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내 활동하면서 진보정당(특히 통진당)에 대하여 무관심한, 그리하여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 해산심판판결에도 지방활동가들이 불복을 엄호하며 투쟁 동기를 찾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물론 지방에도 통진당 노동자당원이 있고,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민노당시절부터도 현장에 노동자당원이 있었고, 작년 6.4지방선거에도 현장당원들이 일부 작업복차림으로 출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민노당이나 통진당에 반감을 많이 느끼는 것은 NL이니 종북사상파이니 이런 것들 때문이 아닙니다. 지난 2013년 겨울 철도파업 중에 파업지도부가 비빌 언덕을 찾을 때 대중(대상화한 민중)이라는 이유로 시피보고(무시하고), 무사안일한 대응으로 박절했기 때문에 (그래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향했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입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통진당이 노동자들로부터 신임을 사지 못한 것(물론 이석기 내란 파동이나 해산제소 때문이기도 하지만)이 못내 아쉬웠고, 진보정당 자체적인 의회정치투쟁이나 법정투쟁에도 불구하고 별 연대의식이 없어서 실망이 컸습니다. 파업투쟁이 발발했는데도 현장(단위 사업장 노동현장)을 믿고 따르려하지 않고, 지식인만 믿고 현장투쟁(단위사업장 파업투쟁)에 결합하려는 의도를 전혀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증오로 분노하며 응어리진 마음을 통진당에 대한 무관심이란 인과응보로 되돌려줄 뿐입니다. 노동자들이 관심을 다른데로 돌린다는 말입니다. 이렇듯 곧 투쟁하는 선진노동자들을 우선적으로 대우하지 못하고 그러한 대중성조차 잃게 된다면 당은 권력의 탄압 앞에 난파하고 맙니다. 이점은 노동자계급당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장투사업장 노동자들(기륭분회, 코오롱, 개발원, 삼성일반노조, 재능학습지노조, 스타케미칼, KEC, 유성기업노조, LG-U+, 쌍용차 등등)을 피껍딱이라고 잔챙이(노무자)취급한다면 아무리 민주노총 배타적 지지를 얻더라도, 한술 더해서 배타적 할아버지 지지당이라도 현장노동자들이 등을 돌릴 것입니다. 그래서 투쟁현장 순회가 중요하고 민주노조 사수 투쟁과 파업투쟁에 연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답니다. 이러한 기회는 별로 없으며 현장투쟁은 아무리 길어도 한순간에 지나갑니다. 그 한순간을 잡지 못한다면 영원히 기회를 잃고 맙니다. 분발해주세요. 기름때 용접똥 뭍은 작업복 노동자라고 묵은지취급, 노숙인취급하지 말아주세요. 노동자는 민주화운동 투사입니다. 그리고, 역사적 경험으로 봐서 독재정권은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투쟁~~
지난해 12월 통합진보당이 강제로 해산당하는 진보적 민주주의의 위기는 통진당의 무능에 기인합니다. 통합진보당이 민주노총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자만했던 것은 먼저 대통령선거의 독자노선(독자후보전술) 포기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지배계급이 진보세력을 탄압하는데 이용하는 국가기제인 국가보안법 폐지투쟁에 게을리하고 정당해산제소에 전무투쟁한 후과가 큽니다. 국가보안법이 존재한다는 것은 진보운동에게 매우 위협적인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파시즘적 악법이고 의회와 정당의 통제를 국가가 쥔다는 것입니다. 이번 헌법재판소 판결이후에 몰아부친 국가보안법 동시적용 탄압에서 보았듯이 지배계급은 당해산이후 대중적 재건활동에 필요한 여유도 전혀 주지않고 몰아부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종북몰이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진보적 노동운동을 종북으로 몰아서 반공이데올로기 공세를 통하여 운동을 마비시키고 의회내 진보정당과 야당의석을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입니다. 통합진보당은 그리고 진보정치인들은 이제 밥숫가락마저 잃어버릴 처지입니다. 통합진보당이 종북혐의를 지우려면 계급적 맞대응으로 되받아쳐 노동자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진보정당은 노동조합운동에 찾아가 자체적인 이념에 근거하고 당원투쟁을 통하여 국가보안법의 탄압을 뚫고 법률적 민주주의를 전진시키면서(정당악법을 폐지하면서) 잃어버린 의석을 되찾는 길입니다. 즉 대중적인 국가보안법 폐지투쟁(완전폐지가 아닌 대체입법 청원운동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이 생기더라도)과 헌법재판소의 권한을 축소시키는 사법개혁으로 헌법재판소를 사법부 본래위치로 되돌리는 투쟁을 통하여 정세돌파를 시도하는 일입니다. 이제껏 통진당 노선이 학생 도제적 아마추어리즘이었다면 이제는 직업으로 생각하고(법률가 투쟁을 밥줄로 생각하고) 법정투쟁(파쇼악법개폐투쟁)을 노동자대중, 학생대중, 농민대중과 함께 가열차게 벌여나가는 길입니다. 세월호침몰이라는 돌출적인 민주주의파괴 위기국면에서 국민대중(근로대중)이 원하는 것은 진보좌파정당의 다원화와 집중화입니다. 통합진보당은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중민주주의를 지키고 진보좌파의 다원화를 바라는 국민대중의 염원을 한데 모으고 현장에 연원을 두는 다각도의 투쟁으로 전환발전시켜 사회민주화투쟁의 방향을 다중이 참여하는 정치개혁투쟁으로 밀고나가야 합니다. 20년전 사회주의권 소련의 붕괴는 프롤레타리아트 일당독재가 프롤레타리아트 민주주의를 실현해나가는 유일한 방법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생명권과 생존의 위기에 봉착한 근로다중에게 반파쇼투쟁으로 민주주의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을 열어내고 반독점 투쟁과정에서 생겨나는 집단적언로를 보장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21세기 국독자 시대에 봉착한 현대제국주의는 내적으로 마르크스주의가 현실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제공합니다. 마르크스에 기원한 대중적인 집단생존권 투쟁방식이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유럽에서 시작된 마르크스운동은 본래의 계급투쟁 방식을 회복하고 마르크스 시발점인 인간해방철학을 원칙으로 삼고 현실적 물질운동을 이해하는 방식을 통하여 현실적인 투쟁에 개입하여 인간 철학을 심화발전 구체화시키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마르크스활동가의 임무임을 잊지말아야 합니다. 원칙과 파생(현실투쟁)의 문제에서 마르크스철학을 기초로 대중노선의 해법을 찾는 것이 통진당과 기타 대등한 합법당이 존폐의 기로에서 돌파구를 찾아가는 정치투쟁의 임무임을 망각하지 맙시다. 지금 취하는 통진당의 계급 양보주의로는 민주노총 총파업투쟁은 아무것도 쟁취할 수 없음을 깨달읍시다. 노동자가 지지하는 것은 통진당이 아니라 투쟁입니다!! 경제위기의 해결구도도 투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