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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대 대선 결과와 성소수자 해방의 전망
- 꾸물꾸물 기어나오는 한국형 '혐오의 정치'를 끝장낼 방법은 변혁적 성소수자 운동뿐이다

 박근혜 퇴진 운동의 성과로 이루어낸 박근혜 파면에 따라 치러진 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문재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선거 운동 초창기에 2위를 차지하고 있던 국민의당의 안철수가 '극단적 중도주의' 노선에 대한 반감과 노골적으로 드러낸 친기업 보수, 친제국주의 성향에 따라 지지율이 하락하였고, 이에 따라서 선거 기간 내내 3~4위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역겨운 우익 쓰레기 홍준표가 콘크리트 우익의 결집을 이끌어 내 2위를 차지하는 사태가 벌어지고야 말았다. 조직 노동자와 성소수자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를 갖다 TV 토론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표출하고, 동성애가 에이즈의 원인이라느니 자기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하늘의 뜻에 어긋나는 동성애를 금지도 아니고 엄벌에 처하겠다'느니 하는 온갖 구역질 나는 혐오 발언을 쏟아낸 영감탱이가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대구-경북 지역에 기반을 둔 남한 우익에 대한 지지가 아직까지는 확고하다는 증거이다. 그러한 쓰레기가 무려 24%의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는 것은 남한의 주류 정치가 얼마나 후진적이고 광기 어린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가를 잘 보여 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발정난 돼지 같은 영감탱이는 이전에 등장했던 이회창, 이인제, 이명박, 박근혜 등의 우익 쓰레기들과는 다른 차원의 역겨움을 보여 주었다. 바로 한국 정치판에서도 본격적으로 '혐오의 정치'가 가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권 이전까지의 우익은 한국형 반공주의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경제적 불평등 완화나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말하는 좌파 전체와 우파 자유주의자들을 갖다 '적화통일을 획책하는 종북세력', '대한민국 전복을 획책하는 공산주의자' 등등의 원색적이고 광기 어린 매카시즘 선동을 통해 비난하고 공격하여 자신들의 지지 기반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장기화되는 국제적 경제 위기와 이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그리고 나날이 피폐해지고 급기야는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 인민 대중의 고통스러운 삶은 더 이상 이러한 광기 어린 반공주의가 설 자리를 없게 만들었다.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인민 대중의 고통스러운 삶 앞에서, 복지를 말하고 경제 민주화를 말하고 재벌 개혁을 말하는 목소리를 갖다가 '자유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종북세력의 적화통일 획책 전략' 등등의 쓰레기 같은 소리를 내뱉으며 공격했다가는 더 이상 자신들의 존립 기반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익은 생존을 위해 두 가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나는 가장 선진적으로 노동자 투쟁을 이끌고 있는 조직 노동자들을 '귀족 강성노조' 프레임 안에 옭아맴으로서 노동계급을 분열, 이간질시키는 동시에 경제위기의 원인과 책임을 이들에게 전가시키는 조직 노동운동 혐오이고, 다른 하나는 서구 각국의 우익 포퓰리스트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는 성소수자 혐오이다.


  발정난 돼지마냥 온갖 역겨운 혐오 발언을 쏟아내며 대다수 대중들의 안구와 고막에 테러를 가한 홍준표 영감탱이는 TV 토론을 통해 이제까지의 남한 우익과는 비교할 수 없는 '혐오의 정치'를 본격적으로 주류 정치판에 선보였다. 이런 혐오의 정치는 이미 제 20대 총선에서 성소수자와 무슬림에 대한 혐오를 전면에 내세운 아주 역겹고 쓰레기 같은 기독교 우익 정당인 기독자유당을 통해 어느 정도 꾸물꾸물 기어나온 바 있는 정치이지만, 홍준표의 경우에는 이러한 혐오의 정치를 갖다가 주류 정치판에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재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홍준표 본인도 우익 기독교인이며, 이명박근혜 정권을 탄생시킨 중요한 지지 기반이자 박근혜 탄핵 반대 태극기 난동에서 대규모 인원 동원을 보여 주었던 기독교 우익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자이다. 그런 자가 TV 브라운관에 나와서 온갖 쓰레기 같은 혐오 발언을 내뱉고, 대놓고 주류 정당의 대선 후보로서 '동성애 엄벌' 따위의 방사능 폐기물을 갖다가 쏟아붓고, 이를 통해 우익 결집을 이끌어 내서 대선에서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매우 절망적이고 암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우익은 기존의 반평등 반북 반공주의가 아닌 조직 노동운동과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기반으로 한 역겨운 '혐오의 정치'를 통해 바퀴벌레처럼 살아남으려 발악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혐오의 정치는 장기화된 경제위기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과 착취의 심화, 이에 따라 누적되는 대중의 불만과 분노라는 토양 속에서 더욱 더 먹혀들 구석이 늘어날 것이다. 선명한 좌파적 대안 정치세력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혐오의 정치는 대중의 불만과 분노를 특정한 희생양을 만들어 그리로 돌리는 구실을 한다. 선명한 좌파 정치세력의 부재로 인해 대중이 희망과 대안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혐오의 정치가 기승을 부린다는 것은 이미 서구 각국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기독교 우익을 통해 시작되었고 홍준표를 통해 주류 정치판에 이식된 '혐오의 정치'는 앞으로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며, 그 지지 기반을 나날이 확장해 갈 것이다. 그로 인해 성소수자에 대한 대중의 의식도 악화되고, 주류 정치판은 물론 대중들 사이에서도 성소수자 혐오가 계속해서 확산되어 나갈 것이며, 그런 상황에서 만일 홍준표 같은 쓰레기가 정권을 잡는다면, 성소수자에 대한 본격적인 국가 차원의 억압과 폭력이 마치 독사처럼 대가리를 치켜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역겨운 우익 기독교 장로인 육군 참모총장 장준규는 동성애 처벌법인 군형법 92조 6항을 휘둘러 군 내의 성소수자들에게 무자비한 억압과 폭력을 가하고 있다. 그것이 민간 차원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혐오의 정치는 심화되는 경제 위기와 이로 인한 대중의 불만과 고통 속에서, 선명한 좌파적 대안 정치세력이 부재함에 따라 발생하고 창궐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혐오의 정치에 맞서기 위해서는 노동계급에 기반을 둔 선명한 좌파 정치세력이 정계에 뿌리를 내리고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며, 조직 노동운동이 더욱 강력해져야 하고 대다수의 미조직 노동계급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또한 변혁적 레닌주의 정치세력이 조직 노동운동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서 노동계급이 가진 힘과 잠재력을 십분 발휘함과 동시에 대중 운동에서 노동계급이 헤게모니를 틀어쥘 수 있도록 보조해야 한다. 혐오의 정치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바로 잘 조직되고 고유의 힘과 잠재력을 잘 발휘하는 노동자 정치이다.


  또한 성소수자 운동 자체도 바뀌어야 한다. 지금의 성소수자 운동은 열정적이지만 방향이 잘못되어 있고 변혁적이지 못하다. 지금의 성소수자 운동은 정체성 정치의 한계, 가부장제 이론에 입각한 관념론적 세계관과 정세 인식, 성별 분리주의와 권력 이론 등등 온갖 비과학적인 관념들로 인해 많은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그로 인해 대다수 성소수자들에게 지지를 얻어 내는 데 실패함은 물론이고, 절대다수의 대중들은 물론 성소수자 해방의 힘과 잠재력을 지닌 조직 노동자들과도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한 채 고립되어 있다. 또한 지금의 성소수자 운동은 사회를 변혁시키거나 최소한 개혁하겠다는 입장이 아니라, 현존하는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자신들만의 문화를 누리고 즐기면서 성소수자 커뮤니티 속에서 위로와 평안을 얻고, PC한 언어 사용과 비건주의 같은 자신들만의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자본주의라는 바다 속에서 (언젠가 침식되어 없어질) 바위섬을 구축하려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그저 개개인의 성소수자에 대한 의식을 바꾸겠다는 데 그치고 있다. 이러한 성소수자 운동은 마치 탱크 앞에서 새총을 들고 덤비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성소수자 혐오를 갖다가 내세운 우익 쓰레기들에게 만만하게 보이고, 결국에는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성소수자 혐오가 뿌리내릴 토양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주류 성소수자 운동이 아닌, 변혁적 성소수자 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변혁적 성소수자 운동은 첫째로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는 성소수자 해방이 실현될 수 없다는 명백한 과학적 사실에 입각하여, 자본주의 철폐와 사회주의 실현이 완전한 성소수자 해방을 위한 기본 전제임을 명백히 하고, 자본주의 체제에 맞서 싸우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 물론 이것은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부분적인 개혁이나 전진을 성취하는 걸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투쟁으로 얻어 내는 부분적 개혁과 전진을 소중히 여기되, 거기에 만족하지 말고 언제나 근본적 사회변혁을 통한 궁극적 성소수자 해방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로 변혁적 성소수자 운동은 일체의 관념과 주관을 배척하고 변증법적 유물론에 입각한 세계관과 정세 인식을 통해 성소수자 억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성소수자 해방을 위한 과학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변혁적 성소수자 운동은 주류 성소수자 운동 내에 만연한 가부장제 이론, 젠더 권력 이론, '이성애 권력' 내지는 '이성애자의 특권', 남성을 가해자로 여기는 성 적대 페미니즘, 그리고 개인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심리를 성소수자 억압과 차별 및 혐오의 원인으로 돌리는 관념을 비롯한 일체의 관념론적 접근들을 배격한다. 아울러 조계종이나 일부 진보적 개신교회(섬돌향린교회, 성공회 소속 교회들)의 성소수자 인권 운동에 대한 참여는 존중하고 지지하되, 그들이 내세우는 모든 종교적 관념과 이에 따른 정세 인식은 인정하지 않는다.


  셋째로 변혁적 성소수자 운동은 계급 사회를 끝장내고 모든 억압받는 사람들을 억압적 사회 구조에서 해방할 힘과 잠재력을 가진 노동계급과의 동맹을 추구한다. 오직 노동계급만이 자본주의 체제의 지배자들에게 타격을 가할 힘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성소수자 억압과 차별은 자본주의 체제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자본주의 체제에 맞서 투쟁하는 노동계급의 운동과 성소수자 운동이 연계될 때에만, 성소수자 운동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실질적인 개혁을 얻어낼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변혁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 1917년 러시아 혁명과 1968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68혁명, 그리고 1969년의 스톤월 항쟁 모두가 노동계급과의 동맹을 통해 성소수자 해방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음을 되돌아 볼 때, 성소수자 해방을 위해서는 노동계급과의 동맹, 더 나아가서는 노동계급에게 헤게모니를 내맡기는 것이 정말로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행동하는 성소수자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노동자들이고, 성소수자 해방의 힘과 잠재력도 노동자들에게 있다. 따라서 변혁적 성소수자 운동은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상관없이) 노동계급에게 헤게모니를 맡기는 형태의 노동자-성소수자 동맹을 추구한다.


  성소수자 혐오가 뿌리내릴 토양은 나날이 깊어지고 홍준표를 통해 혐오의 정치는 본격적으로 주류 정치판에 이식되었다. 성소수자의 삶과 민주적 권리는 더 나아질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앞으로 혐오의 정치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성소수자의 삶은 더한층의 절망으로 떨어질 징후가 농후하다. 그러나 우리에겐 박근혜 퇴진 운동을 이끌어냈고 박근혜를 끌어내리는 데 도달한 노동계급의 정치적 힘과 잠재력이 있다. 노동계급의 정치적 힘과 잠재력을 믿고 거기에 헤게모니를 내맡길 때에, 성소수자 운동은 한 발 더 전진할 수 있을 것이며 억압받고 차별당하고 혐오의 희생양으로 우익의 제단에 바쳐지고 있는 성소수자들의 삶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며 해방에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또한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속에서 마찬가지로 억압당하고 있는 이성애자들에게도 근본적 성 해방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다.


  차별과 혐오의 먹구름과 비바람 속에서 변혁적 성소수자 해방의 깃발을 높이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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