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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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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운동 대중화의

첫걸음 내딛는 한해로

 

김태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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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논리가 판치는 세상에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 원리가 구현되는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원한다. 그것도 근본적이고 급진적인 변화를 원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회변혁노동자당을 창당한지 이제 3년째에 접어들었다. 예상치 못한 바는 아니지만, 한국사회에서 사회주의 정당 운동을 하는 게 역시나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이런 시기에 사회주의 정당의 대표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변혁당과 한국 사회주의운동의 미래를 위해서는 보다 참신한 동지들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해왔지만, 결국 현실화되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이나 구상도 갖지 못한 채 별로 참신하지도 않은 인물이 당 대표를 맡게 되어 앞날이 심히 걱정스럽다. 게다가 지난 10여 년간 이런저런 연대체의 집행위원장이나 상황실장으로 점철되어 온 개인적 역사를 돌이켜보면, 나도 모르게 몸에 배었을 활동 관행을 극복할 수 있을지 못내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우리가 꼭 필요하다고 공감하는 몇 가지 일은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창당운동을 하면서 ‘21세기 사회주의를 주창한 바 있다. ‘전쟁과 혁명의 시대라고 일컫는 20세기 사회주의와 무엇이 다른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사회주의운동도 변화가 필요함을 ‘21세기 사회주의라는 용어로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21세기 사회주의를 구체화하는 일은 창당 이후 진척되지 못했다. 사람 사는 곳곳에서 삶의 원리와 방식의 문제로 21세기 사회주의를 풀어내야 한다. 이념과 노선을 넘어 구체적인 삶의 영역으로 들어서는 것, 이것이 사회주의운동 대중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윤을 위해 사람을 자르는 자본주의 방식 NO, 노동자가 함께 사는 사회주의 방식 YES”를 대중적으로 외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 싶다.

 

사람이 움직이고 세상이 변하려면 그 주장이 옳고 좋은 것일 뿐만 아니라, 실현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변혁당의 노선과 강령이 옳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현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당의 문턱을 넘는 데 주저하곤 한다. 실현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사회주의 운동에 대한 전망을 밝힐 수 있는 것은 당의 실천력이다.

변혁당 당원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인생을 걸고 사회주의 운동에 뛰어든 사람들이다. 당의 실천력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그 힘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당원들이 자신의 뜻과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당 사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갑자기 생긴 고민은 아니지만 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바를 최대한 해보고자 한다.


당 건설까지 과정을 돌이켜보면 상당히 긴 행로를 거치면서 좀 앙상해진 느낌이다. 민중운동, 노동자계급운동, 좌파운동, 변혁운동, 사회주의정당운동. 그간의 창당과정은 노선의 분화과정이기도 하여 변혁당의 연대 폭이 좁아지고, 현장의 대중적 기반이 약화된 것 역시 사실이다. 이제 당의 중심성을 강화하면서도 연대의 폭을 두텁게 하고, 노동현장과 사회운동 여러 영역에서 대중사업을 왕성하게 펼쳐 나가야 한다. 창당운동 과정에서는 깃발을 올리는 데 상대적으로 방점을 두었다면, 이제 대중사업을 폭넓게 전개하는 데 방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2016년이 변혁당의 깃발을 올린 해라면, 2018년은 사회주의 정당운동의 대중화를 위한 첫발을 힘차게 내딛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왕 당 대표를 맡게 된 마당이니 이 일에 힘을 기울여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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