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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지음
출판사 - 해냄
초판일 - 1998-02-20
도서소장처 - 노동자의 책
조회수 : 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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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시집 [노동의 새벽]을 발간한 후로 얼굴 없는 시인으로, 지난날 암울한 시대의 중심을 온몸으로 뚫고 나오면서 우리들의 아픔과 눈물, 우리들의 거짓과 허물, 우리들의 탐욕과 허위를 대신해 쓰라린 투쟁의 멍에를 짊어졌던 사람, 우리들의 아물지 않은 상처와도 같은 사람,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아픔이고 희망인 사람, 우리 시대의 고난과 이루지 못한 꿈의 표상인 사람, 노동자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꿔 오다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죄로 경주 남산자락의 교도소에 수감되어 7년째 외로운 독방 생활을 했던 사람, 그 사람 박노해가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

본문 소개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에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 p.21

맨몸으로 세상에 와서 몸 하나로 사랑하고 투쟁하다
맨몸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언젠가는 맨몸으로 다시 돌아가
세상에 나 살았다는 흔적을 되도록이면 적게 남기고
바람처럼 꽃잎처럼 가뿐히 떠나는 것인데 갈수록 무거워 집니다.
너나없이 쫓기듯 뛰어들어 무섭게들 잘 살고 많이 벌고
번잡하고 사나워진 세상에서 사는 게 죄이고 짐덩어리 입니다.
- p.96

그는 자본주의도 사회주의도 아닌, 제3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것은 그가 자신의 실패한 부분을, 과오와 맹목을, 치열하게 반성하면서 '한 번은 다 바치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참구 정진'하는 과정에서 빚어낸 세 번째 발이고 희망의 길이다. 그 길에서 그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큰 이름으로 분류되는 두 체제 사이의 긴장을 포착하고, 순환의 상상력과 역사적 상상력을 결합하며, 구조와 인간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살고자 한다.
- p.320-322

자본주의가 삶의 본연(本然)이라면 사회주의는 삶의 당연(當然)이 아닌가요. 삶의 본연을 긍정하지 않는 사회주의가 진보할리 있겠습니까? 삶의 당연을 품에 안지 못한 자본주의가 진보할 수 있겠습니까? 이상을 갖지 못한 현실이 허망하듯 현실을 떠난 이상도 공허한 거지요. 삶과 인간과 현실 변화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밝은 눈을 얻기까지 나는 '아무주의자'도 아니고 동시에 '모든주의자'입니다.
- p. 107

추천의 글
온몸이 통째로 느낌표가 되게 하는 감동의 산문

두평 남짓한 차디찬 콘크리트 독방에 이른 새벽빛이 비춰올 무렵 홀로 일어나 정신의 우물에서 길어올린 생명의 정화수

시집 [노동의 새벽]을 발간한 후로 얼굴 없는 시인으로, 지난날 암울한 시대의 중심을 온몸으로 뚫고 나오면서 우리들의 아픔과 눈물, 우리들의 거짓과 허물, 우리들의 탐욕과 허위를 대신해 쓰라린 투쟁의 멍에를 짊어졌던 사람, 우리들의 아물지 않은 상처와도 같은 사람,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아픔이고 희망인 사람, 우리 시대의 고난과 이루지 못한 꿈의 표상인 사람, 노동자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꿔 오다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죄로 경주 남산자락의 교도소에 수감되어 7년재 외로운 독방 생활을 했던 사람, 두 평 남짓한 차디찬 콘크리트 독방에서 이른 새벽마다 홀로 일어나 명상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사람, 이념 투쟁에서 내면 성찰로 정신의 주소를 옮기고 시대와의 싸움만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나날이 새로워지는 순정의 시인이고자 하는 사람, 이따금씩 서태지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또다른 사랑의 방정식을 ?달아온 사람, 그 사랑으로 인해 끝끝내 희망을 버리지 못한 사람, 그 사람 박노해가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
저자 박노해는 1957년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났다. 16세 때 상경하여 낮에는 노동자로 학비를 벌고 밤에는 선린상고(야간)을 다녔다.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했다. 군사독재정권의 감시를 피해 사용한 ‘박노해’라는 필명은 ‘박해받는 노동자의 해방’이라는 뜻으로, 스스로 생을 두고 결단한 이번 생의 이름이었다. 이때부터 ‘얼굴 없는 시인’으로 알려졌다. 100만 부 가까이 발간된 『노동의 새벽』은 당시 ‘잊혀진 계급’이던 천만 노동자의 목소리가 되었고, 젊은 대학생들을 노동현장으로 뛰어들게 하면서 한국사회와 문단을 충격으로 뒤흔들었다. 그의 시는 87년 ‘6월 민주항쟁’의 승리를 지펴낸 하나의 불꽃이 되어, ‘시의 힘’이 무엇인지를 역사 속에 보여준 생생한 사례가 되었다. 1989년 한국에서 사회주의를 처음 공개적으로 천명한 ‘남한사회주의 노동자동맹(사노맹)’을 결성했다. 군부독재 하에서 7년 여 수배생활 끝에 1991년 체포, 참혹한 고문 후 사형이 구형되고 무기징역형에 처해졌다. 옥중에서 1993년 두 번째 시집 『참된 시작』과 1997년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출간했다. 1998년 7년 6개월의 수감 끝에 석방되었다. 이후 민주화운동유공자로 복권되었으나 국가보상금을 거부했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스스로 사회적 발언을 금한 채, 2000년 ‘생명 평화 나눔’을 기치로 한 사회운동단체 ‘나눔문화’(www.nanum.com)를 설립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터에 뛰어들면서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 등 가난과 분쟁 현장에서 평화활동을 이어왔다.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로 기록해온 사진을 모아, 2010년 첫 사진전 <라 광야>展과 <나 거기에 그들처럼>展(세종문화회관)을 열었다. 국내외 현장에서 쓴 304편의 시를 엮어 12년 만의 신작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출간했다. 오늘도 국경 너머 인류의 고통과 슬픔을 끌어 안고, 세계 곳곳에서 자급자립하는 삶의 공동체인 ‘나눔농부마을’ 을 준비하며 새로운 사상과 실천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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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이 책을 독자 여러분께 권합니다 = 5
序 : 그 여자 앞에 무너져내리다 = 8

1. 아직과 이미 사이
아직과 이미 사이 = 21
인다라의 구슬 = 22
감동을 위하여 = 25
키 큰 나무숲을 지나니 내 키가 커졌다 = 29
다시 = 34
뱃속이 환한 사람 = 35
인간의 거울 = 36
인간 복제 = 38
외계인을 기다리며 = 41
나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 45
쉬는 것이 일이다 = 47
소걸음의 때 = 50
겨울 없는 봄 = 52
두 여자가 누구게요 = 55
꽃피는 말 = 57

2. 길 잃은 날의 지혜
길 잃은 날의 지혜 = 61
셋 나눔의 희망 = 63
나눔과 성장 = 65
나의 고객은 누구인가 = 70
내 마음 그대 마음 = 72
인간의 기본 = 74
발 밑을 돌아보라 = 77
풀꽃의 힘 = 79
몸의 진리 = 82
내 삶속의 삶 = 84
소중한 일부터 = 85
준비없는 희망 = 87
굽이 돌아가는 길 = 88
산에서 나와야 산이 보인다 = 90
손을 펴라 = 92
젖은 등산화 = 94
가벼워지자 = 96
내 안의 아버지 = 98

3. 몸 하나의 희망
몸 하나의 희망 = 105
세 발 까마귀 = 107
새벽 슬픔 = 110
어떻게 사느냐고 묻거든 = 112
숨은 야심 = 114
어떤 밥상인가 = 117
이 닦는 일 하나 = 121
나 하나의 혁명이 = 124
거룩한 사랑 = 126
청산은 왜 아픈가 = 128
가을 물소리 = 130
산정(山頂)흰 이마 = 132
몸부림 = 134
무장(無藏)하세요 = 136
나는 왜 이리 여자가 그리운가 = 138
용서받지 못한 자 = 140
열리면서도 닫힌 = 141
고난은 자랑이 아니다 = 142
줄 끈어진 연 = 144

4. 겨울 사내
겨울 사내 = 149
종달새 = 151
말이 없네 = 153
나는 미친 듯 걷고 싶다 = 154
맑은 손길 = 156
한밤중의 삐삐소리 = 158
한 밥상에 = 160
지옥 = 162
삼수갑산(三水甲山) = 164
일소가 고개를 돌리듯 = 166
천리 벽 속 = 167
꽃씨를 받으며 = 168
새벽 풍경 소리 = 170
솎아내지 마소서 = 172
이제와 우리 죽을 때 = 174
시린 머리의 잠 = 175
송이처럼 = 176
꽃심인가 = 178
추운 밤에 = 180
겨울 더 깊어라 = 181
핏빛 잎새 = 183
겨울이 온다 = 185
부지깽이 죽비 = 187
살아 돌아오너라 = 189
해뜨는 땅으로 = 191
새야 새야 = 193
감옥 사는 재미 = 195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웁니다 = 196
실크로드에 가고 싶다 = 198

5. 현실 공부
현실 공부 = 203
삶의 신비 = 206
불변의 진리 = 207
오늘은 오늘의 투혼으로 = 209
변화 속에서 = 211
현실을 바로 본다는 것 = 212
눈은 상식을 뚫는다 = 214
숨은 제도 = 217
부패의 향기 = 220
10년 후 = 221
그들의 실패-역사 공부 1 = 223
머리-역사 공부 2 = 226
째깍 째깍 째깍 = 228
역사 앞에서 = 229
적은 나의 스승 = 231
내가 보고 싶은 것들 = 234
사는 데 도움이 안 된다면 = 236

6. 첫마음
첫마음 = 245
새벽별 = 246
별의 시간 = 248
순정한 별은 지고 = 250
시대 고독 = 252
결과에 대한 책임 = 254
편지 = 255
참혹한 사랑 = 256
내 그리운 은행나무 아래 = 259
그대 속의 나 = 260
그리운 여자 = 262
'첫사랑'에 울다가 = 264
빙산처럼 = 266
똥배없는 세상 = 268
첫 발자욱 = 271
전봇대에 귀 대고 = 272
반쯤 탄 연탄 = 276
밑바닥 누룽지 = 279
아름다운 타협 = 280
별에 기대어 = 282
무지개 = 285
조건 = 286

7. 희망의 뿌리 여섯
희망의 뿌리 여섯 = 289
한 번은 다 바치고 다시 = 303
박노해를 기다리며 =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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