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한 모임을 위한 우리의 약속

성소수자해방투쟁팀

2018년에 사회운동위원회 산하에 ‘성소수자해방투쟁팀’이 새로이 결성되었습니다. 당사자성, 정체성 정치 등에 대한 고민들이 당 안팎에서 급증하는 추세인 만큼, 성소수자해방투쟁팀은 ‘평등한 모임을 위한 우리의 약속’을 만들어 안내하기로 하였습니다.

‘여성’ 이나 ‘남성’, ‘여성다움’이나 ‘남성다움’ 등 구분의 지점들은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강요받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즉 허위의식의 범주로부터 비롯됩니다. 이 허위의식은 재생산노동을 여성에게 전가하고, 연애/결혼/출산을 강요하고, 성과 성정체성의 다양한 존재양태를 규제/금지/한정함으로써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감정과 의미창출의 구조적 헤게모니를 더욱 고착화합니다. 나아가 문화의 창출 과정에서도 물화, 소비 및 상품화의 과정을 통해 문화적 생산물을 법적, 정치적으로 옭아매고, 결과적으로는 자본주의의 성상품화, 성적 착취, 인간소외 등 작동구조를 만들어냅니다.

이에 우리는 모든 형태의 성차별·성폭력에 맞서 투쟁하며, 성별억압에 근거한 외모비하를 하거나 평가절하하지 않고, 모든 형태의 가족공동체를 동등하게 존중합니다.

전근대적 위계질서, 자본주의적 교육제도, 국민국가의 징병제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나이/학력/군복무 등의 기준으로 구획하고 평등한 소통을 가로막습니다. 나이, 학벌 및 학력, 군대에서의 서열 등을 기준으로 상명하복식의 위계질서를 형성하는 것은 ‘원래부터 그런 것’ 혹은 ‘원래 그러해야만 하는 것’이 아닌, 자본주의 질서 하에서의 통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구축된 또 다른 허위의식에 불과합니다.

이에 우리는 나이, 학력, 군복무 여부 등을 이유로 서로를 폄하하지 않으며, 상대의 명시적 동의 없이는 일방적으로 말을 놓거나 함부로 신체접촉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자본주의 체제는 장애와 질병을 양산하고 방치하며, 성정체성이나 성적 지향, 출신 국가나 지역 혹은 종교 및 피부색 등을 이유로 서로를 혐오하거나 차별하도록 종용합니다.

이에 우리는 장애, 신체적 특징, 질병, 인종, 피부색 등을 이유로 서로를 비방하거나 평가절하하지 않으며, 문화, 종교, 출신지역 등을 이유로 서로를 차별하지 않습니다.

이상의 내용을 담아, 교차적인 복합차별을 막아내고 평등한 모임을 이뤄낼 수 있기 위한 우리의 약속을 다음과 같이 안내하오니 동지들의 적극적인 활용을 요청합니다. 

평등한 모임을 위한 우리의 약속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변혁당 당원들은 동지들 간에 자유롭고 평등한 관계가 이루어지도록 활동합니다. 모든 형태의 억압이 해소되어 모두가 평등하기 전에는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고, 함께 투쟁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편협한 성역할이분법, 재생산노동의 여성전가, 연애·결혼·출산의 강요 등 모든 형태의 성차별․성폭력에 맞서 투쟁합니다. 또한 우리는 전근대적 위계질서, 자본주의적 교육제도, 국민국가의 징병제 등이 양산하는 모든 형태의 권위주의에 맞서 투쟁합니다. 나아가 우리는 장애, 질병, 성소수자, 이주민 등을 이유로 한 모든 차별과 혐오에 맞서 함께 투쟁합니다.

우리는 서로 배우고 알려주는 상호의존의 연대를 체득해 나가며, 획일화되지 않은 동지들의 삶 속에서 발견한 여러 차이점들을 서로 보듬고 존중합니다. 이에 회의, 토론회, 교육, 뒷풀이 등 일상적 모임에서부터 다음과 같이 실천할 것을 약속합니다.

 

○ 성별억압에 근거한 외모비하를 하거나 평가절하하지 않습니다.

○ 성별과 성정체성을 폄하하지 않습니다.

○ 모든 형태의 가족공동체를 동등하게 존중합니다.

○ 나이, 학력, 군복무 여부 등을 이유로 폄하하지 않습니다.

○ 일방적으로 말을 놓거나, 함부로 신체접촉하지 않습니다.


○ 장애, 신체적 특징, 질병, 인종, 피부색 등을 이유로 비방하지 않습니다.

○ 문화, 종교, 출신지역 등을 이유로 차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