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변혁정치

> 변혁정치
49호 사회변혁노동자당 2017.07.14 19:48

풍경아, 사라져라

 

619일 새벽 0시 고리 1호기가 멈추기 전날 한낮.

핵발전소 풍경이 잘 보이는, 뜨는 곳이라고 추천 받은 카페는

줄을 서서 음료를 산 뒤에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만원이었다.

밖에서 봐도 확실히 푸른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 훌륭한 곳이었는데

핵발전소 전망도 훌륭한 곳이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

굳이 줄서서 들어갈 마음은 없어서 근처 해수욕장으로 갔다.

아직 바다에 들어가기엔 조금 일렀지만 방파제엔 낚시하는 사람들이,

모래사장엔 텐트와 가림막을 치고 물에 발을 담근 사람들이 꽤 많았다.

정말 이 풍경이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

어쩌다 오는 사람만 섬찟한 걸까.

정보가 부족해서 그런 거라면 끔찍한 일.

결국 이런 풍경이란 사라져야 하는 것 아닐까.

사람이 사라질 수는 없는 일.

그러니 원전아, 사라져라.

 

표지사진·정택용


변혁정치_49_표지-1.jpg


변혁정치_49_표지-2.jpg


변혁정치_49_내지-1.jpg


© k2s0o1d6e0s8i2g7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