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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엥겔스 초기의 민족문제 - 『독일 이데올로기』, 『공산당 선언』왜 다시 민족주의인가(4)

  • 박기민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
  • 승인 2019.06.28 18:51

마르크스주의는 노동계급이 중심이 되어 계급해방 투쟁으로 인간 역사가 발전해 간다는 사상입니다. 반면 현대사상(주체사상)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 계급이 발생하지만, 구한말 이후의 조선이나 인도같은 식민지, 중국같은 반식민지 나라 상태, 즉 제3세계 나라들에는 자본발달수준이 낮고 노동계급 조직도 미미하니 농민, 노동자, 자영업자, 민족자본가, 진보지식인들이 참가하는 인민전선 속에서 자주성 투쟁을 해왔던 것이 인류의 역사라고 봅니다. 이런 자주성 투쟁이 민족해방의 올바른 방도며 이런 민족해방은 노동계급 해방을 내포한다는 것입니다. 

마르크스에 의하면 인간의 역사는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에 의해서 발전하며 이는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간의 전쟁인 계급투쟁으로 표현되고 이에 따라 역사가 발전해 왔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마르크스주의는 세계사나 세계철학사에서 ‘인식과 실천문제’에 관한 관념론을 부수고 연구실의 관념철학을 거리의 실천철학으로 끌어냈습니다. 마르크스는 지배자의 입장에서 역사를 볼 것이 아니라 지배받은 피지배자의 입장에서 역사와 세상을 보는 눈을 인류에게 주었습니다. 그는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 가운데서 노동대중, 특히 변혁운동에서 차지하는 노동계급의 역할을 중심에 세우는 변혁철학을 우리 인류에게 주었습니다. 마르크스는 노동자계급에게 주인으로서의 긍지와 역사적 사명감을 주었고 그에 의해 생산을 중심으로 한, 노동을 강조하는 유물사관이 탄생하였습니다. 

마르크스 경제학 이론을 흔히 ‘노동가치설’, LTV (labor theory of value)라고 합니다. 노동가치설은 재화나 서비스의 경제 가치는 생산하는 데에 드는 노동시간총량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이론입니다. 
예를 들어, 동네 식빵업자가 8시간 동안 빵을 100개 만들었다면 동네 의사가 환자 100명 돌보고 버는 돈과 같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동(시간)가치설에 의하면 같은 노동시간을 일했으니까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동네 식빵업자는 하루 10만원 벌고 동네 의사는 하루 100만원을 법니다. 90만원의 간극은 어디서 발행했느냐? 이런 것을 따져 들어가는 것이 마르크스 경제학입니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노동계급에게 이런 모순을 타파하라고 우리 인류를 계몽시켰습니다.

19세기 중후반, 마르크스, 엥겔스 시대는 자본주의가 격렬한 모순을 드러내면서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 사이의 계급투쟁이 벌어졌고, 선진자본국가에서는 이런 계급투쟁을 민족주의로 왜곡시켜 노동 계급의식을 약화시켰습니다. 마르크스, 엥겔스가 태어난 독일, 그들이 활동한 영국, 프랑스는 당시 자본주의 중심으로 민족문제에 대해 부차적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은 마르크스가 영국 식민지 아일랜드를 분석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마르크스 『자본』 제1권 제25장 제5절 F항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법칙의 예증’의 아일랜드를 보겠습니다(마르크스 <자본론>1 하, 878-894쪽). 여기서 영국 자본가들이 자본축적과정에서, 아일랜드를 수탈, 착취한 사실을 실증적 자료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르크스가 엥겔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하면 아일랜드사람들에게는 첫째, 영국으로부터의 자치와 독립, 둘째, 농업혁명, 셋째, 영국에 대한 보호관세가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영국 노동자계급에게 영국 식민지 아일랜드 수탈을 제거하는 것이 영국혁명에 직접적이고 절대적인 이해관계를 갖는다고 말합니다. 즉 마르크스는 영국으로부터의 아일랜드 식민지 해방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또한 마르크스는 인터내셔날과 주고받은 비밀통신문에서 아일랜드는 영국 지주제의 보루라고 비판하면서 아일랜드 식민제도는 영국 봉건성을 유지하는 보루가 되며, 아일랜드 지주제도는 영국군대의 힘으로 유지된다고 말합니다. 엥겔스 역시 “다른 민족을 억압하는 민족은 결국 자신에게도 족쇄를 채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 아일랜드해방은 영국혁명의 조건이라는 것입니다. 
마르크스는 영국 노동자들에게 아일랜드 해방은 노동자들의 사회적 해방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이라고 말합니다. 마르크스는 ‘인터내셔날의 특별한 임무’는 영국 노동자들에게 아일랜드 해방은 영국 노동자 해방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이라는 자각을 일깨우는 것이라 했습니다. 결국 영국 노동계급 해방을 위해 아일랜드 민족해방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방점은 아일랜드 민족해방보다는 영국 노동계급 해방을 위하여 아일랜드 민족해방이 부차적이든 긴밀한 것이든 동시다발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일제강점기, 일본 몇몇 사회주의자들에 의해 제기된, 일본 노동계급 해방을 위해서는 조선 해방이 필요하다는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동치관계나 선후나 부차문제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조선민족에게는 일본의 해방보다는 당연히 조선민족의 해방이 중요하고 아일랜드 민족에게는 영국해방과 상관없이 아일랜드 해방이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아일랜드인들 입장에서는 자기들 문제가 부차적으로 밀려나는 문제로서, 마르크스 입장이 그다지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마르크스는 후기로 갈수록 민족문제에 대해서 발전을 보입니다. 엥겔스 역시 1872년 인터내셔널 헤럴드 제27호 (1872.10.5.) <아일랜드인 분파와 영국연합평의회 사이의 관계>라는 기사에서 “……만일 식민지 국민들이 민족 차별을 묵인한다면 이것은 국제주의가 아니며 예속에 굴복하라고 설교하는 것이다. 그것은 국제주의의 가면 밑에 숨어서 정복자의 지배를 정당화하고 영속화하려는 시도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합니다. 
이처럼 마르크스 후기에 나타난 저작, 편지 등을 통해서 볼 때, 마르크스, 엥겔스는 초기의 계급적 시야, 계급투쟁의 입장으로부터 역사를 보는 시각을 풍부화시켜 민족문제에서 발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족문제에 대한 마르크스, 엥겔스의 저작에는 식민지종속국의 민족해방투쟁은 지배하는 자본주의국가 노동자계급해방의 조건으로서 계급투쟁뿐 아니라 민족해방투쟁 역시 역사발전이라는 것입니다. 

1848년 엥겔스는 식민지 폴란드에 관한 논쟁에서 민주폴란드의 재건은 민주독일 재건의 첫째 조건임을 강조하면서 억압받고 분할된 민족해방은 그들 모두의 슬로건이며 이러한 권리는 모든 민족에게 자유의 전제라며 1874년 엥겔스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다른 민족을 억압하는 민족은 자신을 해방시킬 수 없다. 러시아군이 폴란드에 주둔하는 한, 러시아민족은 자신을 해방시킬 수 없다. 현재의 러시아 발전 상태에서 러시아가 폴란드를 상실한다면 러시아 내에 있는 혁명운동의 강력한 힘이 기존질서를 전복시킬 것이다. 폴란드 독립과 러시아 혁명은 이처럼 서로 규정적인 관계에 있다……”(1874년, 엥겔스, 「폴란드선언」)
또한 엥겔스는 1882년 카우츠키에게 보낸 편지에서, “역사상 민족독립을 확보하지 못한 민족은 모든 내적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으며 “프롤레타리아트의 국제 운동은 독립된 민족들 사이에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니 엥겔스의 민족주의 문제를 현대적 의미로 살리면 한국의 모순 중에서 민족모순(분단모순), 계급모순을 어떻게 볼 것이냐? 문제에 있어서 엥겔스에 따르면 “프롤레타리아트의 국제운동은 독립된 민족들 사이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되니,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자주적으로 독립하지 않으면 노동해방 운동이란 것은 의미가 없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즉 한국에서는 엥겔스 논법에 따르더라도 민족해방이 노동계급해방, 나아가 인간해방을 내포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엥겔스는 폴란드 문제를 논하는 4개의 문건에서, 조국의 해방을 제1강령으로 내세우지 않는 폴란드 사회주의자들을 질책합니다. 엥겔스가 폴란드 문제를 논한 4개의 문건이란 <프랑크푸르트에서의 폴란드에 관한 논쟁>(1848), <노동자 계급은 폴란드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1866), <폴란드선언>(1874), <민족주의, 국제주의, 그리고 폴란드 문제>(1882)를 말합니다. 엥겔스는 조국해방을 생존을 위한 공기와 빛과 토양에 비유하였고, 민족해방이 전제되지 않는 한 다른 모든 것은 유한층의 소일거리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엥겔스는 국제주의의 시각에서 볼 때, 민족독립은 부차적인 문제가 아니며 오히려 공동의 국제주의적 행동을 위한 토대라고 말합니다. 그는 국제주의자가 되기 전에 먼저 민족주의자가 되어야 하는 아일랜드, 폴란드 등 식민종속국의 약소민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민족주의적이기만 하면 최고의 국제주의자들이다” 

그런데 지난 1980년대나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도 한국의 일부 계급주의자들은 마르크스와 엥겔스를 왜곡하며 민족해방문제의 제1차적 의의를 반대하며 노동계급 해방부터 주장합니다. 한국의 신식민지 현실에서는 민족해방 없는 노동계급해방이란 논리적으로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혹자들은 민족해방과 노동계급해방은 동시적 문제라고도 하는데, 그것도 틀린 입장입니다. 민족해방이 되면 자연스럽게 노동계급해방, 인간해방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만큼 한국은 미국에 대한 정치경제군사적 예속 타파가 제1의 해결과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르크스, 엥겔스의 민족주의 이론 분야는 그들의 전체 저작에서 차지하는 양이 매우 적어서 마르크스 초기저작의 민족주의를 거론하게 되면 해석의 문제에서 다소 편차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마르크스, 엥겔스의 민족주의 이론은 국가독점자본주의가 제국주의단계로 넘어가면서 제국주의 상호간, 제국주의와 식민지종속국과의 관계로 지평을 넓히는 과제는 후대 맑시스트들의 문제로 남게 됩니다. 이런 과제는 마르크스, 엥겔스를 계승한 제국주의 시대에 혁명의 이론가이며 실천가이며 조직가의 면모를 가진 레닌과 스탈린, 마오쩌뚱과 김일성 주석의 주체민족이론으로 전개되어 나갑니다. 레닌과 스탈린, 마오쩌뚱, 김일성 주석의 주체민족이론부분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우선 마르크스의 민족문제에 대한 초기의 견해부터 검토해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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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마르크스의 민족문제에 대한 초기의 견해로는 『독일 이데올로기』(1846)를 들 수 있겠습니다. 『독일 이데올로기』(1846)에 나오는 민족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대공업은 최초로 세계사를 산출해냈다. …… 대공업은 …… 개별적 민족들의 특수성을 파괴하였다. …… 대공업은 하나의 계급, 즉 모든 국민들에 있어서 동일한 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에게 있어서 민족이란 이미 사라져 버린 한 계급, 현실적으로 구세계 전체에서 이탈해있으면서 또한 그것과 대립하는 한 계급(필자 주, 노동계급)을 만들어냈다. ……”  『칼 맑스 프리드리히 엥겔겔스 저작선집 1』, 박종철 출판사, 241-241쪽 
그런데 과연 마르크스의 주장처럼 자본주의 대공업체계가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의 벽을 허물고 마르크스가 주장하는 하나의 민족, 전 인류가 프롤레타리아트 민족으로 되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물론 인류의 미래는 그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민족의 특수성이나 개별성이 미래사회에서는 사라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또한 마르크스의 민족문제에 대한 초기의 견해로는 『공산당 선언』(1848)을 들 수 있겠습니다. 『공산당 선언』에서 민족은 인류발달과정의 산물이며 공산주의사회의 도래와 함께 사라질 운명을 갖는 역사적 범주로서 위치 지워집니다. (물론 마르크스 후기에는 민족문제에 대한 관점이 변하는데, 이  『공산당 선언』 부분에서 마르크스 민족문제에 대한 시비가 생깁니다.)

우선 공산당 선언을 살펴보겠습니다. 
“…… 무계급사회의 공동체형태는 혈연을 매개로 하는 씨족clan이나 부족tribe이었다. 그러나 생산력이 발달함에 따라 계급사회가 출현하게 되고 공동체의 형태도 앞서의 형태에 지역적 매개가 첨가된 종족people으로 변화하게 된다. 종족은 다시 보다 큰 규모의 조직이며, 주로 지역적 매개를 기반으로 하는 민족체nationality로 발전하게 된다. 민족체는 비교적 넓은 지역에 걸쳐 거주하는 수만, 수십만의 구성원에 의해서 이뤄지며, 경제공동체로서 생산의 경험과 발전을 공유하며, 언어를 비롯한 문화적 성과물의 축적과 교환 등 모든 형태의 인간적 교류의 발전을 촉진시켰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발전하는 물질적 재화의 생산양식은 더욱더 발전된 형태의 공동체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즉, 상품-자본주의적 제 관계는 상이한 경제적 영역들 사이의 경제적 고립상태를 일소하고, 민족체들 사이의 결합과 그들 사이의 공통의 언어, 문화적 특징 형성을 촉진하여 사람들을 하나의 정부, 하나의 법률, 하나의 전국적인 계급이해, 하나의 관세구역을 가진 민족이라는 안정된 공동체로 결속되었다. 그리고 이 민족은 계급사회의 마지막 단계인 자본주의 사회에 조응하는 형태이기에, 계급사회가 사라지는 것과 함께 ‘인류’라는 새로운 공동체에 자리를 물려줄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
(『칼 맑스 프리드리히 엥겔겔스 저작선집 1』, 박종철 출판사, 404-405쪽 요약)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공산당 선언』 에서 숙명적인 대결을 벌이게 될 두 계급 - 프롤레타리아트와 부르주아지를 말하면서 이 두 계급이 형성하고 있는 자본주의사회의 공동체형태가 민족임을 밝힙니다. 그러나 이들은 더 이상의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하고 민족문제에 관한 자신들의 견해를 단순하게 피력합니다. 즉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는 민족의 협소함을 뛰어넘어 세계를 자본주의로 만들 것이기에, 전 세계에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는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선진국에서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민족체 단계에 머물러 있는 수많은 식민지 약소민족이 독립을 해서 ‘사회주의 인류공동체’에 합류할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치적 전망 속에서 다음과 같은 상징적 구호가 나옵니다. 
“만국의 프롤레타리아트여, 단결하라!”

그러나 마르크스의 예측과 달리 선진 자본주의이던 영국과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에서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단 한 곳에서도 성공하지 못하고 후진국 러시아에서 최초의 사회주의혁명이 발생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선진 자본주의나라 영국과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일본 등은 제3세계를 침략 식민지화하여 그 착취수탈물의 일부로 자국 노동자 서민 대중들에게 집과 교육과 복지와 빵을 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진 자본주의이던 영국과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발생한 민족주의는 제3세계 침략민족주의, 파시즘으로 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공산당 선언』에서의 민족문제는 무엇인가 명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공산당 선언』에는 “…… 노동자들은 조국이 없다. 그들에게 없는 것을 그들로부터 빼앗을 수는 없다. 프롤레타리아트는 우선 정치적으로 지배권을 장악해야만 하며 국민적 계급으로 올라서야하며 스스로를 국민으로서 정립해야만 하기 때문에 비록 부르주아지가 생각하는 의미에서는 아닐지라도 아직은 그 자체 국민적이다. 민족들의 국민적 분리와 대립들은 부르주아지의 발전과 더불어 상업의 자유, 세계시장, 공업생산의 천편일률성 및 그에 상응하는 생활상태의 천편일률성 등과 더불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프롤레타리아트 지배는 이러한 분리와 대립을 더욱더 사라지게 할 것이다. 적어도 문명국 내에서의 단결된 행동은 포롤레타리아트 해방의 첫 번째 조건들 중의 하나이다. 한 개인에 의한 다른 개인의 착취가 폐기되는 것과 같은 정도로 한 국민에 의한 다른 국민의 착취도 폐기될 것이다. 한 국민 내에서 계급들의 대립이 없어짐과 아울러 국민들 상호간의 적대적 자세도 없어질 것이다. ……”(『칼 맑스 프리드리히 엥겔겔스 저작선집 1』, 박종철 출판사, 418쪽)

이 문장속에서 민족의 문제를 훗날 자주적 마르크스-레닌주의자들은 어떻게 해석하는가 하면, 노동계급에게는 조국이 없다거나 노동계급이 조국을 갖지 말아야 한다거나 사회주의체제 하에서 노동계급이 조국을 가질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닌 것으로 해석합니다. 즉 프롤레타리아트에게 조국과 민족이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프롤레타리아트에 의해 변화된 조국과 민족은 전 지구 차원에서 사회주의가 되기 전까지는 조국과 민족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사회주의 혁명은 국가나 민족 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주체 민족주의 이론에서는 민족은 영원한 것으로 주장합니다. 

이번 회에서는 마르크스 엥겔스의 민족문제에 대한 초기의 견해로 『공산당 선언』을 짚어봤습니다. 마르크스 엥겔스에게 있어서 민족문제에 대한 견해가 1848년 『공산당 선언』 이후, 1867~1870년부터는 민족주의에 대한 관점이 변화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 역시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과연 민족, 민족주의문제에 있어서 마르크스 엥겔스의 초기 견해와 후기 견해와 다른 것인지?’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학문적인 토론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1883년 3월14일 마르크스 사후에도 엥겔스는 『공산당 선언』 1883년 독일어판 서문, 1888년 영어판 서문, 1890년 독일어판 서문, 1892년 폴란드어 제2판, 1893년 이탈리아어판 서문을 통하여 『공산당 선언』을 조금씩 수정하였다고 하지만 민족문제 부분에 대해서는 영어판, 독일어판을 비교분석하면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마르크스 엥겔스가 중국, 인도, 폴란드, 아일랜드에 대해 논한 민족, 민족주의 문제는 다음 기회에 다루어보겠습니다. 

박기민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  webmaster@minplu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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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 조-러는 남 쿠릴섬을 일본에게 넘겨줄 것인가? 남부노동자협의회 2019.08.18 53
531 인도에서의 총선 남부노동자협의회 2019.08.18 2607
530 노동자당의 전략, 강령 남부노동자협의회 2019.08.18 135
529 노동조합 일상활동 어떻게 하나 남부노동자협의회 2019.08.18 122
528 윤소하 협박 조작사건은 적폐세력이 벌이는 문재인 정권교체 일환 남부노동자협의회 2019.08.18 6388
527 조국통일운동, 이제 달라져야 한다 - '2019년 조국통일촉진대회'에 부쳐 남부노동자협의회 2019.08.18 74
526 쿠바의 새로운 “비상한 시기”?(로저 키란Roger Keeran) 남부노동자협의회 2019.08.18 79
525 자본론: 경제학 비판 제1권 자본의 생산과정 (제3분책) 남부노동자협의회 2019.08.18 84
524 Seguridad alimentaria: un esfuerzo impostergable 남부노동자협의회 2019.08.18 73
523 No interrumpir la obra creadora de la Revolución, ni aún bajo las balas 남부노동자협의회 2019.08.18 4543
522 우리 의장님 남부노동자협의회 2019.08.18 101
521 군사기밀을 일본에 넘기라고? 남부노동자협의회 2019.08.18 107
520 [전범기업 시리즈②] 조선인을 전쟁의 용광로로 밀어 넣은 신일철주금 남부노동자협의회 2019.08.18 153
» 마르크스, 엥겔스 초기의 민족문제 - 『독일 이데올로기』, 『공산당 선언』 남부노동자협의회 2019.08.18 188
518 "한반도 주변국들,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에 셈법 다를 것" [1] 남부노동자협의회 2019.08.19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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