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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기환송 환영 성명서]

김용희 삼성해고자의 고공농성 81일, 55일 고공단식에 이은 재단식 4일차,
우리는 국정농단 노조파괴 범죄자 이재용의 대법원 파기환송 선고를 환영한다.


촛불을 기억한다.

480억원에 육박하는 뇌물, 회사재산 횡령, 청문회에서 태연히 위증을 자행하던 삼성그룹 이재용. 기억하는가? 그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국민연금공단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찬성했고 정치권은 삼성의 손과 발로 움직였다. 2년 반의 시간이 흐른 지금, 오늘 대법원은 이재용을 풀어준 2심 판결을 뒤엎고 파기환송 했다. 온 국민이 뜨거운 촛불로 일어나 추운 겨울을 녹였던 그 때의 벅찬 가슴으로 이 땅 사법부의 남은 양심에 안도하며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

그러나 여/전/히 해고노동자는 하늘 감옥에!

정확히 81일 전, 김용희 삼성해고자는 대한민국의 가장 노른자위 땅, 강남역 사거리의 CCTV 관제탑에 올랐다. 납치, 폭행, 가족괴롭힘, 간첩누명, 부당해고 등 반헌법적 무노조경영과 불법적 노조파괴 행태 속에 전 인생이 파괴된 김용희 삼성해고자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그가 들고 올라간 것은, ‘국정농단 범죄자 이재용을 구속하라’는 플랭카드였다. 그 구호는 삼성의 80년 무노조경영 하에서 노동자의 피, 땀, 눈물을 쥐어짜 만든 이윤이 이재용 일가로 집중되고 있음을 규탄하는 목소리이다. 이재용 구속이야말로 삼성이 추악한 과거를 청산하고 올바른 기업으로 설 수 있는 단초이자 정치권과 사법부가 삼성의 그늘 아래서 벗어날 수 있는 시작점이라는 외침이다. 무법지대 삼성의 초헌법적 노조파괴의 정점에 있는 이재용을 구속하는 것이야 말로 해고자들의 20년이 넘는 해고기간을 보상받는 것이라는 그의 한맺힌 절규이다.

그러나, 오늘 삼성 이재용은 엄중한 판결을 받았지만, 피를 토하는 이 외침에 응답해주는 정치권도 언론도 미약하기만 하다. 촛불시민들의 힘으로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은 목숨을 걸고 싸우는 해고자들, 노동자들의 투쟁은 외면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이년 반의 임기동안 삼성그룹 이재용은 무려 일곱 번을 만나 네 번이나 독대하였다.

삼성 이재용에 대한 대법원의 파기환송 선고에도 불구하고 삼성해고자들의 목숨을 건 사투는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요구한다!

오늘 이재용 판결에 이어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일은 해고자 문제의 해결이다.
재벌총수 일가가 반헌법적 무노조경영하에서 벌인 부당해고 문제는 반드시 결자해지 해야 한다. 김용희 이재용 해고노동자에게 가한 모든 폭력과 인권유린 행위에 대하여 사죄하고 명예복직 실시하라.

이것은 단지 해고자 몇명의 아픔을 쓰다듬기 위함이 아니다. 대한민국 모든 악의 정점에 있는 재벌, 삼성자본의 노동탄압을 끝내지 않고서 이 땅 노동자의 밝은 미래는 도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의 부는 노동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만든 것이다. 우리는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의 투쟁에 연대하며 노동자가 주인이 될 그날까지 우리의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기억하라! 삼성이 오늘 법원으로부터 받은 것은 시작이지 결코 끝이 아니다.




- 세계일류 노동탄압! 삼성은 사죄하라!
- 노조파괴, 폭행, 해고, 인권유린, 삼성을 규탄한다!
- 삼성은 즉각 교섭에 응답하고 해고노동자 김용희 이재용을 복직시켜라!
- 삼성 해고자 문제 해결에 정부가 직접 나서라!




2019년 8월 29일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고공농성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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