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호랑이보다 

자유로운 고양이

최인기┃서울

노점상에게 법을 만들어 준단다

협의체를 구성하란다

실태조사에 응하란다

이름과 주소와 주민등록번호를 대란다

금융정보 공개 동의서를 쓰란다

손수레 크기를 줄이란다

조리 음식은 안된단다

사람 발길 뜸한 곳으로 가란다

매년 계약서를 쓰란다

도로 점용료를 내란다

말 안 들으면 철거하겠단다

하지만 그따위 법은 필요 없다고

불공평한 협의체가 웬 말이냐고

용역 깡패 고용해 혈세 낭비하지 말라고

너희나 법 제대로 지키라고

지긋지긋 하다고

알아서 할 테니 신경 끄라고

우리는 법보다 밥이라고

밥을 지키겠다고

타협은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