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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호 사회변혁노동자당 2019.07.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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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초입. 학교급식 노동자들은 뜨겁다.

밥솥, 국솥, 볶음솥, 튀김솥의 열기로 몸이 흠뻑 적고 탈진하고 숨이 막힌다.

1인당 평균 145명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노동조건.

뜨거운 기름과 물에 데고 조리도구에 베이거나 찔리고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깔린다. 어쩔 수 없이 혼자 무거운 도구와 재료를 들고 내리니 근골격계 질환은 당연하다.

그들의 하루 노동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지치는 일이다. 날마다 그런 노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는 것이 옳은 일이다. 임금에서 차별받고 유령 같은 신분으로 대우받을 노동이 아니었다.


7월.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뜨겁다. 처음으로 공동 총파업에 들어간다.

대통령이 약속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가 도무지 올 것 같지 않은 현실 때문일 것이다. 국무총리는 국무회의에서 "실제로 파업이 이루어지면 그 피해는 국민께 돌아가기 때문에 노조는 파업을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여러 ‘맘카페’에 ‘아이들을 볼모로’라며 비난하는 글이 올라온다. 그러나 저 찜통 같은 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도 국민이고 누군가의 부모다. 위생복을 벗고 머리띠를 묶으며 다른 뜨거움 속으로 들어갈 권리가 그들에겐 있다.


■ 표지사진·글 정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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