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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준비 25호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2014.11.18 17:38

다급하고 절실하다!

코오롱·한남운수·씨앤엠·스타케미칼·쌍용차…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승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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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5일, 정리해고 10년을 끝내기 위한 코오롱정투위 최일배 위원장과 코오롱공대위 박선봉 대표의 단식농성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12일 오전에는 케이블방송 씨앤앰 비정규직노동자 강성덕, 임정균, 두 동지가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 날은 민주노조 사수와 고용승계 쟁취를 위해 스타케미칼 구미공장 굴뚝에 오른 차광호 동지의 고공농성 170일째를 맞는 날이기도 했다. 이처럼 자본의 끝 모를 탄압과 철저한 외면 속에, 전국의 많은 투쟁사업장들이 장기전을 치르고 있다. 오랜 기간 풍찬노숙도 모자라 이제는 곡기를 끊거나 하늘로 올라가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최근의 노동자투쟁은 다급하고 절실한 상황이다.

결사항전의 각오로 대담하게 나선 이 동지들의 투쟁에 계급적 연대로 승리를 뒷받침해야 할 때다.


부당해고·노조탄압·정리해고에 맞서

서울시내버스 한남운수 정비노동자였던 이병삼 동지는 지난 2009년부터 5년째 원직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2004년부터 버스 정책의 공공성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도입한 버스준공영제는 도리어 버스사업주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구실만 했다.

특히 한남운수 박복규 현 대표이사는 서울시의 예산으로 지급되는 운영비를 편취하는 등 온갖 부정부패를 숱하게 저지른 장본인이다. 버스 안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할 정비인력을 적정기준(24명 이상)의 절반으로 감축하고도, 서울시의 운영보조금은 적정기준에 의거한 총액을 고스란히 쓸어 담고 있다.

이같은 불합리를 시정하라며 줄기차게 항의했던 한남운수 정비노동자들은 부당전보와 징계, 급기야 해고의 고통까지 짊어져야만 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측의 탄압은 끊임없이 계속됐지만, 이병삼 동지를 비롯한 정비노동자들은 이 싸움을 포기할 수 없었다. 하루 500만명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서울 시내버스의 안전을 한 줌도 안 되는 버스사업주들의 탐욕과 맞바꿀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31일 대학동 한남운수 차고지 앞 중앙인도 위에 공공운수노조 서울경기지역버스지부 정비사지회 동지들이 작은 천막농성장을 지었다. 벌써 16일째 농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사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단식하고, 거리에 천막치고, 고공에 올라가고

12일 오전, 케이블방송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와 서울파이낸스센터 사이에 있는 25m 상공의 전광판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케이블방송업계 3위인 씨앤앰에서 109명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되어 투쟁을 시작한 지 150일이 지난 시점이다.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씨앤앰의 대주주인 ‘진짜사장’ MBK파트너스가 입주한 건물이기도 하다.

고공에 오른 씨앤앰 비정규직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대량해고, MBK와 씨앤앰이 해결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해고자 복직과 구조조정 중단 등의 요구안이 쟁취될 때까지 싸우겠다는 각오다.

투기자본인 MBK는 지난 2008년 씨앤앰을 인수한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파괴와 비정규직 대량해고 등 구조조정을 완수하여 호시탐탐 막대한 시세차익을 노려왔다. ‘먹튀’를 자행하려는 투기자본에게 씨앤앰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완강한 투쟁은 무엇보다 큰 걸림돌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씨앤앰 비정규직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최근 불같이 번지고 있는 케이블방송·통신 노동자들의 광범한 조직화는 동종업계 자본가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할 만큼 그 기세가 드높다. 노동자들이 자신의 고용과 생존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사활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는 것처럼, 케이블방송·통신 자본가들 역시 ‘노조깨기’에 혈안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공농성이 나흘을 경과하고 있는 와중이지만, 대주주 MBK는 씨앤앰의 경영과는 무관하다며 원청자본으로서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

쌍용차투쟁 2천일 즈음인 지난 11월13일, 대법원이 ‘쌍용차의 대규모 정리해고가 정당했다’는 판결을 내린 데 맞서 쌍용차 해고자들 역시 위축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는 승부를 보겠다며 ‘끝장투쟁’에 나서는 노동자들은 한결같이 이야기한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길수밖에 없다.”고. 부당해고, 노조탄압, 정리해고, 그 어느것 하나 그들만의 투쟁인 것이 없다. 주체들이 결사항전에 나선 투쟁에, 전국적 집중과 연대로 화답할 차례다.


임용현┃조직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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