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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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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호 사회변혁노동자당 2020.09.0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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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지금 여기에


“현대‧기아차 1차 벤더의 구조조정이 더 이상 뉴스가 되지 않을 만큼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다.” 지난 7월, <포스트 코로나, M&A(인수합병) 시장의 도전과 응전>이라는 제목의 포럼에서 유암코(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국내 시중은행이 출자해 만든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 기업구조조정본부장이 한 말이다. 올 하반기부터 제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증가하고, 특히 이 가운데서도 자동차 부품과 조선업종에서 취약성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물론 이 ‘포럼’의 이름에서 드러나듯, 여기 모인 이들은 인수합병의 냄새를 누구보다 먼저 포착하려 한다. 구조조정 파고가 높아질 만큼, 그로 인한 ‘매물’도 많아지리라 예측하는 것이다. 기업 자체를 통째로 구조조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처럼 일부 사업부를 매각‧정리하는 흐름도 가시화하고 있다. 매물로 나오는 기업사냥에 사모펀드들이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러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약정 금액은 작년 2분기 80조 9천억 원에서 올 2분기에는 91조 9천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구조조정 기업을 찾아 자본시장을 어슬렁거리는 이 자금은 이른바 ‘시장 주도 구조조정’이라는 미명하에 더 비싼 값에 이 ‘매물’을 다시 팔 때까지 노동자들을 학살하거나, 더욱 혹독하게 착취한다.


곳곳에서 휴업‧폐업‧매각 등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는 일터가 점점 늘어난다. 바이러스만큼이나 노동자의 삶을 파괴하는 역병이 돈다. 우리의 삶을 ‘매물’로 넘겨주지 않기 위해, 어떻게 싸울지 함께 고민하자. 이번 호에서는 그 고민을 위한 작은 단초를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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