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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에 ‘빚투’, 자산을 향한 열망에 대해


주식시장에 대해 떠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작 주식을 해본 적은 없기에, 최대한 각양각색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이 ‘투자 열풍’이라는 걸 실제로 얼마나 체감하고 있는지에 관해. 가정집 인테리어 노동자, 건축 관련 노동자, 유통기업 영업직 노동자, 취직을 앞둔 대학원생, 오토바이 배달 플랫폼 노동자, 제빵 노동자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친구들이 큰 도움을 줬다. 표본집단의 대표성은 없을망정, 나름대로 사회 구석구석에서 이 ‘바람’의 실체를 어떻게 느끼는지 알아보려 했다.


한 가지 새삼 놀란 게 있다면, 탐문조사에 응해준 여러 사람 가운데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주변에서 주식을 꽤 하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사회적 환경도 노동형태도 다 제각각이지만, 주식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답은 대체로 비슷했다.


이제는 아예 정부가 나서서 국책사업에 펀드를 모집한다며 국민을 상대로 돈을 넣으라고 부추기는 세상이다. 하긴, 지난해에도 일본과 무역 관련 분쟁이 벌어지자 ‘애국펀드’라며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관련 종목을 모아 금융상품을 만들고 대통령이 직접 가입하는 장면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적도 있다.


주류경제학의 ‘자산효과’에 따르면, 자산가격이 오를 때 소비도 증가한다고 한다. 마치 실제 부(富)가 늘어난 것처럼 여기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실현되지 못한 그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공황이 찾아온다. 이 가공된 허구적 부가 왜 지금 이토록 사람들을 빨아들이는지, 왜 그저 ‘탐욕’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가선 안 되는지를 이번 호에서 짧게나마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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