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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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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호 사회변혁노동자당 2018.02.01 18:09

생존권

 

쫓겨난 사람들이 있다.

쫓겨날 사람들이 있다.

쫓겨나야할 사람들은 없다.

이 한겨울에.

 

사람들이 쫓겨난 황량한 땅 가림막 아래 꽃신 한 짝을 본다. 무슨 사연인지는 알 수 없다.

알고 있는 건 꽃신의 주인이 살던 이곳에 2백 미터 높이 65층 주상복합건물 4개 동과 호텔, 백화점 등을 갖춘 42층 랜드마크 타워가 들어선다는 사실.

여기는 청량리 588’이라고 불리던 청량리 4구역이다.

 

성북구 장위동. 청량리 4구역. 서촌 궁중족발.

곳곳에서 강제퇴거·강제집행 소식이 들려온다.

이 한겨울에.

그러나 기온 따윈 중요하지 않다. 시간이 돈이니까.

사람 따윈 안중에 없다. 돈이 보이니까.

생존은 살아 있음일까 아니면 살아남음일까.

용산의 불꽃은 아직도 타오르고 있다.

 

표지사진·정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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