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변혁정치

> 변혁정치
78호 사회변혁노동자당 2018.12.15 06:58

신장을 다스리는 법(2)

 

박석준한의사(흙살림동일한의원장, 동의과학연구소장)공동체를 위한 건강 079

 


신장은 자연에 비유하면 바다다. 바다가 마르면 안 된다. 그래서 신장은 마른 것을 싫어한다. 이때 매운맛이 도움이 된다. 매운 것을 먹으면 입에 침이 돈다. 또한 땀구멍이 열리고 땀이 나서 기가 잘 통하게 된다. 기가 잘 돌면 진액도 같이 돈다. 그러므로 신장이 마르려고 하면 빨리 매운 것을 먹어서 신장을 적셔줘야 한다. 또한 물 같이 부드러운 것을 담기 위해서는 신장은 단단해야 한다. 여기에서 단단하다는 말은 겉이 단단하다는 말이다[]. 속까지 단단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 쓴맛을 먹어서 신장의 겉을 단단하게 해주는데, 쓴맛은 신장의 기를 보하고 짠맛은 신장 속의 내용물을 쏟아낸다. 매운맛에 해당하는 음식은 기장쌀, 닭고기, 복숭아, 파 같은 것인데, 이는 그 매운 맛의 눅여주는 성질을 취한 것이다. 신장의 병에는 콩, 돼지고기, , 미역이 좋은데, 이는 자기 본래의 맛인 짠맛을 취한 것이다.

다른 장기와 달리 신장의 기는 실하게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신장의 기를 쏟아내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육미지황탕을 만든 전을錢乙은 신장을 보하는 약만 썼지 신장의 기를 쏟아내는 약을 쓰지 않았다.

신장은 두 개가 있다고 했는데, 왼쪽 신장은 수에 속한다. 수가 부족하면 음이 허해진다. 반면 오른쪽 신장은 화에 속하는데, 화가 부족하면 양이 허해진다. 신장은 바다와 같은 장기이지만 신장 자체에는 다시 음양의 두 기가 같이 있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육미지황탕은 신장의 수를 보하는 약이고 여기에 육계와 부자를 더 넣어 팔미지황탕을 만들면 신장의 화를 보하는 약이 된다.

 

신장병의 위험한 증상

신장의 기가 다 없어지면 얼굴빛이 검게 된다. 이는 오행으로 보아 수의 색인 검은 색이 드러난 것이다. 또한 신장은 치아의 상태를 주관하는데, 신장의 기가 다 없어지면 이빨이 마르게 된다. 이빨이 마른다는 말은 실제 이빨이 마른다는 말이 아니라 잇몸이 말라 이뿌리가 드러나게 되어 이빨이 길어진 것처럼 되고 그러면 상대적으로 마른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또 이빨에 때가 낀 것처럼 거무스름하게 변한다.

신장은 수를 주관하는 장기이므로 신장의 기가 다 없어지면 몸의 수분 대사가 되지 않아 배에 물이 차서 배가 불러 오르며 물이 돌지 않게 된다. 그러면 기 역시 돌지 못하여 위아래로 소통할 수 없게 된다. 숨을 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신장의 기가 다 없어지면 신장이 주관하는 뼈 역시 마른다. 살이 빠져서 밖에서 본 뼈가 마른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뼈는 신장이 골수를 골고루 적셔주기 때문에 튼튼해질 수 있는 것인데, 뼈가 골수로 적셔지지 않게 되면 살이 뼈에 붙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뿌리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며 뼈도 말라 보이는 것이다.

신장병에서 위험한 증후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머리털이다. 신장의 기가 다 없어지면 머리털에 윤기가 없어진다. 머리털에 윤기가 없어졌다는 말은 그 이전에 뼈가 먼저 다 말랐다, 뼈가 죽었다는 말이다. 매우 위험한 증상이다. 대소변이 저도 모르게 절로 나오고 미친 소리를 하며 눈을 치뜨고 곧추 보는 것도 신장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맥이 부하면서 홍하고 몸에서 기름 같은 땀이 나며 계속 숨이 차고 물도 넘기지 못하며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데, 증상이 잠깐 덜했다 더했다 하는 것은 명문의 기가 끊어진 것이다. 신장의 기가 끊어지면 나흘 만에 죽는다고 하는데, 이빨이 갑자기 마르고 얼굴빛이 아주 검게 되며 눈알이 노랗게 되고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으며 땀이 물 흐르듯 나오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다. 인중이 부어 편평해지면 열흘 만에 죽는다고도 하였다.

 

신장을 수양하는 법

늘 음력 시월, 십일월, 십이월 초하룻날과 보름날 해 뜰 무렵에 북쪽을 향하고 평좌하여 이빨을 일곱 번 부딪치고 침을 세 번 삼킨 다음 북쪽의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입으로 다섯 번 삼킨 다음 예순 번 숨 쉴 동안만큼 숨을 쉬지 않는다.

또한 정좌하고 앉아서 양손을 위로 들어 좌우 귀에서부터 옆구리까지 문지르기를 열다섯 번씩하고, 손을 가슴에 댔다가 발사하듯이 활짝 펴고 몸을 좌우로 늘리기를 열다섯 번 한 다음, 일어서서 발로 앞뒤와 좌우로 각각 십여 번 뛰면 허리와 신, 방광 사이에 있던 나쁜 풍과 적취가 없어진다. 신수혈을 마찰하는 방법은, 자기 전에 침상에 걸터앉아 다리를 내려뜨리고 옷을 풀어헤친 후 숨을 쉬지 않고 혀를 입천장에 올려붙이고 눈은 을 보면서 항문을 조이며 손으로 양쪽의 신수혈 부위를 각기 120번씩 문지른다. 많이 할수록 좋은데, 다 한 다음에는 이빨을 부딪친 뒤에 자야 한다. 오로지 신장의 원기가 허하고 차서 오줌이 힘없이 자주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여기에서 을 본다고 했는데, 머리 꼭대기, 곧 정수리 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혹은 정문頂門, 곧 상단전上丹田을 가리킨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