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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정치」가 만난 사람┃박종대 세월호 가족대책위 진상규명분과위원장


“11월1일은 중요한 날, 광화문 일대 뒤덮자”

대통령 무책임한 태도 일관, 퇴진 요구도 이상할것 없다

참사 200일,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 분수령 만들어야


세월호참사 200일을 앞둔 10월29일, 국회을 맞았다. 유가족들은 새롭게 주위를 환기시키는 한편 11월1일 범국민대회를 대규모로 조직하기 위해 10월27일 국회에서 농성투쟁에 돌입했다. 10월29일 국회에서 단원고 2학년 4반 수현군의 아버지, 박종대 님을 만났다.


Q 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특별법 관련 세 번째 여야합의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가족들의 입장은 무엇이며, 현재 시점에서 바람직한 해결방안이 무엇일까요?

A 유가족의 요구에 많이 부족한 내용이라 대단히 아쉽다. 유가족들은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활동이 보장되는 특별법 제정과 특검후보군 추천에 가족들의 참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도 위원들의 자유로운 선거를 통해 선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투쟁뿐이다. 민중들의 협력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여당이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라는 특별법의 제정 취지를 다시금 상기했으면 좋겠다. 유가족들의 입장에서 특별법 제정을 고민해 달라.


Q 어려운 조건에서도 가족대책위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해 국민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족대책위가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A 가족대책위의 활동은 크게 대외적 활동과 대내적 활동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대외적 활동은 대외협력분과에서 주로 담당하고 있는데, 앞서 말씀하신 국민간담회 뿐만 아니라, 지역촛불문화제나 북콘서트, 그리고 전국의 대학을 순회하면서 학생들과 간담회도 진행하고 있다. 대내적 활동의 경우, 진상규명분과에서 담당하고 있고, 최근에는 특별법 제정과 관련된 부분에 몰입하고 있다. 세월호특별법으로 설치될 진상조사위의 구성과 활동에 대해서도 외부전문가와 유경험자 등 각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Q 그동안 유가족들의 행동이 정치행동으로 오해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주말 광화문 촛불집회 후 평화행진을 가로막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정부가 세월호참사 진상조사를 가로막고 오히려 유가족을 탄압하는 양상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박근혜대통령 퇴진’ 구호도 등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특별법 제정을 바라는 유가족과 국민들의 요구가 상대에게 악용당할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물론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그 분들의 정치적 신념은 존중한다. 다만 유가족들은 정치적 중립을 최대한 지켜 책임자 처벌과 철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뜻하지 않은 난관에 봉착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드리면, 적어도 이 사건(세월호 참사)과 관련하여 대통령이 사고 당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 정도 얘기가 나오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4.16 참사 발생 이후 오늘로 벌써 197일째인데, 304명의 국민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는데도 한 나라의 수장이 오히려 침묵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 박근혜대통령 자신도 지난 5월16일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성역없는 수사를 약속했었고, 5월19일 대국민담화문 발표 당시에도 눈물을 지으며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성역없는 진상규명도,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것은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통령 퇴진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하나도 이상할 게 없는 형국이다.


Q 세월호참사 200일인 11월1일 범국민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해 국민들, 특히 노동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십시오.

A 4.16 참사 이후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특히 노동자 분들이 삼복더위에도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시고, 단식농성과 거리행진에도 함께 해 주신 데 정말 큰 고마움을 느낀다. 오는 11월1일은 참사 발생 200일을 맞는 중요한 날이다.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셔서 광화문 일대를 뒤덮었으면 좋겠다. 대통령과 정부가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온 국민의 바람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인터뷰=임용현┃조직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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