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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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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


민주노총 직선 3기 집행부 선거


“민주노총을 다시 

자랑스럽게”


기호 2번 위원장 후보 

이영주 동지


# 민주노총 직선 1기 사무총장 이영주 동지는 문재인 정부의 첫 구속 노동자였다. ‘죄목’은 2015년 민중총궐기를 주도했다는 것. 지난 9월 대법원이 ‘전교조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법외노조 통보는 위법’이라고 판결하면서 전교조 해직 교사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게 됐지만, 마찬가지로 해직 교사이기도 했던 이영주 동지는 복직과 동시에 해고당했다. 이번에도 ‘민중총궐기를 주도한 죄’가 교문 앞을 막아섰다. 그런 그녀가 다시 ‘민중총궐기’를 내걸고 ‘민주노총을 다시 자랑스럽게’ 만들자며 출사표를 던졌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건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수업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이영주 동지에게, 어쩌면 학교로 돌아가기 더 어려워질지도 모를 결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탄압의 맨 앞자리에 세워 달라’고 나선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 이영주 동지를 <변혁정치>가 만났다.



Q: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제가 제일 좋아하고 가장 잘하는 게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수업하는 게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다음으로는 노조 활동, 특히 전교조 교사이자 민주노총 조합원으로서 제게 주어진 일들이 참 행복하다.


지난 민주노총 직선 1기 집행부에서 사무총장을 맡았던 건 당시에도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처음 후보 제안을 받았을 땐 사실 거절했는데, 1달이 지난 뒤에도 후보를 구하지 못해서 출마를 포기할 생각까지 하고 있다는 얘길 들었다. 박근혜 정권과의 싸움에서 투쟁하는 집행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합류하게 됐다. 지금도 비슷한 것 같다. 애초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표명했었는데, 그러다 10월 초까지 후보가 결정되지 못한 상황에서 2021년 노동정세가 굉장히 엄중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제가 자격이 부족하더라도 지금 이 시기에는 선거투쟁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조로 출마한 동지들을 소개하자면, 일단 수석부위원장 후보 박상욱 동지는 기아차 현장에서 17년간 일한 분이다. 처음 후보 제안을 했을 때 본인의 자격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저희에게 던지기도 하셨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박상욱 동지의 가장 큰 장점이 그간 노조 간부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민주노총 혁신을 위해서는 이런 현장의 목소리가 그대로 들어와야 한다. 박상욱 동지에게 부탁드린 게, ‘만약 우리가 당선하면 3년 임기 내내 절대 노조 관료가 되지는 말아 달라, 현장의 목소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끊임없이 위원장과 사무총장을 가장 가까이서 비판하며 혁신을 이끌어 달라’는 거였다.


사무총장 후보 이태의 동지는 지난 2013년에 국회 앞 농성장을 나란히 차리면서 처음 만났다. 당시 전교조와 교육공무직본부 농성장이 붙어 있었는데, 매일 아침 커피나 초콜릿을 건네면서 ‘오늘도 잘해보자, 파이팅’ 하며 인사를 나누던 사이다. 그러다 함께 단식투쟁에 들어가면서 아침마다 서로 물을 주고받으며 인사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10여 년 가까운 세월 속에 언제나 올곧게, 무엇보다 자기 사업장 현안을 넘어 전체 노동운동을 생각하며 활동하신 데 대한 믿음이 있었다. 제가 출마를 결심하고 가장 먼저 손을 내민 분이다. 이번 선거에서 당락과 관계없이, 제게는 무엇보다 두 분 동지와 함께하게 된 게 기쁘고 행복하다.



Q: 출마 결심 전에도, 그리고 선거운동 기간에도 많은 조합원을 만나실 텐데. 조합원들과 나눈 이야기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저희 선본의 슬로건(“민주노총을 다시 자랑스럽게”)도 조합원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한 거다. 지난 3년간 가장 힘들었던 게 우리의 조직인 민주노총에 대한 분노와 답답함, 부끄러움이었던 것 같다. “민주노총을 다시 자랑스럽게”라는 문구에서 중요한 핵심은 ‘다시’다. 조합원들에게 민주노총은 자랑스러운 조직이었다. 그게 훼손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지금 조합원들의 정서라고 본다.


제가 전교조 조합원 몇 분에게 ‘노동조합 활동하면서 가장 자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는지’ 물어본 적이 있는데, 돌아온 답변이 굉장히 의외였다. 최근에 전교조가 대법 판결로 해고자 복직과 합법성 쟁취라는 승리를 얻게 됐는데, 조합원들은 이 승리가 ‘기쁘긴 하지만 가장 자랑스럽지는 않다’고 했다. 오히려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2013년에 전교조가 조합원 총투표로 (해고자의 조합원 자격을 박탈하라고 했던) 박근혜 정부의 규약 시정명령을 거부했을 때라고 하시더라. 그 결정은 우리가 박근혜 정부에게 투쟁을 선언하고 탄압의 시간을 받아들이겠다는 결정이었다. 동지들은 우리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그 길을 나 혼자가 아니라 조직적으로 단결해서 걷겠다고 했던 순간을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 선본이 내건 “민주노총을 다시 자랑스럽게”의 정신도 그거다. 조합원 개개인의 의견이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하나의 목소리로 모이고, 그걸 바탕으로 우리가 단결된 투쟁을 해나가겠다는 게 조합원들을 가장 자랑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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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본의 정책자료집에서 “코로나19 이후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기 위해 한국사회 대변혁을 위한 요구”를 수립하고 이를 실현하는 투쟁으로 “제2의 민중총궐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정치투쟁을 강조한 것으로 읽히기도 하는데.


코로나 이후 조합원들이 가장 답답해한 건 방역수칙에 갇혀서 실제로 가장 어려운 노동자들을 민주노총이 전혀 보호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재난과 재앙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공평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가장 약하고 어려운 곳을 더 공격해왔다. 단 한 명의 노동자라도 그의 인권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건 공동체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한다. 자본 중심 체제를 인간 중심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정권 교체’의 한계는 아마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 그렇기에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말과 구호가 많았지만, 대중적인 의제로 만들지는 못했다. 그런데 코로나를 거치며 어찌 보면 이 사회적 의제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당장 현실에서 쟁취해야 할 것으로 다가왔다. 교육과 의료를 비롯한 공공부문 등 여러 분야의 공공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해 우리가 원칙적인 요구를 가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가령 교육 분야의 경우, 지금 학교에서 방역수칙에 따라 전체 등교가 어려워 학생들의 출석 일수가 제한되고 있다. 그런데 교사 입장에서 보면, 학생들은 인간적 관계를 통해 성장한다. 지금처럼 학생들의 사회적 관계가 끊어진 상황이 10년 후 그들의 인간적 성장에 어떤 부작용을 가져올지 생각하면, 심각한 문제다. 이 점을 고민해야 하는데, 지금 나오는 얘기들은 주로 ‘입시와 시험을 어떻게 치를지’에 집중하고 있다. 굉장히 위험한 사고방식이다.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학생들이 매일 등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방역수칙에 따라 1인당 2m 간격을 유지할 때, 한 학급에 16명씩만 배정하면 매일 등교가 가능하다. 신속하게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교사를 증원 배치해서 학생의 성장에 어떤 피해도 없도록 하는 게 지금 시기 교육 영역에서의 과제다. 그런데 도리어 정부와 당국은 등교 제한 지침만 내린 채 원격수업을 확대하겠다고 한다. 지극히 자본주의적 접근이다.


이뿐만 아니라 의료, 복지, 부동산,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는 자본의 틀에 얽매여 있는데, 이에 대해 근본적이고 반자본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 코로나가 향후 어떤 형태로 재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대안이 안착할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저희는 <한국사회 구조변혁안>을 만들고 이를 쟁취하기 위한 총파업-총궐기에 나서겠다고 제시했다. 결코 ‘천천히 준비해나가자’고 말할 수 없는 문제다. 지금 당장 실현해야 할 요구라고 본다.



Q. ‘당선하면 민주노총 첫 여성 위원장’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사람도 많다.


민주노총은 위원장의 성별과 관계없이 여성 사업을 중심에 뒀어야 한다. 제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다. ‘여성 위원장’이라는 용어보다, 한 명의 인간인 이영주가 위원장으로 적합한 후보인지 검토해달라는 게 제 바람이다.


‘위원장 후보로 여성이 처음’이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저는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지만 답답하기도 하다. 위원장 당선인은 고사하고 후보로 나온 것조차 처음이라는 게 이슈화되고 있는 거다. 여태껏 여성은 위원장 후보로 나온 적도 없다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이곳에 있는 또 하나의 유리천장을 제가 깼다는 부분은 자랑스럽다.


일단 ‘여성 사업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와 관련해서, 먼저 민주노총을 비롯한 각 노조의 여성위원회가 지금까지 어떤 일을 했는지 짚어봐야 한다. 활동가들이 제일 분노하는 게 ‘여성위원회를 만들었더니 성폭력 대책위가 됐다’는 거다. 실제로 여성위원회를 만들면 성폭력 대책위 사업이 주로 맡겨진다. 혹은 조직 내 성평등 교육을 전담하거나. 저는 민주노총의 역할 가운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여성위원회의 위상을 제대로 잡는 거라고 생각한다. 여태껏 여성위원회에 맡겨진 역할은 성평등위원회가 주관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 여성위원회는 여성의 권리 쟁취를 어떻게 민주노총의 중심 사업으로 배치할지 고민하며 정책대안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조직 내 성평등에 집중했던 노조 여성 사업을 정권과 자본에 맞선 투쟁 차원으로 어떻게 끌어갈지 고민해야 한다. 저희는 여성노동자 문제, 특히 고용과 임금에서의 차별 문제 등에 대한 의제를 본격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민주노총의 핵심 투쟁 의제 중 하나로 페미니즘이 자리 잡게 하고, 민주노총이 그 의제를 주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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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영주 동지는 5인 미만 사업장 등 사각지대의 노동자 조직화 운동을 위해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에서도 활동했다. 이번 선거 공약에서도 “방방곡곡 민주노총”이라는 슬로건으로 5인 미만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을 활성화할 방안을 내놓았는데.


한상균 집행부 시절인 2015년 4.24 총파업 때 저희가 내건 4대 요구안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이었다. 하지만 저희가 임기 중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진 못했다. 오히려 임기를 마친 뒤에 이 고민이 깊어졌다. ‘우리는 노동운동을 하고자 했는데, 혹시 노조 내에서 노조운동만 하고 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2017년에 저희가 내건 구호는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이었다. 이건 조직된 노동조합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실제 한국 사회 모든 노동자를 대변할 수 있는 민주노조운동은 어떤 것일까’ 하는 고민이 생겼다.


그래서 임기 마치고는 한상균 동지와 함께 5인 미만 사업장 등 노조로 조직되지 않았거나 노조에 가입하기 어려운 노동자들을 위한 운동을 함께 했다. 어떻게 보면 이건 민주노총에 대한 수많은 비판과도 연결돼 있다. 많은 분들이 민주노총을 ‘정규직 대공장 중심’이라고 비판한다. 그런데 사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선 민주노총 조합원 모두가 억울할 거라고 본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들의 노조를 만들었을 뿐, 그게 잘못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민주노총이 이런 모습이 됐을까?


현재 한국의 실정법으로는 대공장이나 정규직이 아니면 노조 자체를 만들기 어렵다. 그렇다면 실정법에 맞춰 ‘대공장-정규직’ 틀을 유지할 게 아니라, 민주노총이 먼저 적극적으로 이걸 깨나가야 한다. 저희가 제시했듯 중소‧영세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이나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수많은 이들을 노조에 가입하도록 사업을 펼치는 게 바로 그 실정법을 깨면서 노동 기준을 다시 세우는 일이라고 본다. 그럴 때 비로소 조직 확대도, ‘노동자를 대변하는 조직’으로서 민주노총 정신의 실현도 가능하다. 촛불 이후 굉장히 많은 노동자가 자신들의 권리에 눈 뜨고 있다. 실기하지 말고 이 사업에 착수해야 한다.



Q. 이영주 동지는 민주노총 직선 1기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이번 선본 정책자료집에서도 “2021년 세상을 바꾸는 총파업‧총궐기”를 가장 앞에 두드러지게 제시했다. 많은 이들이 직선 1기 집행부의 경험을 떠올리게 될 것 같은데.


요즘 질문을 많이 받는 게 ‘한상균 집행부의 민중총궐기를 재현하겠다는 거냐’는 점이다. 성격으로 보면 비슷할 수 있다. 대개 민중총궐기를 한상균 집행부의 핵심으로 기억하신다. 그런데 사실 한상균 집행부 때 핵심 사업으로 설정했던 건 2017년 총파업이었다.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는 그에 앞서 박근혜 정권과 정면으로 맞서면서 노동자민중의 요구를 다 모으고 그 분노를 폭발시키자는 거였다. 2015년 민중총궐기가 있었기에 그 이후 박근혜 정권에 대한 투쟁전선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후 정권 퇴진투쟁을 비롯해 비정규직 의제를 드러내는 사회적 총파업까지 3년에 걸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지금의 구도도 마찬가지다. 2021년이라는 시기에는 지난 3년간 잃어버린 민주노총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고, 노동자민중 전체를 민주노총 중심으로 집결할 수 있게 하는 사업 배치가 필요하다. 그게 ‘제2의 민중총궐기’다. ‘총궐기 시기를 뒤로 늦춰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총궐기는 저희가 도달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뛰어넘어야 할 첫 디딤돌이다. 그래서 2021년에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제2의 민중총궐기를 통해 저희의 구체적인 공약을 실현할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


저희는 ‘2021년 세상을 바꾸는 총파업-총궐기’를 통해 한국 사회 변혁 의지를 가진 모두를 모아내고자 한다. 그러려면 사전에 그 변혁의 요구를 함께 만들어가는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 2015년 민중총궐기 준비과정은 각각의 의제를 병렬적으로 수합하는 구조였지만, 2021년 제2의 민중총궐기는 모두가 함께 토론하면서 공동의 사회 변혁 요구를 만드는, 좀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조직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한편, 많은 분들이 ‘코로나 상황에서 총궐기를 진행할 수 있겠느냐’고 질문하신다. 저는 민주노총에 필요한 변화 중 하나가 투쟁방식이라고 본다. 아직 저희가 구체안을 짜진 않았지만, 새로운 방식들을 개발해야 할 시기다. 물론 코로나가 내년 초에 끝나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10만 이상의 조합원이 어떻게 모일 수 있을까? 가령 이런 방안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서울 시내 1천 곳에 집회신고를 하고 한 곳당 100명씩 모인다면, 10만 명이 서울 전역을 차지하게 된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관료적으로 주도하는 방식의 집회가 아니라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집회가 가능하다. 물론, 이건 하나의 예시다. 코로나를 계기로 정부가 시민권과 자유를 침해하고 억압하면서 역사가 뒤로 후퇴하는 지금, 노동자의 권리를 정말 축제처럼 드러내면서 무엇보다 우리의 기본권을 더 신장하는 방식으로 동지들과 함께 투쟁방법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조합원 동지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Q. 이번 선거에서 기호 2번이 당선되어야 할 이유로 가장 자신 있게 꼽는 점이 있다면?


2014년에 민주노총 직선 1기 선거운동을 할 때 다른 후보들께서 저희의 부족함이 많다고 지적하셨다. 그런데 저희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다른 후보들은 그 부분에 능력이 있다면 언제든 집행부를 하셔도 된다. 그런데 우리는 딱 박근혜 정권과 싸우고 싶은 거니까, 이 시기를 양보할 수 없다’고. 조합원들은 박근혜 정권과 맞장 뜰 집행부로 저희에게 역할을 허락해주셨다.


지금도 동일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촛불 이후 굉장히 소중한 시기를 저희는 잃어버렸다. 촛불을 만들고 모아냈던 열망은 지난 3년간 비참하리만큼 식어갔고, 민주노총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다음 대선이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지금은 민주노총이 다시 그 열기와 의지를 하나로 모아서 함께 투쟁해야 할 시기이고,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 양보할 수 없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조합원 동지들께서도 바로 지금이 얼마나 엄중한 시기인지, 민주노총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저희를 선택해주시리라 믿는다. 이번에도 기회를 주신다면, 조합원 동지들이 그리는 바로 그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Q. 끝으로, 조합원 동지들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지금은 문재인 정부에 무엇을 기대하거나 구걸할 때가 아니다. 이제는 문재인 정부를 어떻게 강제할 것인가, 민주노총은 어떻게 투쟁하고 승리할 것인가, 우리의 갈 길을 논의했으면 좋겠다. 정권과 자본은 언제나 자신들의 갈 길을 가고 있다. 그들에게 뭔가를 기대하지 않고, 우리가 우리의 갈 길을 명확히 정해서 함께 투쟁하는 민주노총을 만들어갔으면 한다.


또한, 현장투쟁의 승리를 책임지는 민주노총을 만들고 싶다. 민주노총이 모으지 못해 각 사업장별로 흩어져 있는 투쟁을 하나로 규합해야 한다. 사업장, 지역, 부문을 넘어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함께 싸워야 한다. 현장투쟁을 승리해야 자랑스러운 민주노총이다.

무엇보다, 현재 선거운동보다 더 중요한 게 노동개악 분쇄다.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도 막아낸 민주노총이다. 문재인 정권의 노동개악 역시 단결된 투쟁으로 막아내자.


■ 인터뷰 = 이주용기관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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