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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성 코 없는 만인의 무덤

고형권 지음 | 구름바다 | 20180920일 출간

 

  남원성.jpg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소설 > 한국소설 > 역사/대하소설

소설 > 장르소설 > 역사소설

이 책의 주제어

 

#한국역사소설

정유재란 때 남원성 의병들의 전투와 코 없는 만인의 무

 

1597(정유년) 추석 전후

남원성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가?

임금이 버린 남원,

양반이 방치한 남원성,

명군이 패배를 자초한 남원성 전투,

피난길을 마다하고

그곳에서 마지막까지,

마지막 한 사람까지 싸운 의로운 이들,

의병들,

만인의 참혹한 죽음,

왜군이 베어간 만인의 코,

소금에 절여진 코들은 어디로 갔나?

420여 년의 세월이 무심히 흘렀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이제 코무덤의 원혼은 만인의총으로

돌아와야 한다.

 

-작가 후기

저자소개

 

 

저자 : 고형권

1964년 장흥 출생

목포 행남사 도자기 공장 해고자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활동하다 투옥

안산에서 공장 노동자 생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20년 밥벌이

30년 만에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2018년 임업후계자 지망

목차

 

- 작가의 말

1. 피비린내

2. 아오키의 용

3. 입성

4. 민심은 천심

5. 침략회의

6. 인연

7. 복수

8. 공포

9. 여인골

10. 대결

11. 전령

12. 공격과 수비

13. 도화선

14. 희망

15. 역적

16. 첩자

17. 함락

18. 저승길

19. 어긋난 꿈

20. 지옥도

- 에필로그

- 작가 후기

책 속으로

 

 

 

 

 

남원성 안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살림집에도 사람들이 그득했고 관아 빈 귀퉁이에도 어김없이 사람들이 오글거리고 있었다. 교룡산성으로 피난 갔다가 남원성으로 몰려 온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은 주로 북문 쪽 객관 옆의 주막거리에 모였다. 사람들의 눈에는 시름이 그득했다. 그 중에는 남원성은 죽을 자리라고 맘먹고 짐을 싸는 치도 있었고, 어떤 이는 몰래 성을 빠져나가 지리산으로 도망가는 이도 있었다.

지리산이라 하여도 안전하지 않기는 매 한가지였다. 정유년에 쳐들어온 왜적은 임진년과는 사뭇 달랐다. 이번에는 조선 사람이면 애 어른을 가리지 않고 죽이고 코를 베기 시작했다. 지리산 자락까지 샅샅이 뒤져 사람을 죽인다고 소문이 파다했다. 이미 구례 땅은 사람의 씨가 말랐다고, 남원성으로 피난 온 구례 사람들이 말했다. 차라리 남원성에 있는 것이 생로를 뚫는 길인지도 몰랐다. 그래도 남원성에는 명군이 삼천 명이라 했고, 일만 명 이상의 구원군이 전주에서 남원성으로 오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수련은 한물이 죽고 자신만 혼자 사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다.

교룡산성뿐만 아니라 남원성 밖의 민가가 전부 불에 타고 있다. 온통 집 타는 냄새와 연기가 남원성에 가득했다. 집 타는 냄새는 교룡산성에서 넘어오는 시체 타는 냄새와 합쳐져서 비위 약한 아낙들은 숨을 참느라 고생이었다. 명나라 대장 부총병 양원이 어제 남원부사 임현에게 지시하였다.

전부 불태워라. 왜군이 쳐들어와 문짝을 뜯어 방패로 쓰고 집을 엄호물 삼아 남원성을 공격할지 모르니 전부 불태워라!”

집이 불타서 남원성으로 들어온 농부는 눈물지으며 장타령을 늘어놓았다.

저 집이 어떤 집인데, 어떤 집인데, 우리는 인자 어짠다요!”

누구도 맞장구쳐주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은 전시였다. 죽고 사는 문제 앞에서는 그 따위 집이야 속절없는 넋두리일 뿐이다.

지금 남원성으로 몰려오고 있는 왜군은 일만이라는 치도 있었고 어떤 이는 십만이 넘는다고도 했다. 수련은 도무지 십만 명이라는 수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석 달에 한 번씩 도가 가마에 넣는 도자기가 한 가마에 아무리 많아야 천 개였다. 그런데 그 수의 열 배의 열 배의 사람이라니. 단오 날 광한루와 장터에 나온 모든 사람을 헤아려도 그것이 천 명이 될까? 수련은 순간 몸서리를 쳤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간 것이다. 수련은 도리질을 했다. 지금 당장은 새벽 전투의 결과가 몹시 궁금했다.

그 때 교룡산성 별장 신호가 보낸 전령이 남원성에 들어왔다고 하는 소식을 사당패 바우가 떠벌이고 다녔다. 그는 만세를 부르며 어깨춤을 추면서 돌아다녔다. 유일하게 성안에서 태평인 축은 사당패 뿐이었다.

우리 편이 이겼당께! 처영 대사가 이겼다네! 대승이랑께!”

왜군 사백을 죽였다네! 포로가 마흔하고도 둘이라네!”

한물 장군이 왜군 대장 목을 벴다네!”

수련은 귀가 번쩍 뜨였다.

, 한물 장군!’

수련은 속으로 관세음보살을 연신 외쳤다.

, 살아 있구나!’

수련의 표정이 밝아졌다. 한물은 관군에 소속된 장군은 아니다. 그냥 남원성 의병군의 무술 사범일 뿐이다. 남원, 운봉, 구례, 곡성 등에서 모집된 의병군은 오백 명 정도였다. 조방장 김경로 장군이 지휘하였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남원 상단 객주 윤문상이 내밀하게 대방계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그러니 한물장군이라는 말은 허튼 소리였다. 하지만 계사년에 한물이 운봉전투에서 왜군 장수 검은 야차를 단 칼에 베어 죽인 일이 있고 나서부터 남원 인근 사람들은 모두들 한물을 은근히 한물 장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자고로 민심은 그렇게 촐싹이는 것이었다.

 

남원성 본문 3. 입성 - 닫기

출판사 서평

 

 

 

 

정유재란 때 왜군이 침범한 '남원성'을 배경으로 만인의 백성들이 항전하다가 오만육천 여명 왜군에게 몰살당한 참사의 현장을 담아냈다. 당시 남원성 전사자들의 코가 소금에 절여져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 앞으로 가게 된 상황을 역사소설로 복원하였다. 왜군에 저항한 우리 민족의 결사항전 정신을 현대에 되살리는데 소설의 의미가 깊다. 또한 남원성 전투에서 전몰한 만인의 죽음은 이후 수많은 부상을 당한 왜군들의 전력을 소진시킴으로써 전선에서 후퇴하게 만들었다. 이는 결정적으로 정유재란을 승리로 이끈 호남인들의 전투이므로 '남원성 전투는 역사적 가치가 높다. 기억되지 않은 역사는 되풀이된다. 이제 코무덤의 원혼은 만인의총으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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