립 이후에는 안산만은 꼭 막아야 한다면서 회사 직원들과 관리자들을 회유해 기업노조를 설립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채 그저 관리자들이 내미는 기업노조 가입원서에 반강제적으로 사인하게 됩니다. 기업노조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직원들은 퇴근 후 따로 데리고 가서 밥 사주며 술 사주며 회유도 하고 (기업)노조가 있으면 좋은 것 많다일단 가입하라고 비가입 직원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힙니다.

결국 기업노조 가입률은 3사 과반을 넘기고 어느 업체는 90%이상 가입률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기업노조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회의를 소집하여 이야기하였지만 이날 위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지금 당장 노조를 만들어서 대응하자는 의견과 기업노조를 민주노조로 바꾸자는 의견이 갈려 결국 기업노조를 민주노조로 바꾸자는 결론이 나게 됩니다. 이런 결과로 인해 몇몇의 이탈자도 발생하게 되고 교육참석률도 저조한 상황을 맞이했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는 기업노조를 보며 우리는 결심하게 됩니다.

올해를 넘기지 말고 무조건 노조를 만들겠다

 

결전의 날, 그리고 ing’

빠르지만 정확하게 하기 위해 금속노조와 접촉, 본격적으로 집중교육을 받게 되고 우리와 같은 생각, 같은 뜻을 가진 회사 내 다른 모임 동지들을 서둘러 만나 준비위를 꾸리고 1115일을 ‘D-day’로 지정했습니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초조하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과반 이상은 무조건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1115일 교대시간에 힘차게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어용노조 탈퇴하고 금속노조 가입합시다!”

이 한마디에 시작된 가입. 우리의 걱정과 불안함은 이내 희망으로 변했습니다. A조와 B조가 교대하는 시간, 10분 만에 180여 명에 달하는 직원들 중 과반 이상이 기업노조를 탈퇴하고 금속노조에 가입한 것입니다. 처음에 할 수 있을까?’로 시작한 의구심이 할 수 있다!’로 바뀌었고 불과 3일 만에 180여 명 중 160명이 금속노조로 가입했습니다. 이 기세로 1118일 당당하게 현대위아 안산지회 설립총회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 후 3, 저희는 안산공장 가입률 100%로 가입하게 되고, 기업노조 해산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그 외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 파견 나가 있는 동지들도 기업노조를 탈퇴하고 금속노조에 가입했습니다. 파견노동자를 포함해 총 가입률 100%를 위해 전진할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많습니다. 단협까지의 싸움, 회사의 방해 등 우리를 위한 싸움도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 일하고 있는 반월시화공단, 수많은 노동자들을 위한 싸움도 있습니다. 저희는 연대사업부를 만들어 정말 노조하기 힘들다는 반월시화공단 노동자들과 함께할 작정입니다. 현대위아 안산지회를 시작으로 사업장에서 부당하게 일하는 공단노동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반월시화 노동자 여러분, 두려워하지 마시고 금속노조로 오십시오! 우리의 권리는 우리가 찾아야 합니다. 저희 또한 인간답게 살아보자라는 단 하나의 목표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현대위아 안산지회는 현장의 변화,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앞으로도 더 멀리, 더 넓게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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