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동자이자 전자도서관 ‘노동자의 책’ 대표인 이진영 동지가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11월 18일 일어난 교통사고로 아주대병원 외상센타에서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도 의식불명입니다. 동지는 지난 1월 전자도서관인 ‘노동자의 책’을 운영하면서 이적표현물 129건을 소지·반포·판매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올 7월 무죄 판결을 받아 풀려났습니다.
서울 경찰청은 작년 7월 28일 진영이형 집을 압수수색하여 민주노총과 철도노조의 자료까지 이적표현물 딱지를 붙였습니다. <노동의 새벽>, <노동자의 삶으로 배우는 자본론>,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 등 80~90년대 합법적으로 출간된 책도 압수했습니다. 2013년 민영화 저지 파업 때 이진영 대표가 철도노조 ...게시판에 전면파업을 호소하는 글을 올린 것도 이적혐의를 입증하는 중요한 문서라고 우겼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기소로 진영이 형은 6개월간 옥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노동자의 책’은 인문사회과학적 지식과 교양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입니다. 지금은 쉽게 구할 수 없는 80~90년대 인문사회과학 책과 자료까지 모아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동자의 책’을 통해 필요한 자료나 정보를 손쉽게 얻고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형은 출소 후에도 ‘노동자의 책’을 더 발전시켜 나가려 했습니다.
이진영 동지는 철도노동자로서 2013년 민영화 반대 파업을 비롯해 수많은 파업과 투쟁에 참여했고 사측으로부터 해고와 징계를 받고 힘든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활동을 이어나갔으며 자신의 재산을 털어 ‘노동자의 책’을 운영했습니다.
이진영 동지의 부인은 민중가수 최도은 동지입니다. 진영이형은 해고와 전자도서관 운영으로 정말 어렵게 생활해야 했습니다. 1차 수술만으로도 자동차보험에서 나오는 돈을 다 써야 했고 그 이후의 수술비, 치료비, 입원비를 감당할 형편이 못됩니다. 치료비가 4일 동안 2000만원이 넘었다고 합니다.
최도은 동지를 만나고 씁니다. 제 페친 중에 이진영 동지와 최도은 동지를 아시는 분들께 알리려고 씁니다. 잘 모르시더라도 마음 써 주셨우면, 기원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