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작두 수능 강후┃서울 1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수능을 치러 들어갔던 고사장에서 벌어진 일이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 1교시 언어영역(요새는 ‘국어영역’이라 부르지만) 답안지에 마킹하면서 손이 덜덜 떨렸다. 고등학교 3년간 매년 중간고사와 기말...
그들의 물대포 최인기┃서울 수협의 용역들이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에게 물대포를 쐈다 오전 6시 즈음이면 새벽녘일까 해가 뜨기 전이면 한밤중일까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항상 해가 뜨기 전에 나타나니까 10월의 마지막 주면 늦가을일까 그날은 겨울처...
벌써 일년 이번 116호로 <변혁정치>가 개편 1주년을 맞게 됐다. 지난해 11월 1일 자(95호)부터 부분적으로 컬러 지면을 넣고, 새로운 코너들도 만들고, 표지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그 외에 이전 판본과 다른 점이 여럿 있지만, 무엇보다 내용 기획의 질도 ...
* <변혁정치>는 이번 116호부터 “경로 이탈”이라는 꼭지로 독자 여러분께 여러 책과 영상 작품을 소개하는 연재를 시작합니다. 현실의 경로에서 이탈함으로써 현실을 다시 돌아보고, 새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지면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회주의와 ‘혁명...
상속되어야 할 이건희의 유산은 없다 김태연┃대표 같은 하늘 아래 다른 죽음 지난 10월 8일 저녁, 택배노동자 김원종 씨가 배송업무 중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 그는 아침 6시 30분에 출근해 6~7시간의 분류작업을 하고 나서, 400여 개의 택배를 밤 10시까지 ...
기획┃소비에트, 볼셰비키, 사회주의 혁명(上) 노동계급이 기억해야 할 러시아 혁명 배성인┃서울(성공회대) * 러시아 구력 기준 10월(신력 11월) 혁명이 발발한 지 103주년을 맞는 지금, 혁명 러시아와 소비에트, 볼셰비키를 둘러싼 평가는 여전히 극과 극으로 ...
기획┃소비에트, 볼셰비키, 사회주의 혁명(上) 혁명의 신질서 소비에트, 다른 세상을 펼치다 이주용┃기관지위원장 많은 이들의 뇌리에 러시아 혁명은 잿빛으로 응고된 듯하다. 전체주의, 관료적 통제, 음침하고 경직된 사회, 그리고 잔혹한 숙청까지…. 당장 191...
김건수 변혁당 학생위원회 비상대책위원장 “‘공정성’의 파도에 맞서, 청년‧학생이 ‘평등’의 정치를 조직해나갈 것” # 청년세대가 우리 사회에 ‘공정성’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공공부문 정규직 청년 노동자는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이 공정성을 침...
이슈┃좀비로 부활하는 낙태죄 문재인 정부의 ‘낙태죄 소환술’ 낙태죄 완전 폐지를 요구한다 지수┃사회운동위원회 여성사업팀 지난 10월 7일, 문재인 정부가 낙태죄 관련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정부 입법안의 골자는 ‘형법상 낙태죄를 유지하...
이슈┃좀비로 부활하는 낙태죄 낙태죄, 해외에서는? 외국 사례로 살펴본 한국 낙태죄 존치의 문제점 장혜경┃정책위원장 △ 2018~19년 '나의 몸, 나의 선택'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임신중지 권리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미국 여성들 [사진: wikipedia] ...
민자 발전소 확대, 이제는 멈춰야 한다 구준모┃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 ‘구조 개편’이라는 이름의 사유화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공공부문 전반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된 사유화(통칭 ‘민영화’) 정책은 에너지 부문에서도 ‘구조 개편’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졌...
우리는 ‘예비 엄마’가 아니다 <입만 열면 청년> 기획팀 지완: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영: 유니브페미에서 활동하는 노서영이라고 합니다. 윤서: 전국학생행진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서라고 합니다. 서연: 변혁당 학생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
투쟁에서 길을 찾다 국회 앞에서 농성 중인 대학원생노조의 이야기 신정욱┃공공운수노조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 지부장 [사진: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 페이스북] 출범 초창기에 주변 동지들에게 대학원생노조를 소개했을 때, “정말 힘들겠다”라거나 “쉽...
2020년 가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세연┃경기 [사진: 노동과세계 김한주] #1. 베트남 이주민 뚜이안 씨 가족 초등학교 2학년‧3학년인 두 딸과 경기도에 사는 이주여성 뚜이안 씨는 방과 후 활동교사인 다문화 강사였지만, 코로나19로 일이 끊겼다. 고용보험에...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남영란┃부산 [사진: 사진작가 장영식]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전국 순회 캠페인단(이하 ‘캠페인단’)이 10월 24일 부산에서 출정식을 열고 9박 10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부산에서 출발해 울산과 경주, ...
이론의 폐기와 개량주의로 가는 길 독일 사회민주주의자 2: 수정주의 논쟁 1 이재유┃서울 지난 호 연재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엥겔스의 유물론적 세계관과 그에 따른 정치적 입장은 이후 독일 사회민주당에서 나타난 대립적 견해, 곧 ‘경제결정론(정치나 법...
미국 대선 : 자유주의와 포퓰리즘 사이, 분노와 침묵 속의 노동계급 이주용┃기관지위원장 [사진: Left Voice] 요새 주가가 크게 하락할 때마다 증권가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핑계’(일정하게는 사실이기도 한)가 있다. 바로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어린이집 신발장을 제일 먼저 살피는 이유 조장우┃충북 퇴근길, 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가면서 나는 시간을 자꾸만 보게 된다. 퇴근이 늦은 날이면 마음은 더 급하고, 아이가 많이 기다렸을까봐 걱정한다. 어린이집에 도착해서는 제일 먼저 신발장에 눈이 ...
진실, 무산되나 최인기┃서울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우리의 바람은 이루어졌나요? 잊지 않겠다는 약속은 어떻게 되었나요? 사람을 ‘같잖게’ 생각하는 이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세상이라면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재난과 참사를 겪어야 할까요 쑥쑥 자...
코로나와 ‘미래 교육’, 누구를 위한 미래인가 고등학교에 다닐 무렵, 수능 인터넷강의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당시는 스마트폰이 나오기도 전이라 인강을 들으려면 컴퓨터를 쓰거나 PMP 같은 별도 휴대용 기기를 사야 했지만, 꽤 많은 학생이 인강을 시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