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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준비 27호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2014.12.16 15:44

“5월 창당해야 변화·발전도 있다
VS
아직은 준비가 더 필요하다 

김은주 현시기 노동자계급정당 현실화할 세력은 우리 뿐
백종성 유보하고, 역량 집중해 장기적 전망·기획 갖고 가자
이경수 사회변혁을 위한 계획과 회원들 동의·실천 있나
이기만 현장에 노동자계급운동 뿌리내려 토대 마련해야
정나위 당 출범은 변화 전제로 가능지도부 쇄신이 핵심

2014128() 오후330,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사무실
참가김은주(서울) 백종성(전북) 이경수(충남) 이기만(경기) 정나위(학생위())
진행김태연(집행위원장)
정리이황미(선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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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추진위는 201311월에 출범할 때 20155월 즈음에 본당을 띄우자고 목표를 정했다. 이제 1월 총회에서 5월 본당 출범이 가능한지 종합적으로 진단해서 창당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오늘 좌담회는 총회 준비를 위해 전조직적 논의를 촉발하려 기획했다. ‘20155월 본당 출범이 가능한가라는 주제 속에서 조직 진단과 평가, 정세 판단을 같이 이야기해 보자. 먼저 주제에 관해 기조발언을 해 달라.

김은주(이하 ’)=중요한 것은 내년 5월에 노동자계급에게 노동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한가다. 지금 한국사회에 노동자계급을 위한 정당이 없다. 그것을 현실화할 수 있는 세력은 유일하게 추진위밖에 없다. 본당은 필요하고, 반드시 출범해야 한다.

백종성(이하 ’)=어떤 계획을 내느냐가 관건이다. 지금 상태에서 본당 출범은 이름을 바꾸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실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당을 선언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우리의 실력과 활동을 냉철하게 평가하자. 당으로 가기 위한 기획과 의지가 필요하다. 예전에 어떤 정치조직은 ‘3년의 준비, 10년의 전망이라는 기획을 내고, 현실화하기 위해 조직의 모든 동력과 자원을 집중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과연 그럴만한 의지와 확신이 있는가.

이기만(이하 이기’)=지금 노동자계급정당은 굉장히 절실하다. 그러나 이제까지 그런 시도가 실패를 거듭하면서 대중은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 상태로 그들에게 전망을 줄 수 있는가, 형식만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는가, 노동자대중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가, 그런 고민을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이경수(이하 이경’)=추진위와 당이 이름뿐 아니라 무엇인가 바뀌어야 한다면, 우리는 변화할 준비가 돼 있는가. 번데기가 밖으로 나올 때 약하더라도 최소한 날개가 준비돼 있어야 하는데, 우리에게 아주 나약하다 할지라도 날개가 있는가. 추진위가, 또는 당이 우리 사회를 변혁하겠다는 자기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가. 그것에 대해서 회원들, 또는 당원들이 동의하고 실천하고 있는가. 그런 측면에서 부족함이 많다는 판단이어서 유보적인 입장이다.

정나위(이하 ’)=출범해야 한다. 지금 당 건설을 또다시 미룬다면, 1~2년 미루는 게 아니라 조직의 성격에 대한 전면적 재규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 과정을 거쳐서 추진위라는 단계에 도달한 것이므로 다른 선택지는 없다. 2015년에 출범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5월 당건설로 가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그간 활동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이후 당적 체계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내용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이후는 없다고 본다.

 

[본당 출범여부 판단 근거]

당 띄울 지도력·조직·능력 갖췄는가?”

그것은 전제가 아니라 출범 후 과제

 

진행=출범하기 어렵다는 동지들은 필요성은 느끼지만 그렇게 가서 최소한의 역할이나마 할 수 있냐는 제기다. 반면 당으로 가자는 동지들은 지금 만들지 못하면 우리의 정치적 위상은 몰락하고, 대중적 신뢰는 실추될 거라고 한다. 서로 답해 달라.

=당에 대한 실질적 판단이 나랑 많이 다른 것 같다. 지금 존재하는 이른바 진보정당들의 실천과 활동을 들여다보면 추진위만도 못한 경우도 많다. 추진위가 대중성이 없어서 인지도가 낮을 수는 있다. 그러나 노동운동진영에서 추진위의 위상은 다른 진보정당들과 비교해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 다만 그들은 외피가 당이고, 당원이 우리보다 많고, ‘정치적 시민권을 가진 정도다. 지금 동지들은 당으로 이름을 바꾸면 활동이 지금보다 나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 것 같다. 그건 맞다. 그러나 우리가 당을 할 만한 조건과 역량이 안 된다고 말할 때 그 당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번에 당을 만들지 못한다면 우리는 무능력한 집단으로 완전히 전락할 것이다. 내부도 중요하지만 외부에서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냐도 중요하다. 현장에서 영향력이 확 없어질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당이 이름만 내건다고 되지는 않겠지만, 이름 바꾸고 체계를 바꾸면 그 메카니즘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이경=기존 진보정당보다 조금 더 열심히 하는, 또는 정치적 시민권을 빨리 획득하는 정도의 상이라면 김은주동지 말대로 지금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당이 실제로 변혁, 혁명을 위한 당이어야 한다면 다르다. 사노위에서 추진위로 전환하면서 흔쾌하게 동의되지 않은 대목이기도 하다. 혁명세력 집결과 토대 구축을 위한 자기프로그램을 가지고 적어도 5년 내지 10년 계획으로 사노위를 진행해 나갈 지, 아니면 추진위 방식대로 좀 더 아래로 내려와서 대중들과 호흡하고 함께하며 세를 확산하는 방식으로 나갈 지, 흔쾌하게 정리되고 온 게 아니다. 여전히 그 문제가 남아있다.

이기=우리는 같은 조직임에도 당의 상을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통일되지 않은 것이다. 뛰어난 역량을 가진 개인은 있는데 조직은 없다는 느낌을 계속 받는다.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당이라는 외피를 쓴 정당을 넘어 노동자들의 투쟁을 한발 더 전진시켜 세상을 바꾸겠다는 노동자계급정당 만드는 게 이 조직에 모인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본다. 그러면 그에 걸맞은 조직구조를 갖고 있는가? 걸맞은 조직활동 하고 있는가? 걸맞은 동지들이 모여 있는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우리에게 당은 계급투쟁에 대한 지도력, 즉 계급적 대표성을 획득한다는 의미인데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현장에서 당의 실체를 드러내고 그 이름으로 투쟁하는 과정, 세포를 만들고 분회를 건설하는 과정, 현장투쟁 하며 논쟁하는 과정, 그런 부분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기획과 끈질기게 밀고 나가는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런 부분을 냉철하게 평가하고, 장기적 계획과 전망을 가져가면서 당을 유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내가 보는 변화의 핵심고리는 지도부 구성과 현장운동이다. 추진위 집행부 자체를 개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총회 때 하기로 한 것 중 한 게 하나도 없다. 못한 이유가 어려운 조건 때문인가. 전혀 아니다. 정치대회 준비, 일상사업, 투쟁 등을 주도하고 있는 지도부의 혁신이 가장 필요하다. 또 현장운동 관련, 우리는 변혁적 현장실천을 하겠다고 했는데 중집위에 제출된 평가서에 그 내용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회원들이 현장에서 실제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도 굉장히 중요하다. 삼성, 공무원, 전교조 투쟁에서 추진위 회원들이 한번이라도 입장을 모으고 공동의 투쟁을 하고자 했는가. 현재 지도부는 회원을 통제할 능력, 평가할 능력을 전혀 갖추지 못했다. 반드시 지도부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

=내 의견은 이름만 바꾸자는 게 아니다. 당이라는 외피만 씌우는 노동자계급정당을 하려면 내가 왜 여기까지 왔겠는가. 5월 창당하는 당은 완벽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당이 아니라 주변에 같이할 수 있는 현장 동지들이 올 수 있는 집, ‘등대정당이다. 지금까지 누구도 한 적 없고, 해본 적도 없는 당이다. 노동자계급을 중심에 둔 당이다. 그런 당의 전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얼마나 지난하고 힘들겠는가. 5월에 건설될 당에 앞서 동지들이 이야기한 조건을 전제로 놓는 것은 맞지 않다. 그것은 5월에 출범해서 그때부터 투쟁하고 실천할 과제다.

 

진행=우리는 추진위를 출발하며 본당 출범의 필요충분조건으로 회원 규모, 지도집행력, 당적 질서 등을 상정한 바가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평가는 회의적인데 극복할 수 있는가. 또 그 외 다른 필요충분조건이 있을까.

이경=전략적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가 노동자계급정당 운동을 해보자고 했으면, 적어도 자기 목표가 일정하게 채워졌어야 한다. 그 외에 실제 현장활동가들이 대거 추진위에 합류하지 않은 문제와 사회주의자들 진영 내에서 우리가 동의받고 있는가라는 지점이 있다. 우리는 양쪽 다 놓치고 있는데, 이 역시 5월에 당으로 가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라고 본다.

=되든 안 되든 끈질기게 밀고 나가는 전략적 방향성, 이에 대한 회원들의 확신과 결의가 관건이다. 1월 총회에서는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고,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한 물질적 조건을 깔아나가자는 결의를 해야 한다. 자기 확신을 갖고 정치적 지도력을 세워내는 것이 중요하다.

 

[출범 필요충분조건 갖추지 못한 원인]

내부역량과 집중도가 전혀 없다

현장활동가 당적 조직화 실패

 

진행=그렇다면 잘잘못을 떠나서 원인이 무엇인가. 지금 하는 평가는 내년 5월 본당 출범이 가능한가의 판단 근거이기도 하다.

=평가하려고 지난 총회에 제출된 계획서를 보면서 든 생각은, 계획 자체가 실행하려고 세운 계획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총회 때 가장 중요하게 기획한 정치대회만 봐도, 기획부터 준비까지 지도부가 얼마나 밀도 있게 이 사업을 해나가려고 했는가? 사업을 하려는 내부 역량과 집중도가 전혀 없다. 정치대회 포스터를 어디다 의지적으로 붙일 지, 정치대회를 어떻게 하고 싶은 지, 아무것도 없었다. 강령 등 모든 사업을 추동할 지도력과 회원 의지 모두 굉장히 부족했다. 정치대회 현장조직 주제마당에 참여한 동지들이 추진위 자산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 오랫동안 투쟁해 온 대사업장 정규직들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신생노조, 투쟁사업장과 관계 맺지 못했다는 것을 극명히 보여준다. 유관자를 형성하지 못한 것이다. 노동자들과 관계 맺고 층을 형성하는 것도 의미있는데, 그럴 능력조차 없는 것이다. 지금대로 가면 계급적 지도력을 떠나서 추진위와 관계 맺고 있는 노동자층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

=정치대회는 조직의 실력에 비해 많이 참가했다. 그만큼 조직의 실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현장조직 주제마당에 모였던 동지들은 민주노조운동이나 당 건설 운동에서 우리의 주력군이다. 분화된 노동자층을 동일한 계급으로 형성하고 당적 주체로 세워내는 작업의 가장 큰 자원은 그들일 수밖에 없다. 그 동지들을 당적으로 조직하지 못하고, 그들로부터 지도력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에게 당적 전망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이경=추진위 출범때 공동대표를 다수로 선출한 의미가 있었다. 포괄하고자 했던 동지들을 확장해 가기 위한 노력이었는데, 전혀 의도한 바대로 되지 못했다. 공동대표 몇 명이 도중에 그만뒀다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조직화 전략이었는데 전체 판을 어떻게 짜자는 전략적 측면의 조직화 방안이 없었던 거다.

 

[현장활동가 조직화 조건]

현장 조건만 보면 못 한다, 가능성이 중요

현장에 계급운동 심는 것도 우리 몫 중 하나

 

진행=객관적 정세는 당 만들기 좋다고 진단했는데, 주체적 조건은 어떤가. 우리가 조직할 동지들이 여전히 노동자계급정당에 유보적 입장이다. 우리 회원들은 대체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 회원들의 조건, 또 회원들이 한 발 디디고 있는 현장의 조건은 녹록치 않다.

이기=다들 말씀하시듯 대사업장 현장조직운동이 후퇴했다. 가장 큰 이유는 사업장 중심의 노동자운동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현장에 노동자계급운동이 없다. 우리가 왜 현장에 노동자계급운동을 심지 못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현장 노동자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구체적으로 고민하지 않으면 새로운 사람이 와도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계급이 다 분열돼 있다. 지금 사분오열된 계급분파를 동일한 계급의식으로 묶는 것이 바로 당 정치, 노동자계급정치다. 계급적 정치의식으로 통일돼야 하고, 끊임없이 사업해야 한다. 전북에서 현대차 현장조직 동지들이 지역으로 나오기 시작한 지 몇 년 안 된다. 지역에 연대하면 영세한 투쟁사업장 동지들이 처음에는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연대가 계속되면서 서로 이해도 하고 비판도 하면서 관계를 맺어 간다. 그런 게 우리의 정치다. 지역적 네트워크, 진지를 깔아가는 과정이다. 더 이상 주력군을 유실시키지 않아야 한다.

이경=한국 사회에서 20여 년 동안 운동해온 세력이 대사업장 중심의 운동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사회가 변했는데 여전히 대사업장 활동가들이 계급대표성을 인정받는 세력인가의 문제가 있다. 대사업장 활동가들과 관계 맺으며 계급적으로 각성시키는 것도 해야 할 일이지만, 향후에도 주요 타깃인가는 별문제다.

 

[지도집행력 대안]

전조직 함께하는 계획 마련되면 지도력 선다

“30대를 지도부로인적쇄신에 수단방법 안가려야

지금 지도력 한계는 불가피, 빨리 진로 결정해야

 

진행=이어서 많은 동지들이 제기하고 있는 지도집행력 문제 논의해 보자.

이경=지도집행력을 개인 역량 문제로 보지 않는다. 변혁전략이든 운동노선이든 사업이든 투쟁이든 우리 조직원이 다 동의할 수 있고 인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 졌느냐가 지도집행력이 설 수 있는 핵심이다. 그게 아닐 때에는 맨파워로 뭐든 해야 하는 상황이고, 잘 되면 지도집행력이 있는 것처럼 안 되면 없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지도집행력이 부족하다고 본다. 회원 모두가 올해 우리 조직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고, 나는 회원으로서 현장에서 무엇을 해야 하겠다는 게 인지돼 있다면, 당연히 지도집행력이 서는 것이다.

=대표는 정말 조직을 꿰찰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얼굴 내미는 대표가 아니라 조직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 조직을 끌고 나가는 대표라면 했던 사람이니 하고, 나이가 많아서 하고, 경력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조직의 1부터 10까지 꿰고 있고, 우리 조직만으로 활동해야 한다. 지도부 문제는 사람을 떼놓고 논의할 수는 없다. 나는 차기 구성될 중집에는 30대 동지들이 최소 5명은 들어와야 한다고 본다. 인생사에서 30대가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역, 노조, 현장에 있는 그 동지들을 중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이정도 인적 쇄신을 하는 지도부 재구성이 필요하다.

=방향이나 진로가 확정되지 않은 임시체제에서는 어떤 뛰어난 사람이 지도부를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변혁모임에서 넘어오면서부터 대선 치를 때도 그렇고, 고비 하나 넘을 때마다 늘 불안하게 봉합해가며 왔다. 그런 측면에서 조직의 진로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기조가 정확하게 서고, 중장기적으로 합의된 전략이 나오고, 단계적 실천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1~2년 활동이 축적되면 지도력도 서고 조직도 튼튼해지는 것이지, 지금같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지도력이 발휘될 수 없다. 지도력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진로는 빨리 결정해야 한다.

=지도부는 강인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무엇이든 지역과 현장에 관철시킬 수 있는 의지를 가진, 3년 정도의 중기적 전망을 갖고 그것을 해낼 수 있는 지도부면 된다.

이기=본질은 하나다. 우리 조직의 실력이 관건이다. 실력이 있으면 지도력도 서고, 지도력이 서면 다른 사회주의자들도 고민하며 방향을 잡을 것이다. 이게 안 되니 사분오열하는 것이다. 실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핵심인데, 앞서도 말했듯 현장에 노동자계급운동을 심는 것이다.

 

[나아갈 방향]

평가하고, 힘 키우기 위해 더 준비해야

당 건설해야, 못하면 해산하는 게 맞다

진행=마지막으로 5월 창당이 어렵다면, 조직 진로는 어떠해야 하는가.

이기=2013년에 바로 당을 만들지 않고 추진위를 출범한 이유가 있었고, 1년 후 창당을 목표로 잡았다. 그런데 그 목표를 위해 갖춘 게 하나도 없다는 게 확인됐다. 그렇다면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나는 당으로 가기 위해 더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준비가 필요해서 준비과정을 거쳤고, 아직 안됐으니 더 준비해야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 3년의 계획과 10년의 전망을 가지고 가야 한다.

=당 추진위는 당을 건설해야 한다. 당을 건설하지 못한다면 추진위 자체는 해산하는 게 맞다.

이경=추진위가 1년 후 당을 건설하기로 했는데 못했다면 당시 설정했던 목표가 합당했는지 점검하고 왜 안됐는지 판단해서 다시 연장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 있는 힘을 더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조금 더 지속해나가는 것이 왜 문제인가.

=우리가 정파조직이 아니라 당을 만들려는 것은 노동자계급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구체적으로 당 건설 계획을 내놓았고, 그렇게 나아가기 위해 움직였다. 1년 동안 더 준비한다고 무엇을 대단히 바꿀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해서는 당 못 만든다. 우리 내부만 보자면 별 문제 없을 수 있지만 이후를 본다면 다른 세력에게 우리의 정치적 위상은 땅에 떨어지는 것이다. 그런 세력을 누가 지지하며, 누가 같이 하고자 하겠는가. 현 시기 당을 건설하는 것은 노동현장에서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세력과 같이 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다.

진행=마무리하겠다. 오늘 토론을 시작으로 총회까지 모든 회원의 활발한 토론을 기대한다

좌담회 토론내용 전문은 파일로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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