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청와대·전경련과 어버이연합의 추악한 거래가 드러낸 것

by 사회변혁노동자당 posted Apr 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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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 어버이연합 게이트 사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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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청와대·전경련과 어버이연합의 추악한 거래가 드러낸 것  


극우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전경련이 자금을 대왔다는 것이 4월 19일 언론보도로 드러난 이래, 심지어 청와대가 직접 관제데모를 지시했다는 증거까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극우 단체들은 사실상 정권과 자본의 사병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그동안 어버이연합은 ‘아스팔트 보수’라 불리며 각종 극우 집회를 주도했다. 이들이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외친 희망버스 등 노동자 민중의 투쟁을 방해해왔음은 물론이다. 삼성특검을 반대하는 시위를 열기도 했다. 나아가 더민주당 같은 보수야당 세력, 심지어 새누리당 비박계까지 규탄해왔다. 이 모든 행동이 정치권력과 자본에 의해 기획되고 조종됐다는 것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박근혜 정권의 총체적인 부패와 무능을 드러냈을 때도, 이들은 ‘세월호 진상규명 반대집회’를 했다. 심지어 단식투쟁을 하던 유가족 앞에서 ‘치킨 먹기 퍼포먼스’를 벌이는 인간 이하의 행위까지 했다. 2014년 한 해에만 39차례의 세월호 진상규명 반대집회를 열며 일당 2만 원에 탈북자들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렇게 끌어모은 1,200여 명에게 준 돈만 2,500만 원이 넘는다. ‘폐지를 주우며 애국한다’던 어버이연합이 수천만 원의 집회 동원비용을 댈 수 있었던 것은 2014년 하반기에만 1억이 넘는 뒷돈을 건넨 전경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청와대와 국정원 역시 극우집단의 배후로 밝혀졌다. 어버이연합이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집회를 열도록 지시받고, 국정원과는 과거부터 연결경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자본과 권력은 노동자 민중을 짓밟기 위해 사병을 동원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승만 정권 시절부터 정치권력은 ‘정치깡패’라는 준군사조직을 동원해 민중을 짓밟아 왔다. 심지어 악명 높은 서북청년단은 육군 제3보병사단이라는 정규군의 원형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2016년 어버이연합 사태는 자본가 권력의 ‘용병’ 동원이 과거의 일이 아님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어버이연합 사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동자 민중의 투쟁을 억압해온 정치권력과 자본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우리는 이미 유성기업을 비롯한 수많은 노동자투쟁에서, 자본과 권력이 ‘사병’을 동원해 탄압하는 것을 똑똑히 보아왔다. 뒷돈을 받으면서 활동해온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극우단체’들 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버젓이 ‘경영컨설팅’회사와 ‘용역업체’라는 이름을 건 노조파괴 전문가들이 하나의 시장을 이루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어버이연합이 촉발시킨 분노는 이 지점까지 확장되어야 한다. 극우단체와 자본가 권력의 밀월에 대해, 또한 용병을 동원한 계급폭력에 대해 분노하자. 이에 대한 사회변혁노동자당의 강령은 다음과 같다. 


“투쟁하는 노동자에 대한 자본가계급의 폭력행사는 공권력의 탈을 쓴 국가폭력에 그치지 않는다. 전문화된 계급폭력은 이미 거대한 상품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자본가들은 용역이라는 사병으로 노동자계급의 단결권마저 무력화하고 있다. 이윤축적의 위기 속에서 공적 국가폭력과 사적 자본가폭력의 구분 자체가 모호해지고 있다. 따라서 국가폭력을 제한하고 사적폭력의 시장상품화를 금지하는 투쟁은 노동자계급에게 생존의 문제다.


한국에서 노동자계급은 자본과 국가의 폭력에 직면하여 스스로의 저항수단을 발전시켜 왔다. 무엇보다 모든 형태의 파업 자체가 가장 중요한 저항수단이었다. 노동자계급은 아래로부터 이루어지는 힘의 결집을 통해 자본가계급의 폭력을 물리쳐왔다. 우리는 이러한 노동자 투쟁에 적극 연대하며, 모든 형태의 자본과 국가의 폭력에 맞서 투쟁한다.”


2016년 4월 25일
사회변혁노동자당