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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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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당이란

아직 저에게 당은 추상적이에요. 그래도 결정적인 정세에서 가장 단호하고 예리한 이야기를 할 사람들이 결집해 있을 필요가 있고 그런 결사조직을 당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이라는 형식이 내용을 담보할 수 있다거나 “당이면 다 될 거다, 메시아다” 이런 기대는 없어요. 다만 당을 만드는 것을 통해 “우리는 이 사회가 이러한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를 공공연하게 천명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봐요. 세상에 우리를 고스란히 드러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죠.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저는 우리 운동이 반짝반짝 빛이 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사람들과 같이하면 삶이 나아질 거 같아, 같이 걸어볼만하네” 그런 운동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수원분회에서 <인권을 외치다> 책읽기를 제안해서 하고 있어요. 인권운동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 되면 좋겠어요.


새로운 운동에 대한 깊은 고민

공장 앞 선전전이나 노동절 집회 선전전을 넘어서 더 넓은 국민 대중을 상대로 하는 운동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존 좌파운동은 대중조직의 의사결정 구조에 개입해 지침을 바꿔내는 식이었는데 그런 운동이 시효를 다한 게 아닌가 생각해요. 광우병 촛불시위 때 대중들이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모든 정치조직에게 깃발을 내리라고 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없으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거예요. 새로운 운동주체들과 만나려면 정치적인 행보가 더 열려야 해요. 그런데 현재 우리의 방향은 기존 운동의 틀 내에서 더 날카로운 정치를 하는데 있죠. 하지만 내부에서 누가 더 선명하냐를 다투는 방식으로는 사실 답 안 나온다고 생각해요. 우리 내부가 아니라 세상과 승부를 보는 방식이어야 해요. 세상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주장 같은 대안적 선택지 자체가 주어져있지 않은 거죠. 이런 상황인데 누구와 어떻게 세상을 바꾸자고 말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동지들에게 한 마디

공공연하게 세상 사람들을 향해서 정치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지난 김소연 대선투쟁이 그래서 의미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많은 정치적 계기들에 우리가 잘 접속하지 못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가라”는 억압에 저항하면서 8만 명 서명을 모은 청소년인권조례운동이 일어날 때 우리는 어디에 있었나를 되돌아봐야 해요. 보다 폭넓은 대중과 만나고 부딪쳐보는 사회운동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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