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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노동자 권리찾기를 위한

월담의 야심만만 프로젝트

 

이미숙경기

  

지난 131, 월담의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한 해를 이야기하는 ‘2017사업보고회가 열렸다. 운영위원들을 비롯해서 후원회원과 현장회원, 사업별로 힘을 보태주시는 분들까지 좁은 월담 사무실이 사람들로 넘쳐 흘렸다. 미리 준비한 맛있는 음식도 나누고, 2017년 활동을 정리한 동영상을 보면서 웃기도 했고, 2018년 사업들을 공유하면서 월담에게 바라는 자신의 생각을 한마디씩 전하기도 했다. 한 회원은 월담이 좀 더 속도를 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고, 다른 회원은 성과를 내기위해 조급해 하지 말고 지금처럼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도 좋다고 했다.

 

다섯 살 월담의 발자취

2018년은 월담이 반월시화공단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을 조직하겠다고 활동을 시작한지 5년째가 되는 해이다. 그동안 월담은, 공단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매주 빠짐없이 선전전을 했고 매월 한 차례 문화제를 진행했다. 노동조건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실태조사도 몇 차례 진행했고, 임금교실이나 안산 만원행동, 인권침해 심층조사 등 기획 사업을 통해 공단 노동자들을 조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뒤돌아보면 많은 일들을 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동시에 많은 아쉬움들도 있다. 그래서 2017년 한 해 동안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의 활동들을 돌아보고 평가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세우는 데 집중했다.

상반기 내내 진행했던 월담활동 재정리 모임노조토론’, ‘평가와 전망을 위한 집담회등을 통해 빈 지점과 채워야 할 점들이 무엇인지를 점검했다. 점검을 통해 확인된 몇 가지 중 첫째는 선전전과 문화제 등 일상적으로 진행되는 사업들이 꾸준하게 지속성을 가지고 공단노동자들을 만나온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의무적으로 해내는 사업이 되어 갔다는 것이다. 애초에 설정했던 소통을 위한 도구로서 역할 되도록 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했다. 두 번째는 매년 집중해서 진행했던 기획사업의 내용을 대중적으로 알려내지 못했고, 후속사업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2014년 노동·생활 실태조사와 담벼락 교실, 2015년 인권실태조사사업과 토론회, 2016년 임금교실과 지역운동 과제 토론회, 2017년 안산 만원행동과 화학물질 알 권리조례제정사업 등을 진행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의 내용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거나 후속작업을 통해 조직화로 이어지게 하는 것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2018년 월담의 계획은...

이러한 평가들을 바탕으로 2018년 사업은 좀 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조직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계획했다. 먼저 최저임금 위반 감시단활동을 통해 공단의 최저임금 위반 실태를 파악하고, 노동자 주체모임을 통해 현장에서의 대응과 노동부를 통한 대응을 모색해 보려고 한다. 반월시화공단의 최저임금 위반율은 30%에 가깝다. 비정규직 파견노동자 50%이상은 최저임금도 안 되는 임금을 받고 있다. 거기에 다른 해보다 최저임금이 대폭 오르면서 이마저도 안 주려는 기상천외한 꼼수들이 넘쳐나고 있고, 노동부는 노동자들에게 불리하다고 다 불법은 아니다라며 뒷짐만 지고 있다. ‘최저임금 위반 감시단활동을 통해 현장의 변화를 조금이라도 가져온다면 다행이겠지만, 아마도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만들을 모으고 사람들을 모은다면 그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월담은 직장갑질119’도 함께하고 있다. 온라인 모임인 반월시화공단노동권리모임이 개설되었고, 많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꾸준히 가입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상담만 받는 것이 아니라 함께 대응 방법을 고민하고 그것을 통해 노동자 스스로가 현장을 바꿔내려는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또 하나의 계획은 파견노동자 조직화 방안에 대한 연구 모임이다. 반월시화공단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노동조건 중 하나가 바로 파견노동이다. 파견노동은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고 미래에 대한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게 하는 악조건이다. 월담은 파견노동자 조직화를 꾸준하게 고민해 왔지만 이들을 어떻게 모이게 할 것인가는 아직도 과제로 남아있다. 기존 안산시흥 지역에서 진행했던 조사와 조직화 사례들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올해는 찾아볼 계획이다.

 

당원과 함께하는 사업으로

변혁당 경기도당은 공단지역 노동자 조직화를 위해 오랜 기간 활동해 왔다. 월담 이전에는 현장팀을 꾸려 사업장 직접 조직화를 시도했었고, 월담이 만들어진 뒤에는 월담을 통해 공단노조건설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고민해 왔다. 그러나 한동안은 담당자 외에 당원들의 결합을 고민하거나 사업의 내용을 당원들과 소통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올해는 이를 극복하고 활발한 결합을 통해 이후 도당의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 전망을 세워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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