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변혁정치

> 변혁정치

우리 모두 거인이 되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자!

  심인호충남

 


87년 노동자 대투쟁이라는 거인

876월 항쟁과 그 이후에 터져 나온 노동자들의 역사적 진출! ‘민주주의의 전위 투사가 누구인지를, ‘역사의 주체가 어떻게 등장하는 지를 남김없이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리고 30년이 흘렀다. 투쟁의 신화는 철지난 유행가가 되어 잊혀져가고, 새로웠던 주체는 다음 세대가 밀어내야 할 똥차로 전락한 듯도 하다.

그러나 고백하자. 여전히 우리는 ‘87이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앉아 있는 작은 아이들일 뿐이다. 아직 우리들의 풍경과 전망은 그 거인의 눈높이를 넘어서지도 못했다. 더구나 신자유주의 공세에 그의 팔다리는 힘이 빠지고 허리는 굽어 간다. 제 발로 서보지도 못한 우리 작은 아이들은 자본의 공세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신자유주의가 낳은 귀태가 되어 그렇게 아우성치고 있다.

 

탄핵 정국과 작은 아이들

그런 아우성들이 탄핵 정국을 일구어 낸 것은 명확하다. 안타깝게도 그 투쟁은 정권교체에 멈추었고, 우리는 광장에서 현장과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30년 전, 그 멈춘 자리에 노동자 대투쟁은 폭발했다. 3저 호황과 경제성장으로 사장들의 금고는 쌓여만 가는데, 왜 우리는 물가도 못 따라가는 쥐꼬리 월급인가! 이런 생존권적 요구가 정치적 이완기를 틈타 폭발한 것이다. 어쩌면 광장의 제도화는 더욱 큰 파고를 예감하는 하나의 국면일 뿐이다.

그렇다. 지금, 무수히 많은 비정규, 중소영세 노동자들이 물밑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정권교체 프레임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그것은 민심의 거대한 파고를 타고 가는 작은 돛단배일 뿐이다.

광장의 제도화 아래에는 신자유주의가 낳은 귀태들의 아우성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있다. 극단적 경쟁의 좌절감과 자본의 유연화로 인해 부유하는 인생들의 절규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이 정권의 시혜를 넘어, 스스로 모이고 움직일 때, 역사의 새로운 장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거인의 등장을 준비하자

87년 투쟁은 직선제를 쟁취했으니, 이제 현장과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안타깝게도 겨울의 뜨거웠던 광장의 함성은 현장과 일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 경계를 허무는 것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좌절과 환멸, 그리고 자본의 견고한 분할전략으로 중층화되고 계열화된 노동조건, 그것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많은 이들이 공동체의 기쁨과 함께 싸우는 것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계기와 공간을 만들어내는 시도들이 절실하다.

그리고 지금도 넘어서지 못하는 87년이라는 거인, 그 어깨에서 뛰어내리겠다는 결단이 절실하다. 이제 단위 사업장이라는 울타리에 묶이고, 경제적 요구에 자신의 힘을 가두었던 거인의 한계를 넘어서야겠다. 자본의 위기는 경제와 정치의 분리라는 장막을 조금씩 걷어내고 있고, 형식적이나마 기업별 노조라는 틀을 이미 넘어섰다. 유연화 공세에 따른 분절과 파편화된 노동의 양태는 이미 다양한 조직화의 틀을 요구하고 있다. 87년 거인의 어깨 위에서 뛰어내려, 이제는 비록 약하지만 우리들의 두 다리로 굳건히 서나가자.

많은 작은 아이들 모두가 거인이 되어, 자본을 넘어서는 대장정을 시작하자!


48-알림_2017정치캠프.jpg


© k2s0o1d6e0s8i2g7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