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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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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2015.08.01 15:29

“강령으로 조직 안팎과 만나야

그 과정에서 나의 역할도 크다“


지수┃서울


이번 총회의 성격이 강령안을 채택하는 총회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전 조직에서 진행했던 강령토론의 상처들이 기억 저편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걱정도 두려움도 많았던 자리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강령특위가 내부합의를 통해 하나의 안으로 성안해준 덕분에 다시금 지리한 논쟁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었다. 강령특위 동지들의 노고가 다시금 고마울 따름이다.

논의가 민주적 계획경제와 노동자통제 부분의 쟁점만으로 ‘점철’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불안정노동 철폐, 노동자 건강권, 복지와 민중생존권, 민주적 권리쟁취, 여성해방과 통일문제에 이르기까지 유관회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출해 풍부한 논의가 진행됐다. 물론 만장일치가 아닌 표결의 방식이긴 했지만, 원안 통과를 통해 추진위의 지향을 분명히 하면서도 더 많은 대중과 호흡하고자하는 의지를 재확인했고, 소수의견은 표결로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 이번 총회에서 가장 착목하는 지점은 ‘가부장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쟁점이 부각됐다 점이다. 조직 내에 가부장제에 대한 역사적 실천적 의미가 충분히 공유되지 못했음을 절감한다.

가부장제는 여성 억압을 초역사적인 현상으로 환원하는 급진주의적 페미니즘의 전유물이 아니며, 계급과는 전적으로 독립적인 여성 억압체계도 아니다. 가부장제를 물적 토대를 갖춘 고유한 억압체계로 보든, 이데올로기적 측면으로 보든, 가족 내에서 남편·아버지가 아내·자식들에게 행사하는 특권으로 보든, 자본주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여성억압-재생산, 성별분업구조, 가족, 여성폭력 등의 문제를 가장 잘 드러내 줄 수 있는 규정임에 분명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새로운 사회에서도 가부장적 잔재를 걷어내기 위한 기나긴 실천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결의의 표현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관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개념화하느냐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오히려 우리가 건설할 당이 어떻게 여성억압의 고리들에 착목하고 실천할 것인지, 우리 안에 내재되어있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들을 어떻게 스스로 극복해나갈 것인지, 그 과정에서 페미니즘과의 쟁점을 접합할 수 있는 사회주의 운동의 능력을 어떻게 배양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작년부터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여성문제에 대한 시각이 후퇴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고, 이번 총회 논의에서 드러난 문제의식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 이후 진행될 여성강령 논의에서도 무엇을 목표로 하는 토론인지, 논의하는 나의 위치는 과연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고 토론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사실 위기의식에 비해 나의 문제의식은 아직 거칠고 부족하다. 그러나 여성강령을 가지고 조직의 내외부를 만나야 하는 나의 역할이 남아있다는 것에 대해 많은 긴장과 책임을 느낀다. 동지들에게도 이 긴장감이 전해지기를, 진지하게 함께 토론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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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한 강령안 채택 의미 적지 않다

그래, 한 번 가보는 거다”


심인호┃충남


이번 총회는 내년 1월 말, 유보 없는 당 창건을 위한 중간 점검을 위한 총회였다. 이를 위해 주되게는 ‘강령안’과 ‘창당 기획사업’을 심의했다. 개인적으로는 기대와 결의, 그리고 회의적인 고민들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총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총회가 끝난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 상태라는 것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조직의 상황이 회원들에게 열정과 자신감을 이끌어내고 있지 못하다. 외부적 시선도 여전히 회의와 우려, 심하게는 비아냥거림을 자아내고 있다는 사실도 안다. 그러나 언제까지 준비하고 대기하고 있을 것인가? 정세적 조건과 시기에 부합하는 주체들의 결의와 결집이 요구되고 있다.

하나의 세력과 노선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공식적인 선언과 책임 있는 실천이 절실하다. 지금은 자임과 결의가 필요하고, 그래야 역사적 평가라도 할 수 있을 것 아닌가?

그래서 우리는 간다. 이런 절박함이 강령안의 단일안으로 표현되었다는 생각이다. 누구도 만족스럽지 않고, 이견으로 표결까지 갔지만 강령 단일안이 나왔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혹자는 우리가 아래로부터 투쟁을 통한 당 건설 노선이라고 판단하지만, 여전히 강령적 통일은 그 만큼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강령 단일안이 나왔다는 것은 그 역사적 의미가 상당하다는 판단이다. 물론 이견이 있어서 표결처리 되었지만, 정치조직다운 모습이다. 정치적 견해를 당당히 밝히고 상호 설득하는 작업은 정치조직의 존재 이유 아니겠는가?

다음으로 창당 사업으로 ‘재벌 사내유보금 환수투쟁’을 결의했다. 한국 사회에서 독점자본의 사회화, 구체적으로는 재벌 문제를 우회하고 사회변혁은 불가능하다. 이제 우리가 그 투쟁을 시작하고자 결의했다.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들이 제출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소득주도 성장론’으로 수렴되는 속에서 독점자본의 사회화를 전면적으로 제기하겠다는 것이다. 그래, 한번 가보는 것이다.

하반기 힘찬 결의와 투쟁으로 기필코 2016년 1월, 당 창건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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