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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준비 25호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2014.11.18 17:44

“기존 집회방식 벗어나려는 노력 엿보여”

민주노총 혁신 토론, 실제 힘 발휘하기 위한 결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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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고속지회 간부직을 맡으면서 시작한 투쟁이다.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는 실천과, 토론과, 비판이 필요하다는 믿음으로 나름의 실천을 해왔다. 대중조직의 일원으로서 정치조직 활동을 한다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때로 회의도 느껴왔던 만큼 기다리던 정치대회에, 그것도 토론자로 참석하게 되어 기쁜 날이었다. 많은 동지들 앞에서 토론에 참여했다는 것이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

4개의 토론마당 주제 중 민주노총 혁신에 대한 토론 마당은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다. 민주노총의 혁신을 위한 그런 토론 자리가 한 두 번은 아니었을 것이고, 처음 제안된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저런 많은 제안들이라기보다, 단 하나의 제안이라도 그것을 실제로 관철시켜나가기 위한 단호한 결의가 아니겠는가. 왜 이런저런 혁신안들은 실제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가? 정치조직으로서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한 반성과 비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준비한 동지들의 마음과 과제는 충분히 이해되고 느껴졌던 토론회였다.

토론회 후 진행된 전체마당인 여의도 독자 집회에서 아쉬웠던 것은, 장기투쟁사업장 영상에서 재능교육 영상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쩌면 대중조직 내부의 분란에 대해 외교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정치조직이라면 우리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대중조직의 문제에 접근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지점은 일정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아쉬움에도, 기존에 진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고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던 집회였다.

결론적으로 이번 정치대회에 참석하면서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긴 것은, 정치조직이 대중조직 속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더 많은 토론으로 조직의 방향을 세우는데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노동자가 세상을 바꾸는 정치의 주역으로 우뚝 서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으니 말이다.

정홍근┃전북


“주제마당 다양하게 구성하지 못해 아쉬워”

결의마당 내용·형식 만족…회원들도 호응했으면 좋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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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참석한 각종 대회, 토론회만 합쳐도 족히 수 백 회는 더 될 듯하다. 직접 준비하는 주체가 된 적도 있었고, 요즘처럼 참가자의 입장에서 관전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어떤 행사든 여러 사람의 수고와 땀이 아니고서는 제대로 준비될 수 없다.

내 생애 마지막 정치조직이라 생각하고 가입한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그러하기에 애정과 관심이 남다른 정치대회였다. 안팎으로 어려운 정세에서 정치조직의 상근자로 활동하는 동지들, 지역에서 고생하며 준비한 동지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애초에 각 부문 운동별 다양한 주제마당을 구성하고 열의를 모아보려 했던 시도가 축소된 건 아쉽다. 그만큼 추진위에 담긴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일 텐데 노동뿐 아니라 다양한 민중운동의 좌파적 고민과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정치조직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우리의 책임과 역할이다. 하루속히 민중운동 전체의 계급적 대안을 마련하는 추진위가 되기를 기대한다.

4개의 주제마당. 현재의 운동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 느껴져서 좋았지만 역시 아쉬움은 남는다. 전반적으로 평가 중심적이다. 물론 제대로 된 진단과 평가 없이 올바른 대안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진단과 평가 속에서 우리가 제시하는 대안이 명확하지 않고, 실천 투쟁이 구체적이지 않다면 그러한 진단과 평가는 공허하다. 전문적 역량과 투쟁을 모두 겸비한 노동자계급정당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면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했으면 한다.

반면, 시간이 겹쳐서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현장조직 운동은 변혁적 노동운동의 주체가 될 수 있는가’라는 주제마당은 내용과 무관하게 현장조직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시도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 뜻 깊다. 다음에는 더 준비하고 제대로 파고들어서 우리의 문제점을 낱낱이 드러내고 혁신하는 계기로 삼길 기대한다. 설마 일회성 토론으로 끝나는 건 아닐 것이라 본다.

끝으로 결의마당. 내용도 형식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기존 집회의 형식을 탈피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메시지를 주고자 했던 기획의도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무대에 오른 회원들의 진지하고 열정적인 모습,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속에서 느껴지는 결기를 보며 박수가 저절로 터져 나왔다. 아쉬운 건 회원들의 반응, 어째 그리 무덤덤하고 무미건조 하던지. 관성화된 집회의 박수와 함성에 질려서 그런가? 그래도 앞으로는 아낌없는 박수, 열화와 같은 함성으로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이 모질고 험난한 자본주의 세상 끝장내는 그 길 가열차게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다. 아듀~ 2014 정치대회.

김은주┃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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