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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 씨는 노동자연대 낙인찍기를 시작한 책임을 돌아봐야 한다

노동자연대 낙인찍기에 대처하기 위한 TF(2014.12.03)


류한* 씨(이하 호칭 생략)는 노동자연대가 “성폭력 (가해) 단체”라는 비방에 맞서 공개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SNS에서 밝혔다. 그는 최초에 이 사건을 “다함께[2014년 2월 28일 이전의 일을 언급하는 경우에는 노동자연대의 이 옛 명칭을 사용할 것임] 성폭력 사건”으로 규정하고 온라인에서 피해호소인 A의 지지모임을 결성하고 주도해 온 인물이다. 다만, 지난해 지지모임 성원들과의 갈등으로 A의 대리인을 그만뒀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이 글에서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노동자연대의 성명, ‘“성폭력 가해 단체”라는 명예훼손 모략을 중단하라’(<노동자 연대>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를 읽고 이 글을 쓴 듯하다. 그 성명은 ‘노동자연대ㆍ대학문화 성폭력사건 대책위’(이하 대책위)의 근거 없는 비방을 낱낱이 반박하면서 대책위 활동의 기저에 있는 분리주의적 페미니즘의 가정들이 노동자와 여성 모두의 해방 운동에 안겨 주는 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류한*은 “노동자 계급과 페미니즘에 대해 노동자연대가 장황하게 쓰고 있는 내용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말한다. 반가운 일이다. 우리도 그가 쓴 글에 공감하는 바가 일부 있다. 그가 “치떨리게 증오한다”고 하는 활동 방식, 즉 “피해자 중심주의를 전가의 보도로 삼아 객관성과 중립성, 민주성 일반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리는 마녀사냥식 반성폭력 운동”에 대해 우리도 부정적이다. 또한 근본적으로 여성 종속의 물적 기초(계급 사회)를 철폐할 때 여성 해방이 가능하다는 것에도 동의한다.

1. 류한*-A지지모임-대책위가 사용해 온 수단: 그들의 운동 방식은 효과가 없거나 아니면 역효과를 낼 뿐이다

그러나 류한*은 마녀사냥식 반성폭력 운동과 분리주의 페미니즘에 대한 우리의 비판에 대체로 동의한다면서도, 자신이 다함께 성폭력 단체 만들기를 주도하며 일부 분리주의 페미니스트들의 수단을 사용한 것은 합리화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피해자 중심주의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경계한다고 하지만, 그가 A의 대리인이었을 때 한 활동이야말로 “피해자 중심주의를 전가의 보도”로 삼는 “마녀사냥식” 태도의 전형이었다.(사실, 그가 다함께에 ‘성폭력 단체’라는 낙인을 찍고 활동한 방식은 ‘서울대 담배사건’에서 피해호소인과 그 지지자들이 그와 사노위에 했던 행동을 쏙 빼닮았다.)

또한 그는 피해자 중심주의가 피해호소인의 주장을 절대화하는 것이 아님을 인정하면서도 모순되게도 ‘2차가해’라는 개념을 동시에 고수한다. 그러나 ‘2차가해’ 개념 자체가 성폭력 개념을 아무런 객관적 기준 없이 완전히 주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용어다. 대책위는 ‘2차가해’를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후에 가해자나 제3자에 의하여 피해자에게 추가로 피해를 주거나 적대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 규정했다. 이런 정의는 성폭력 개념이 합의 또는 강압 여부와 관계없이 멋대로 무한 확장될 수 있게 허용한다. 따라서 성폭력을 실제로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도 피해자의 주장에 무조건 동의하지 않는다면 ‘2차가해’의 논리로 ‘성폭력 가해자’가 된다. 다시금 피해자의 말을 절대화하기 쉽다.

A는 온라인 상에 처음 폭로한 글에서부터 다함께에 “성폭력[을] 방임한 2차가해” 단체라는 낙인을 찍었다. 대책위도 인정하듯이 당시 A는 단체에 “공식적으로 처리를 요구한 것은 아니”었고, 따라서 다함께 운영위원회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 못했는데도 말이다.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한 것도 없는 단체가 갑자기 ‘성폭력 (가해) 단체’가 돼 버린 것이다.

그리고 A의 온라인 첫 폭로 불과 이틀 뒤에 류한*은 “다함께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이하 A지지모임)”을 만들고 심지어 무책임하게도 온라인으로 지지자들을 모집하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만 보더라도 경솔하고 성급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애초에 A와 류한*이 SNS와 인터넷에 (부정확한) 폭로부터 하지 않고 다함께를 찾아와 책임자를 면담하고 다함께가 사건을 샅샅이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으면 어땠을까? 십여 년 동안 우리는 여성차별적 언행을 한 회원들을 징계했고, 심지어 가차없이 제명한 일도 몇 차례 있었다. 한 번은 어떤 인권단체 여성 자원봉사자가 우리 단체 회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온 적 있는데, 우리는 문제의 회원을 즉시 조사해 사실로 드러나자 그를 즉시 제명시켜 버렸다.(그때 그 제보자는 우리를 ‘성폭력 (가해) 단체’라고 공개 매도하지 않고 조용히 단체 중앙과의 의논을 요청했었다.)

류한*과 A지지모임이 신중하게 행동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대책위는 악착같이 우리를 “성폭력 (가해) 단체”라고 부르고 있다. 이게 문제 해결을 위한 자세인지, 아니면 우리를 좌파 노동단체들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함인지 매우 불분명하다.

2. 자기중심주의가 아니라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류한*이 처음부터 자신이 이 사건을 “다함께 성폭력 사건”으로 규정한 이유로 댄 근거는 매우 빈약하다. 첫째, “조직원이 잘못을 저질렀”으니 단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령 전교조 조합원이 자신이 속한 다른 동호회에 가서 성희롱 방관을 저지르면, 그것은 ‘전교조 성폭력 사건”이 되는가? 이것은 완전한 비약이다.

둘째, 류한*은 다함께의 한 운영위원(학생조직자)을 포함한 일부 회원들이 온라인 상에서 피해자의 말을 거짓말이라고 몰아붙이면서 인신공격을 했기 때문에 “노동자연대 전체를 ‘가해 조직’으로 규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미 첫 폭로 때부터 A가 다함께를 “성폭력 방임”한 “2차가해 단체”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그는 자꾸 흐린다. 사실, 이 첫 폭로 때문에 당시 학생조직자의 경솔하고 부적절한 온라인 대응이 시작된 것이다(주로 과연 다함께가 성폭력을 방임한 가해단체인가를 둘러싼 공방).

그러나 류한*도 알다시피 다함께 운영위원회는 이를 인지하자마자 신속히 자제시켰고 문책 조처도 있었다. 이것이 보여 주는 바는 다함께가 조직적으로 A를 가해했다는 그의 주장이 억지이고 비약이라는 것이다. 일관되게 그는 개인들이 SNS 상에서 한 말들을 다함께의 공식적 입장과 동일시한다. 대책위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그걸 두고 ‘성폭력’이라고 규정하고, 특히, 아예 단체 자체를 ‘성폭력 (가해) 단체’라고 규정하는 것은 더 어리석고 더 잘못됐다. 왜냐하면 정상적인 노동자 대중의 눈으로 보면 야동 보여 주는 현장을 간섭하지 않고 개념 없이 내버려 둔 게(성희롱 방조) 윤리적으로 비난받을 행위이기는 할지언정 그걸 ‘성폭력’이라고 부르는 건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A의 피해 호소를 무조건 믿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그 단체를 ‘성폭력 (가해) 단체’라고 부르는 건 더욱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류한*이 처음에 다함께 학생조직자의 대응이 “조직적”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오해했다 치자. 그렇다 해도 나중에 이것이 단체의 입장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자신이 단체 전체를 “성폭력 가해 조직”으로 지목한 것은 경솔했다고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닐까? 왜 진실과 타단체의 명예는 이토록 경시하는가.

그러나 만약 온라인 상에서 어떤 단체의 한 회원이 한 말을 단체의 “조직적”, “공식적”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면, 류한*이 페이스북에 올린 이번 글도 추진위의 공식적 입장이라고 보면 되는가? 온라인에서 부적절한 대응을 한 우리 회원이 학생조직자였던 것처럼(물론 다함께는 이 일의 책임을 물어 그를 문책했다), 류한*도 최근 추진위가 주최한 정치대회에서 학생 세션 발제를 맡은 리더 아닌가? 그렇다면 노동자연대는 추진위가 류한*을 앞세워서 우리를 조직적으로 비방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가?

류한*은 ‘서울대 담배 사건’ 당시 한 사노위 회원 개인이 한 일(그 자체가 성폭력도 아니었지만)이 갑자기 단체명을 딴 “사노위 성폭력 사건”으로 불렸을 때 느낀 부당함을 왜 이번 사건에는 적용하지 않는가?

셋째, 사건의 주 가해자 이정*이 주도하고 있던 S대 청소노동자 투쟁 지지 활동에 다함께 학생회원들이 참가하는 것을 A가 문제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했기 때문에, 다함께와 무관한 사건이 아니게 됐다고 류한*은 주장한다.

그러나 다함께 S대 학생회원들이 이정*이 주도하는 청소노동자 투쟁 지지 활동에 참가하기로 했다 해도 이 때문에 다함께를 성폭력 가해 단체로 규정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다. 게다가 A 자신이 이정*의 성희롱 사실을 그가 활동하던 공간인 교지에 공식 문제제기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A는 다함께 회원의 이런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제3자가 이를 대신하기도 난처한 일이었다. 피해 여성의 성적 수치심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이다. 다함께 회원이자 A의 옛 연인인 조아무가 “직접 폭로하라”고 말한 사실을 A는 다함께의 방임 증거인 듯이 첫 폭로 글에서 언급하는데, 이는 설득력이 없다.

또한 A가 다함께에 이 문제 해결을 공식 요청한 것처럼 말하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A는 이미 다함께 회원이 아니었고, 위에서 언급된 조아무(학생조직자 아닌, 그의 단순한 조력자)에게 이런 얘기를 했던 것이다. 그런데 A는 조아무를 “학생조직자”라고 부르며 마치 단체 중앙에 공식 전달한 것처럼 혼동하고 있다. 그리고 조아무와 이 문제로 통화하기로 약속한 시각에 조아무와 연락이 닿지 않자 “다함께 역시 성폭력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신속히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로부터 2시간 뒤에 SNS에 다함께가 성폭력 2차가해 단체라고 폭로했던 것이다.

3. 증거주의와 온건한 피해자 중심주의의 창조적 긴장이 필요하다

류한*-A지지모임-대책위가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고 신중했어야 하는 다른 이유가 있다. 증거주의의 원칙이다. 증거도 없이 또는 조작된 증거로 보안법이나 내란죄, 간첩 조작 등등 온갖 인권 침해를 경험하는 나라에서 활동하는 좌파가 증거 문제를 소홀히 여긴다면 민주주의에 완전히 무감각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한 ‘비공개’라는 매카시즘 고발 영화의 원제목처럼 “혐의만으로 유죄”(Guilty by Suspicion)가 돼서는 안 된다. “성폭력 전과자에게는 인권이고 자시고 없다”는 우익의 위험천만한 데마고기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A의 SNS와 인터넷상 주장과 정아무의 주장 모두에 신중하게 대처한 다함께의 문제 처리 방식을 이해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류한*은 정아무가 이정*(사건의 주 가해자)과 함께 강제로 야동을 보여줬다는 A의 말이 사실인지 신중하게 증거주의의 원칙에서 접근했는가? 또한 과연 류한*은 “다함께 성폭력 사건” 규정을 내리기 전에, A의 말대로 다함께가 A의 호소를 방임했는지 아니면 다함께 중앙은 이 사건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는지 제대로 확인이나 해 보았는가?

류한*은 “지지모임과 대책위는 피해자 말을 무조건 믿으라고 요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변명이다. A지지모임이 다함께에 보낸 공문들을 보면, 정아무를 성폭력 가해자로, 다함께를 성폭력 가해 단체로 기정 사실화하고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실을 은폐”하는 것이라고 돼 있다. 이것이 과연 진상을 공정히 가리자는 태도인가? 류한*이 S대 교지 조윤* 대표의 사과문에 “명백한 성폭력이었다”는 문구 추가를 강요하고 윤문까지 한 사실을 보면, “피해자 말을 무조건 믿으라고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을까? 류한*은 자신의 이런 행동이 어떻게 보였을지, 무엇을 뜻하는지 돌아봐야 한다.

4. 류한* 씨의 득의가 내포한 자기 모순

류한*은 노동자연대가 민주노총 “선거에서 말썽이 될 것 같으니 … 다급해지[셔서] … 양지로 나와서 입장을 공표하기 시작하셨다”며 “대책위가 매우 효과적인 한 수를 뒀다는 생각”이 든다고 흐뭇해 한다.

그의 관측대로 우리가 “선거에서 말썽이 될”까 봐 “다급해[진]” 건 사실이다. 그의 “다함께 성폭력 사건” 규정 이후 지금까지 2년 동안 류한*-A지지모임-대책위의 비방을 참아 오던 노동자연대가 갑자기 “다급해진” 건 바로 후보들과 선거운동 제휴자들에게 누를 끼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 파트너들만 아니면 여전히 류한*과 대책위의 주홍 글씨 낙인 찍기에 무반응으로 일관했을 우리가 다소 당혹스러워하는 건 류한*이 시작해서 대책위가 이어받은 이 캠페인 자체 때문이 아니라, 노동운동의 대의와 동맹들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한*이 우리의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고소해 하는 게 옳은 일일까? 류한* 자신이 속한 단체, 추진위는 이 선본의 주축 가운데 하나이므로, 이 선거운동이 잘되기를 바라는 입장일 것이다. 류한*도 추진위의 주도적 학생 회원이므로 이 선본이 내부적으로도 잘 결속된 채 효과적인 선거운동을 하기를 바라야 하는 것 아닌가? 도대체 그는 얼마나 자기중심적(개인주의적)이길래 자기 단체의 입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 철부지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인가?

대책위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다. 만약 민주노총 선거 결과에 아랑곳하지 않는 입장이 아니라면, 그들의 이 같은 ‘운동 내 성폭력 근절 운동’ 방식은 효과가 없거나 아니면 ‘역’효과를 내는 것일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

5. 단체의 공식적 입장ㆍ실천과 개개 회원의 입장ㆍ실천을 구별해야 한다

위에서 봤듯이 류한* 자신은 자신과 소속 단체를 분리시켜 사고하고 발언하면서, 왜 노동자연대에는 단체와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개인이 없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우리를 획일주의 조직 취급을 하는 것일까? 심지어 노동자연대 운영위원회조차 통합진보당 경선부정ㆍ폭력 사태와 그에 따른 우리의 탈당 문제를 놓고 내부적으로 심각한 언쟁 끝에 지난 겨울 분열이 있었다. 하물며 A와 류한*의 느닷없는 “성폭력 (가해) 단체” 비난에 발끈해서 SNS 상에서 분노의 말들을 쏟아 내는 개인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건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자율주의자들이 획일체의 고전적 사례로 드는 볼셰비키당은 10월혁명 직전에 무장 봉기 문제를 놓고 한참 동안 격론을 벌였다. 거사를 결정하고도 두 명의 중앙위원, 지노비에프와 카메네프는 봉기를 반대하는 내용의 글을 당에 대해 적대적인 언론에 실었다. 레닌은 격노해, 둘을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노비에프ㆍ카메네프의 봉기 반대 입장이든, 그들에 대한 레닌의 징계 주장이든 실행되지 않았다. 언술만 보고 판단할 일이 아니다(레닌의 언사일지라도). 실천을 봐야 한다. 하물며 볼셰비키 당원들처럼 규율 있고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다함께 회원들(운영위원들을 포함해)이 서로 엇갈리는 언행들을 하며 혼선을 빚은 건 당연하다.

그런 일을 방지하고자 우리는 2013년 초 대의원협의회에서 SNS와 인터넷 오ㆍ남용을 하지 말자는 결정문을 통과시켜야 했다. 그래도 새 회원은 꾸준히 들어오므로 그들이 SNS와 인터넷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일은 꾸준히(지금 이 순간도) 일어난다. 게다가 언제나 사후약방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회원들에게 징계를 내리는 게 능사는 아니지 않은가.

스탈린주의 단일 조직조차 상황의 모호함이나 자기들 조직 방식의 모호함 때문에 때때로 엇박자를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이석기 의원이 의장을 맡은 그들의 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혹시 모를 무장의 필요성을 주장했어도 그 회의 자체나 그 그룹 자체가 무장 저항(‘내란’)을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 회의나 단체를 내란 음모로 몰아가는 것이 부당한 이유다.

노혁추처럼 조그마한 극좌파 단체도 우리 단체에 대한 대책위의 입장 문제를 놓고 간부들 사이에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양아무 씨의 입장 표명은 그 단체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처음에 청천벽력 같은 ‘성폭력’ 단체 매도를 당했을 때 몇몇 다함께 회원들이 격노를 드러내며 SNS 상에서 이러저러한 말들을 쏟아 냈다. 레닌주의 민주집중제 조직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있는 많은 외부인들은 이 모든 게 다함께 단체의 조직된 개입이라고 오해하는 듯하다. 그러나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심지어 정아무의 진술에 대한 당시 대학생 조직자의 보고를 받고도 보고 내용을 믿은 운영위원이 있었는가 하면 전혀 믿지 않은 운영위원도 있었다. 보고 내용을 믿은 사람은 정아무를 동정하기도 했다. 보고 내용을 불신한 사람은 정아무의 성품 자체를 못 믿겠다는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모든 말들은 온통 설왕설래였을 뿐, 결국 운영위원회는 이런 토론을 통해, 증거가 불충분해 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A지지모임은 정아무가 “성폭력” 가해자라는 자신들의 주장에 무조건 동의하지 않으면 2차가해 행위로 규정하고 있었으므로 이들과 만나 진상을 밝히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 뒤 규율과분쟁조정위원회가 “증거 불충분” 평결을 내리면서 새 증거가 등장하면 사건을 다시 심리하겠다고 덧붙여야 했던 고충도 바로 이런 고난도 진실 게임에 직면해 있었기 때문이다.(물론 분쟁위는 정아무의 성희롱 방조에 대해서는 정치적 책임을 묻고 징계했다.)

6. 류한*에게 바란다

류한*은 온라인 상에서 무책임한 폭로를 하며 우리 단체를 “성폭력 가해 단체”로 비방하기 시작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가 자신이 비판한다는 분리주의 페미니즘의 주요 개념에 대해 다시 돌아보길 바란다. 또,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다함께-노동자연대에 자행한 일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돌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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