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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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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2015.09.01 11:20

“내년 1월엔 더 이상 ‘혼자’가 아니게”


나의 결의┃이김춘택(경남)


다른 정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절친이 있다. 그 녀석은 가끔 만나면 시비 거는 투로 묻는다.

“니네 진짜 당을 만들기는 만드는 거냐? 만들 수는 있는 거냐?” 그러면 나는 눙치며 대답한다. “당연하지, 어차피 선관위에 등록할 것도 아니고, 내년 1월에 창당 총회만 열면 돼.”

그러고 나서 혼자 속으로 생각해 본다. 내년 1월이면 당은 만들어 지는 건가? 당이 만들어지면 내 삶은 얼마나 달라질까? 노동자계급정당은 한국 사회를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까?

지난 7월18일 총회에서 우리는 창당을 위한 중요한 두 가지 결정을 했다.

하나는 강령안을 통과시킨 일이다. 강령의 ‘내용’ 또는 논쟁이 되었던 ‘쟁점’ 보다는 ‘통과’에 더 큰 의미가 부여되는 결정이기는 했지만 창당을 위해 한 걸음 더 내딛은 것은 분명하다. 나는 총회에서 “강령 논의를 보며 ‘사노위 시즌2’ 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추진위는 사노위 시즌2가 아니라 변혁모임과 노동자 대통령 선거운동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으면 한다”는 발언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강령 논의를 보며, 내가 생각하는 추진위의 성격과 추진위 안에서 내가 서 있는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더불어 내가 생각하는 당의 모습에 맞는 당의 강령은 어떤 형식과 내용이어야 하는지 비로소 고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재벌의 ‘사내유보금 환수운동’을 창당 사업으로 결정했다. 사실 총회 당일까지도 사내유보금 환수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그만큼 사전에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 그 보다는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는 게 더 문제다. 그럼에도 사내유보금 환수운동은 추진위가 현장과 지역의 대중들과 자신의 내용을 가지고 부딪치고 만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 ‘생산의 사회화’라는 강령의 내용을 채워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행히 언론의 주목도 좀 받고 있고, 벌써 여기저기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일종의 두려움이다. 대중적 실천과 논쟁 속에서 스스로의 내용을 채워가는 것만이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일 것이라 믿는다.

그런데 다른 무엇보다 나에게 중요한 일은 ‘개인’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창원에 1명, 거제에 1명 있는 회원으로는 ‘개인’을 벗어나 ‘조직’이 되기가 어렵다. 굳이 ‘조직’이 되려고 하지 않아도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 가끔씩 만나는 다른 지역 동지들은 지역에서 혼자 있느라 수고가 많다고 인사를 건네지만, 사실 혼자 편하게 있어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 그런데 내년 1월에 당이 만들어지면 더 이상 혼자이지 않기 위해 결의도 새롭게 다지고 계획도 세워야 할 것 같다.

2016년 1월이 오면 무엇이 바뀔까? 분명 바뀔 것이다.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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