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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행동에 나설 ‘의지’ 확인

각자의 대학에서 투쟁, 교육공공성 강화 전선으로 모아내야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학생위원회(준)는 교육혁명 공동행동에서 주최한 ‘2014 교육운동포럼’을 준비하면서 대학생 481명을 대상으로 ‘대학 교육운동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요즘 대학생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 대학생들의 투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등의 추측만 난무한 가운데 대학생들은 자신이 처한 교육 환경과 사회 현실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고, 교육운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실제로 파악해보자는 취지였다. 또한 대학 교육운동을 고민하는 활동가나 단체들도 대학생들의 인식에 대한 지표가 있어야 앞으로의 투쟁 전망이나 전술도 더욱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2014년 12월3일부터 사흘동안 단국대, 동국대, 서울대, 이화여대 4개 대학에서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총 481명의 대학생이 참가했으며, 답변자는 단국대 150명, 동국대 89명, 서울대 142명, 이화여대 10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남성은 214명, 여성은 256명이었으며 인문계열이 296명, 이공계열이 17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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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불만과 저항의 필요성을 확인하다

우선 설문조사를 통해 대학생들의 등록금 문제에 대한 관심과 절박함이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2011년 반값등록금 이후 국가장학금 도입과 등록금 소폭 인하가 있었으나 등록금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한국 대학의 높은 등록금은 대학생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문항에 대해 답변자의 56%가 ‘매우 그렇다’, 35%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대학생들에게 있어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사안을 묻는 질문에도 등록금을 1순위로 택한 학생이 43.2%에 달했다. 이는 청년실업(19.3%), 학점 경쟁(15.8%), 대학 구조조정(7.9%) 등 다른 사안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였다.

학생들은 구조조정이나 청년실업, 대학 내 과도한 학점 및 스펙 경쟁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이 컸다. 특히 ‘한국의 대학생들은 지나친 학점, 스펙 경쟁에 시달린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무려 70%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대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과도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럼에도 정부와 대학 당국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상대평가를 강화하고 학점 취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으니 앞으로 대학생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청년실업 문제에 대한 체감도도 높았다. 한국의 청년실업이 심각하냐는 질문에 53%가 ‘매우 그렇다’, 37%가 ‘그렇다’고 답했고,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에 대해서도 19.3%가 ‘청년실업’이라고 답해 등록금에 이어 두 번째로 꼽혔다. 최근 대학 사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구조조정의 경우,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로 대학을 통폐합하는 대학 구조조정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질문에 54%가 ‘매우 그렇다’, 34%가 ‘그렇다’고 답했다. 요즘 대학생들이 기업화의 논리에 익숙해져 구조조정 투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는 사뭇 다른 인식이었다.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은 여러 사안에 대해 행동할 의지도 충분히 있었다. 어떤 의제의 운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복수 응답 가능)에서 전체의 70.9%가 반값등록금, 49.6%가 대학의 올바른 재정 운용, 46.6%가 대학 구조조정 저지를 꼽았다. 그 외에도 학생 자치권 보장, 대학의 민주적 운영, 주거권 의제에도 40% 이상의 대학생들이 운동에 대한 참여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학생 활동가들이 투쟁의 장을 열어야

현재 대학가에는 등록금심의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2011년 반값등록금 투쟁 이후 등록금 인상은 잠시 주춤했으나 작년부터 다시 소폭 인상 추세로 돌아섰으며 올해는 인상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학 구조조정은 단순히 학과, 단대 간 통폐합을 넘어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상대평가 강화 등으로 그 여파가 커지고 있다. 때문에 2015년에는 대학생들의 불만과 저항에 대한 의지가 더욱 커질 것이다.

학생 활동가들은 이러한 대학생들의 인식을 반영하여 투쟁의 장을 열어내야 한다. 현재 대학생들은 공동체 붕괴, 투쟁 경험의 부족 등으로 쉽사리 투쟁을 기획하고 먼저 밖으로 나오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에서 보듯 대학생들의 불만과 저항, 운동에 대한 참여의지는 충분하다. 2014년에도 이미 청주대 구조조정 투쟁, 상지대 재단비리 퇴출 투쟁 등을 통해 학생 대중들의 잠재력이 확인된 바 있다.

2015년에도 대학생들의 투쟁이 더욱 대중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각자의 대학에서 투쟁을 건설하고 이것이 교육공공성 강화를 위한 전 사회적인 전선으로 모아질 수 있도록 하자.

정나위┃학생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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