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전선 성명서] 해고는 살인이다. 배재형 열사의 뜻 이어받아 정리해고 분쇄하고 노동해방 투쟁으로 분연히 나서자!


금속노조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 전지회장 고 배재형 동지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는 비보를 어제(5월11일) 접하였다. 이루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지난 3월 31일 하이디스 먹튀 자본은 331명에 대한 정리해고와 직장폐쇄로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철저히 짓밟았다. 배재형 열사는 대만 원정투쟁 등 온몸으로 맞서 투쟁하였다.

한 달이 넘는 농성과 투쟁을 전개 하던 지난 5월 4일, 사측 전인수 사장은 배재형 열사에게 전체 해고자 109명을 희망퇴직 시키지 않으면 손배가압류를 하겠다는 협박을 했다.

특허기술을 대만으로 빼돌리고 직장폐쇄/ 정리해고를 자행한 것도 모자라, 벼랑에 서있는 노동자들에게 손배가압류로 협박까지 일삼는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우리는 쌍용차 사태를 통해 정리해고가 어떻게 노동자의 삶을 죽음으로 내모는지 생생하게 목격한바 있다. 그렇다. 해고는 살인이다. 사회적 타살이다. 먹튀 자본 뿐 아니라, 정리해고란 제도를 허용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가 결국은 배재형 동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

우리는 노동전선 회원이기도 한 배재형 열사를 지켜내지 못했다. 동지의 영전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한 없는 부끄러움과 치솟는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열사의 뜻 이어받아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 노동자들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이 지긋지긋한 탐욕과 야만의 자본가 세상을 뒤엎어 버리자!


먹튀 자본은 열사 앞에 무릎 꿇고 즉각 사죄하라!

하이디스 먹튀 자본은 정리해고, 직장폐쇄를 즉각 중단하라!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정리해고 제도를 즉각 철폐하라!


2015. 5. 12.


현장실천 사회변혁 노동자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