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미래
파헤쳐진 현장에 서있다
비자림로의 삼나무들이 잘려나간 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함께 슬퍼하고 걱정하며 나무 옆에 손을 잡고 섰다
잘려나간 나무들과 넓어진 도로에서
황금알을 주우려는 사람들은
나무와 잡은 손마저 그대로 잘라버리고 싶었나보다
황금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악다구니가 우리의 미래인 듯하여
현기증이 난다
표지사진·글 이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