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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준비 25호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2014.11.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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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3일 오후 4시30분, 울산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민주노총 임원선거 유세가 시작됐다. 넓은 강당에 50여명의 조합원들이 듬성듬성 자리하여 다소 썰렁한 가운데 후보들은 나름 열띤 유세를 했다. 좌파진영에서 2개조 우파진영에서 2개조가 출마하여 4파전이지만 유세 내용으로 보면 좌-우 2파전이었다. 기존 집행세력인 우-중 연합후보는 스스로를 통합집행부라 칭하고, 민주노총의 문제를 분열의 문제, 방만하고 무책임한 대의원 구조의 문제 등으로 진단하면서 ‘계속집권’의 근거를 찾았다. 그러나 4파전 구도에서 여전히 스스로를 통합집행부 운운하는 것은 궁색해 보였다. 앞서 같은 날 아침 7시 울산에서 플랜트노동자들에게 기호2번 이영주 사무총장후보가 출근 유세를 했다. 다음날인 14일 아침 6시 인천 한국지엠 공장안에서는 기호2번 한상균 위원장후보와 한국지엠 선거운동원들이 출근유세를 하고 있었다. 민주노총 최초의 직선제에 조합원들이 마냥 냉담하기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번번히 믿음을 저버려 ‘식물노총’이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는 민주노총이지만, 조합원들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1개월가량 임원선거운동 기간 초입이어서 그런지 아직 열기가 고조되어 있지는 않다. 시간이 더 흐른다 해도 후보들만의 운동으로는 현장을 달구는 데 한계가 있음이 분명하다. 현장활동가들이 운동원이 되어 활발히 선거운동을 펼쳐야 한다. 각 후보조의 운동원들이 민주노총 평가 입장을 제출하고, 투쟁과 혁신방안을 선전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운동을 경쟁적으로 펼쳐내면 현장은 후끈 달아오를 것이다. 이럴 때 직선제는 밑으로부터의 혁신운동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밑으로부터의 운동을 만들지 못했다. 간선제 때와 별 차이 없는 방식으로 후보가 결정됐다. 좌파진영은 후보단일화 논의를 했으나 실패했다. 더구나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는 회원 중에서 1명의 후보도 세우지 못했다. 때문에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회원들 중에서 이번 선거에 회의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민주노조 혁신운동이 한걸음도 진전하지 못한 것은 회의감, 무력감, 패배감 등으로 인해 현장활동가들이 실천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중앙집행위원회는 이번 민주노총 임원 직접선거에 현장회원들이 적극 나서서 투쟁하는 집행부를 세우고 밑으로부터의 혁신운동 기운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선거투쟁에 적극 나설 것을 재확인한 바 있다.


김태연|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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