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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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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2014 정치대회 의미


11월8일 정치대회를 기점으로

사회주의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확고한 전망을 만들어 내자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지 반년이 지났다. 아직 시신조차 다 찾지 못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조차 온전하게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자본측은 그들의 정치를 최대한 펼치고 있다. 자본을 대변하는 새누리당과 박근혜정권은 세월호 특별법을 껍데기뿐인 법으로 전락시키기 위해 그들의 정치인 기만과 협잡의 정치를 펴고 있다. 자본의 영향력 하에 있는 야당 역시 세 번에 걸친 여야합의를 통해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에게 기만적인 특별법을 강요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보정당들은 세월호참사 이후 반년 동안 노동자의 정치, 민중의 정치를 펼치고 있는가? 전혀 아니다. 노동자의 정치는 고사하고 그들이 애써 ‘전략이 아닌 전술’이라고 강변하는 ‘개혁’의 정치조차도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최대의 정치쟁점이 되었던 6월 지자체 선거에서 진보정당들이 들고 나온 정치는 보수야당인 새정연과의 야권연대였다. 진보정당들의 선거판 정치가 이런 수준이었고, 투쟁의 정치도 없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한 각계각층의 투쟁이 진행되었지만, 진보정당들은 그 투쟁의 중심에 서지 못했다. 진보정당들의 저급한 정치를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처음 목격하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거듭된 폐해였고, 그 결과 진보정당운동의 실패가 선언됐다. 그럼에도 또 다시 구태를 반복하고 있어 놀라울 따름이다.


함께 투쟁하며 고민해온 1년

문제는 대안이다. 진보정당운동의 한계가 대중적으로 회자되고 있음에도 구태가 버젓이 재현되고 있는 것은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호랑이 없는 산에서 토끼가 왕노릇 하는 격이랄까? 노동자계급정치가 명실상부한 대안으로 자리매김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진보정당운동의 실패한 구태가 버젓이 활개치고 있는 것이다.

다가오는 11월8일은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원회가 실패한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대안으로서 노동자계급정당운동을 제기하고 나선지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모두가 진보정당운동 실패를 말하고 있던 2012년부터 투쟁하는 현장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안을 만들기 위한 변혁모임이 시작됐다. 그 고민과 논의 및 실천의 성과로 지난해 11월9일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는 당건설 추진체로서 여러 면에서 부족함을 안고 출발했다. 사회주의 혁명을 외쳐왔던 이러저러한 정치써클들은 여전히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운동에 합류하지 않고 써클운동에 자신을 가두어 두었다. 현장에서 투쟁하고 있는 활동가들은 노동자계급정치의 실현으로 발걸음을 떼는 것을 주저하고 있었다. 분명한 전망을 누군가가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면서 자신의 발걸음을 과감하게 떼기를 주저하고 있었다.

투쟁하는 현장활동가들이 자본주의를 철폐하고 사회주의사회 건설을 위한 노동자계급정치의 전망을 만들어 나가는 주체로 서는 것! 이것이 1년 전 출범한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의 최우선 과제였다. 이를 위해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는 출범 이후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리해고분쇄, 노조파괴분쇄, 민영화저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등 당면 노동자민중 투쟁의 전면에 서서 투쟁해 왔다. 이 과정에서 반자본투쟁 전선을 확대강화하고 사회주의사회의 전망을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현장활동가들과 함께 투쟁하고 노동자계급정치를 함께 고민하고자 해왔다.


현장활동가들이 노동자계급정치 중심에 서는 계기로

11월8일 정치대회는 이런 노력과 고민이 정치적으로 집약되는 장으로 준비했다. 투쟁하는 현장활동가들이 주체가 되지 않고서는 결코 노동자계급정치가 실현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정치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추진위 출범 후 1년, 그리고 추진위가 목표로 설정한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시기를 반년 앞 둔 지점에서 현장활동가들이 노동자계급정치의 주체로 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정치대회는 투쟁하는 현장활동가들의 당면한 실천에서부터 노동자계급정치의 전망을 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현장투쟁, 현장조직운동, 민주노조운동, 학생운동을 진단하고 그 속에서 변혁적 노동자계급정치 확대강화의 전망을 구체화해 나가고자 한다.

지금까지 정치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장활동가들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해 왔다. 현장활동가들은 진보정당운동의 한계를 또 다시 얘기하는 데 식상해 하고, 대안으로서의 노동자계급정당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신이 부족한 상황에 있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현장활동가 스스로가 조합주의에 갇혀 있음을 잘 알고 있고, 변혁적 노동운동의 주체로 서야 함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점에서 11월8일 정치대회 ‘멍석깔고 노동자계급정치’는 현장활동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확신한다. 11월8일 정치대회를 계기로 한국노동운동은 한 단계 진일보하는 계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현장활동가들이 노동자계급정치의 중심으로 우뚝 서서 2015년 사회주의 노동자계급정당건설로 나아가자.


김태연┃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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