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변혁정치

> 변혁정치
69호 사회변혁노동자당 2018.07.16 14:04

인삼, 함부로 먹으면 독이 된다 

폐병에 좋은 음식(1)

 

박석준한의사(흙살림동일한의원장, 동의과학연구소장)

 


(인삼人蔘)

 

인삼은 만병통치약Panax으로 알려졌지만 인삼의 효과가 가장 좋은 것은 비위와 폐다. 흔히 인삼이 보중익기補中益氣한다고 하는데, 이 말은 비위[]를 보하고 폐의 기를 더해준다는 말이다. 그런데 인삼의 성질은 열이 많아서 그 중에서도 양기를 더해준다.

한의학에서는 보통 여러 가지 약을 섞어서 달여 먹는데, 인삼은 그 하나만으로도 효과를 볼 때가 많다. 특히 폐의 기가 끊어지려고 갑자기 숨이 차올라 헐떡거리며 어깨가 들썩거려 숨이 끊어지려는 것을 폐절肺絶이라고 하는데, 인삼 하나만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하루에 대여섯 번씩 먹는다. 인삼 하나만 달여 먹는 것을 독삼탕獨蔘湯이라고 하는데, 인삼 7~80그램 정도를 물에 진하게 달여 먹는다. 그러나 이런 경우가 아니면(이런 경우를 일반인이 접할 기회도 거의 없을 것이지만) 인삼을 진하게 달여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주위에서 보면 무조건 인삼이 좋다고 특히 아이들에게 계속 먹이는 경우를 종종 본다. 폐병이나 선천적으로 비위가 허약한 경우가 아니면 그렇게 먹이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몸은 여러 장기가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하는데 만일 인삼을 계속 먹게 되면 비위와 폐의 기가 너무 커져서 다른 장기를 압박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인삼이 더운 성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인삼을 계속 먹게 되면 몸에 열이 나게 된다. 이는 심장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고 가볍게는 변비를 일으키기도 하고 수면 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다. 또한 아이들의 경우, 평소 산만하던 아이를 더 산만하게 만들 수도 있다. 수삼이 되었든 홍삼이 되었든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비위와 폐의 기운을 더하고 열을 내게 하는 점에서는 똑같다.

인삼은 오래전부터 음식으로 많이 활용되었지만 지금처럼 물 먹듯이 먹지는 않았다. 그것은 인삼이 비싸서라기보다는 인삼을 필요에 따라 먹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여름에 먹는 삼계탕이다. 요즈음은 철[] 없는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먹어대지만 삼계탕은 원래 한 여름의 더위에만 먹는 음식이다. 때 맞춰, 몸의 상태에 맞춰 먹어야 한다.

 


천문동과 맥문동

 

천문동과 맥문동은 이름도 비슷하지만 성질이나 효능도 비슷하다. 둘 다 찬 성질인데 천문동이 더 차다(<동의보감>에서는 맥문동을 더 차게 본 듯하다). 인삼이 양기를 보한다면 천문동과 맥문동은 음기를 보한다.

폐의 음기가 부족한 것을 폐음허肺陰虛라고 하는데, 몸이 아주 허약해져서 입맛이 없고 정신은 우울하며 유정(정이 늘 조금씩 흐르는 것)이나 몽설(자다가 정이 나오는 것)이 있고 허리와 잔등, 옆구리와 힘살, 뼈 등 온 몸이 아프며 조열(潮熱. 특히 오후에 열이 났다 내렸다 하는 것), 절로 땀이 나거나, 식은땀, 기침과 가래 등이 많을 때, 입안과 목안이 마르며 마른기침이 나고 숨결이 밭으며 목이 쉬고 가래는 없거나 걸쭉한 가래가 약간 나오며 때로는 피가 섞여 나오거나 피를 토하기도 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 맥문동이나 천문동이 좋다.

천문동은 폐의 기를 안정되게 한다.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먹거나 술에 담가 먹는다. 맥문동은 폐의 열을 치료한다.

 


오미자五味子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하여 오미자라고 하지만 신맛이 가장 강하다. 신맛은 수렴시키는 힘이 있다. 그래서 오랜 기침으로 숨결이 밭고 절로 땀이 나며 입안이 마르고 가래는 적은 경우에 오미자를 먹으면 좋다. 차로 먹거나 알약으로 늘 먹는다. 오미자는 성질이 따뜻하다.

 


더덕(사삼沙蔘)

 

요즈음은 사삼을 잔대라고 하지만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사삼은 더덕이다. 폐의 기를 늘려 주는데 성질이 약간 차기 때문에 특히 폐의 음기를 보한다. 달여 먹거나 김치같이 절여서 늘 먹어도 좋다. 음력 2월이나 8월에 뿌리를 캐서, 달여 먹을 때는 땡볕에 말려 쓰고 절여 먹을 때는 날로 쓴다.

© k2s0o1d6e0s8i2g7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